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너는 왜 공부하니?’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나는 ‘영어가 좋아서요..’라고 답했다. 나는 명확한 진로(꿈)는 없었지만 영어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직업이라면 뭐든 상관없었다. 그래서 나는 통역관을 꿈꾸기도 하고 아리랑 TV 아나운서, 스튜디어스, 외교관 등 영어를 사용하는 직업이라면 귀천이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영어가 아닌 다른 과목들도 덩달아 공부하였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면서 내가 공부를 해야하는 당위성과 즐거움을 조금씩 찾아가야한다. 구체적이지 않다고, 자꾸 꿈이 변한다고 불안하면 안 된다. 바로 그것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우리자녀 성적 올리는 방법: 어렵게 공부해야 한다.
‘Desirable Anxiety(바람직한 고통)’은 분야에 상관없이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이는 교육학에도 해당되는 용어이다. 고통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이 고통이 생산적으로 사용된다면 이는 오히려 학