논술 폐지·학종 강화, 2018학년도 고려대 입시 어땠나
강남지역 주요 고교, 고려대 합격자 수 늘어
2018학년도 고려대 학종 합격자 수, 전년도 논술 합격자 수 뛰어넘은 고교 많아
고려대학교는 2018학년도부터 수시 논술이 폐지되는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모집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그동안 고려대 논술전형으로 합격했던 강남지역 학생들이 학종 증가와 함께 어떤 입시 결과를 보였을까.
강남 진학 담당 교사와 함께 2018학년도 고려대 입시결과(서울캠퍼스 기준)를 분석해봤다.
도움말·분석 김상철 교사(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진학부), 장인수 교사(중산고등학교·3학년 부장)
자료참조 고려대학교 인재발굴처 홈페이지, 2018학년도 고려대 정시 모집 요강(수시 이월인원 발표 전후),
2019학년도 고려대학교 입학전형 안내 자료(고려대 홈페이지 3월 30일 공시 기준)
학종 늘어난 고려대 입시, 강남학생은?
내신 약해도 학생부 탄탄하면 합격 사례 있어
2018학년도 고려대 입시의 두 가지 큰 특징은 ‘논술 폐지, 학종 강화’와 ‘전형 간 중복 지원 금지’를 들 수 있다. 전년도 논술 경쟁률이 47.2 : 1이었지만, 논술 폐지 후 2018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대폭 낮아졌다. (표1 참조) 정시(나군 서울캠퍼스 일반전형 기준)에서는 수시 이월 인원이 정시 최초 모집인원 보다 190명이 늘어났다.(표2 참조)
그렇다면 2018학년도 고려대 입시 변화는 강남지역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중앙사대부고 김상철 교사(진학부)는 “큰 틀에서 3년간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한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중앙사대부고에서도 내신 성적은 조금 낮지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이 고려대 학종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재수생이나 고등학교 재학 중간에 지원 계열을 변경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없어져, 이에 대한 보완점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강남지역 내신 3~4등급 학생들이 많이 도전했다. 논술 폐지 후 학종이 늘어난 상황에서는 어땠을까.
중산고 장인수 교사(3학년 부장)는 “중산고의 경우 2017학년도 논술전형에서 내신 3등급 후반 대까지 합격생이 있었으나, 2018학년도 학종 합격자 중에는 2등급 후반이 가장 낮은 학생이었다. 또, 2017학년도 학종에서는 합격생 3명 모두 내신 1등급 대였다. 반면, 2018학년도 학종 합격자 19명 중에서 내신 1등급 대 8명, 2등급 대 11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상철 교사도 “학종 합격자 성적 분포도 또한 중앙사대부고로 한정했을 경우, 전년도 논술 전형 합격자 내신 3등급 초반 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라고 덧붙였다.
<표1> 2017~2018학년도 고려대 수시 경쟁률
2018학년도 | 2017학년도 | ||||||
전형명 | 모집 인원 | 지원 인원 | 경쟁률 | 전형명 | 모집 인원 | 지원 인원 | 경쟁률 |
일반전형 (학생부종합) | 1,207명 | 9,963명 | 8.25 : 1 | 일반전형 (논술) | 1,040명 | 49,083명 | 47.20 : 1 |
고교추천Ⅰ (학생부교과) | 400명 | 1,639명 | 4.10 : 1 | 학교장추천전형(학생부교과) | 635명 | 3,747명 | 5.90 : 1 |
고교추천Ⅱ (학생부종합) | 1,100명 | 7,842명 | 7.13 : 1 | 융합형인재전형 (학생부종합) | 505명 | 7,429명 | 14.71 : 1 |
* 학생부 위주 전형 기준, 기회균등 특별전형 제외
<표2> 2017~2018학년도 고려대 정시 경쟁률
전형명 | 정시 최초 모집 인원 | 정시 최종 모집 인원 (수시 이월 포함) | 지원 인원 | 경쟁률 |
일반전형 | 600명 | 790명 (▲ 190명) | 4,298명 | 5.36 : 1 |
* 나군 서울캠퍼스 일반전형 기준(정원 내 기준)
강남지역 주요 고교 고려대 수시 성과
전년도 논술+학종 합격자 수보다 늘어
변화가 컸던 2018학년도 고려대 입시는 강남지역 주요 고교에서도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종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만큼 학생부를 내실 있게 준비한 강남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상문고 박병준 교사(진로진학상담부장)은 “전년도 보다 고려대 합격자 수가 더 늘었다. 2018학년도 고려대 합격자 중 57.9%가 수시로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고 김진황 교사(3학년 부장)는 “현대고는 수시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어서 2018학년도에 고려대 수시 합격자 수가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전년도 논술 합격자 수와 2018학년도 학종 합격자 수 증감 추세를 보면 수시 경쟁력이 탄탄한 강남 주요 고교의 고려대 입시 성과는 단연 돋보인다.
장인수 교사는 “중산고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논술전형 4명, 학종(융합형인재) 3명이 합격했다. 2018학년도 학종(고교추천Ⅱ+ 일반전형) 합격자 수는 19명으로 늘었다. 고교추천Ⅱ는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고 일반전형은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지만, 이 통계는 중산고 재학생 기준”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교사도 “중앙사대부고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 논술전형 8명, 학종(융합형인재) 4명이 합격했다. 2018학년도에 학종(고교추천Ⅱ+ 일반전형) 합격자 수는 22명으로 늘었다. 논술 합격자 수를 월등히 뛰어넘은 것을 보면, 고려대 논술 폐지 및 학종 확대가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본다”며 의견을 덧붙였다.
학종(고교추천Ⅱ + 일반전형) 지원 패턴
학생 강점 고려해 수시 지원 전략 수립
2018학년 고려대 입시에서 학종 지원을 앞둔 강남 학생들은 고교추천Ⅱ(재학생의 4%까지 추천 가능)와 일반전형 두 가지 중 어떤 전형 선택이 유리했을까?
장인수 교사는 “고교추천Ⅱ는 추천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내신 2등급 안에서 지원할 것이다. 일반전형은 추천인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중산고의 경우 3.93등급의 학생도 지원을 했다. 재학생 50명이 지원해서 47명이 1차(5배수 선발) 합격을 했고, 최종합격은 10명이었다”며 중산고 사례를 덧붙였다.(표3 참조)
김상철 교사는 “강남지역 학생들은 수학과 영어 영역 모의고사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일반전형(인문 4개 영역 등급합 6, 자연 4개 영역 등급합 7)이 고교추천Ⅱ(인문 3개 영역 등급합 6, 자연 3개 영역 등급합 7) 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고교추천Ⅱ는 내신 성적도 고려해 추천 여부를 선정하므로 이런 점도 전형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중앙사대부고의 사례를 덧붙였다.(표4 참조)
<표3> 중산고 사례 – 2018학년도 고려대 수시 지원 패턴
전형명 | 지원자 | 1차 합격자 | 최종 합격자 | 지원자 내신 분포도 |
고교추천Ⅱ | 12명 | 12명 | 9명 | 1.3~2.13등급 |
☞ 중산고는 12명 지원(최대 15명까지 추천이 가능했지만 12명만 지원했음)해서 12명 모두 1차(5배수 선발) 합격을 했고, 최종 합격은 9명이었다. 지원자 중에서 3명만 불합격했다. | ||||
일반전형 | 50명 | 47명 | 10명 | 1.3~3.93등급 |
※ 지원자 및 합격 인원은 모두 재학생 기준 ※ 일반전형은 졸업생도 지원 가능하나 통계에서 제외 *자료분석 : 중산고 장인수 교사 |
<표4> 중앙사대부고 사례 – 2018학년도 고려대 수시 지원 패턴
<고교추천Ⅱ + 일반전형 기준> | ||
구분 | 인문사회계열 내신 분포도 | 이학공학계열 내신 분포도 |
지원자 | ~3.37등급까지 | ~5.04등급까지 |
1차 합격자 | ~2.97등급까지 | ~3.64등급까지 |
최종 합격자 | ~2.84등급까지 | ~3.29등급까지 |
☞ 중앙사대부고는 고교추천Ⅱ 내신(인문 2.13등급, 자연 1.95등급)보다 일반전형(인문 2.84등급, 자연 3.29등급)에서 더 낮은 합격자 내신 등급분포를 보인다. 특히 일반전형의 경우 내신 등급이 낮더라도 교내 활동에서 본인만의 강점(토론 및 논리 능력, 특정 과학분야 집중 탐구 등)을 잘 준비한 경우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 반면, 고교추천Ⅱ의 경우 고교추천과정에서 내신 성적을 통해 추천 여부를 선정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 ||
※ 지원자 및 합격 인원은 모두 재학생 기준 ※ 일반전형은 졸업생도 지원 가능하나 통계에서 제외 *자료분석 : 중앙사대고 김상철 교사 |
정시 지원 합격선, 선발 인원수와 밀접
영어 절대평가에 따른 정시 지원 패턴
정시 지원 시 합격생의 합격선은 선발 인원수와 상관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고려대가 정시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매년 정시에서 연세대보다도 고려대가 대부분 학과가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 장인수 교사의 설명이다.
장인수 교사는 “고려대, 연세대 모두 2017학년도보다 2018학년도 정시 재학생 합격 인원수가 대폭 줄었다. 졸업생을 합치면 합격생 수가 비슷하다. 즉, 정시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재수생들의 합격생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재학생의 연세대 합격자 수가 많이 줄었는데, 이는 영어 반영 비율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세대 영어 반영 비율이 높아 고려대가 수혜를 봤다고 볼 수는 없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합격하거나, 정시에서 서울대와 의대를 주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최상위권 학생 중 영어 2등급을 받은 학생은 정시 지원 시 영어 반영 비율에 따른 대학별 유불리가 존재했다.
김상철 교사는 “중앙사대부고의 경우, 지난 입시에서 정시 기준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 학생(국수탐 백분위 합 기준 인문: 286점, 자연 : 280점)은 총 인문 13명, 자연 33명으로 이 중 영어 2등급 이하 학생이 인문 2명, 자연 1명이었다”며 영어 2등급 감점 사례를 분석했다.(표5 참조)
<표5> 수능 영어 2등급에 따른 감점 사례
*자료분석 : 중앙사대부고 김상철 교사 |
2019학년도 고려대 지원 전략
전형별 자신의 강점 따져보고 지원할 것
고려대 인재발굴처가 홈페이지에 공시(3월 30일 기준)한 ‘2019학년도 고려대 입학전형 안내’에서는 고교추천Ⅰ → 학교추천Ⅰ로, 고교추천Ⅱ → 학교추천Ⅱ로 명칭이 바뀌었다.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와 같다.(표6 참조)
고교별 최대 추천인원은 3학년 재학생 수의 4%(소수 첫째 자리에서 올림)까지다. 고교별 추천인원은 학교추천Ⅰ과 학교추천Ⅱ를 합산해 계산하며 전형별·계열별 지원 인원을 제한이 없다. (단, 학교추천Ⅰ, 학교추천Ⅱ, 일반전형 간에는 복수지원 불가)
김상철 교사는 “강남지역 학생들의 경우 고려대 지원 시 학교추천Ⅱ와 일반전형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작년 입시 결과를 분석해보면 수능에서 강점을 가진 학생들의 경우 일반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고, 수능 성적보다 내신 성적에서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 학교추천Ⅱ전형에 지원할 경우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 특성상 경쟁률을 보고 지원 단위를 변경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추천Ⅱ를 해당 고교에서 추천받은 후 일반전형 해당 모집단위와 경쟁률의 추이를 보고 최종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인수 교사는 “중산고의 경우 학교추천Ⅰ은 4명, 학교추천Ⅱ는 15명이 지원 가능하다. 참고로 중산고는 모든 대학을 합해 추천을 1회 이상 받을 수 없다”며 2019학년도 고려대 지원 전략을 덧붙였다.(표7)
<표6> 2019학년도 고려대 입학전형 안내
구분 | 전형명 | 모집인원 | 1단계 | 2단계 | |
수시 | 학생부 위주 | 일반전형 (학생부종합) | 1,207명 | 서류 100 | 1단계 성적 70 / 면접 30 |
학교추천Ⅰ (학생부교과) | 400명 | 학생부 교과 100 | 면접 100 | ||
학교추천Ⅱ (학생부종합) | 1,100명 | 서류 100 | 1단계 성적 50 / 면접 50 | ||
실기 위주 | 특기자전형 | 439명 | 서류 100 | 1단계 성적 50 / 면접 50 | |
정시 | 수능 위주 | 일반전형 | 600명 | *의과대학 : 수능 100+적성 / 인성 면접(결격 판단용으로 활용하며, 별도의 배점 없음) *체육교육과, 디자인조형학부 : 수능 70 + 실기 30 *사이버국방학과(12명) : 수능 80 + 기타 20(군 면접, 체력검정 등) | |
※ 수시 기회균등특별전형 제외, 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 ※고려대 인재발굴처 홈페이지 공시 자료(3월 30일 기준) |
<표7> 장인수 교사가 밝힌 ‘2019학년도 고려대 수시 지원 전략’
학교추천Ⅰ | 1단계에서 교과를 100% 반영하고, 1단계 통과 후 3배수만 남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유리한 전형이다. 내신 1.5등급 이내 학생이 주로 지원하며, 심층 면접이 진행되므로 면접에 강한 학생이 지원해야 한다. |
학교추천Ⅱ | 학교추천Ⅱ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학교추천Ⅰ과 일반전형의 중간 정도다. 우선 교과와 비교과가 좋아야 1단계 통과 가능성이 높다. 수능 점수도 나쁘지 않고 교과 비교과 성적도 좋은 편인 경우이지만, 교과 성적이 학교추천Ⅰ만큼 좋지 않다면 학교추천Ⅱ에 지원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유리하다. 내신 1.5~2등급 학생이 주로 지원한다. |
일반전형 | 수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교과·비교과도 이에 비해서는 낮지만 나쁘지 않은 편이라면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기 때문이다. 내신 1.7~3등급 학생이 주로 지원한다. 학종이라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1단계 통과 학생 중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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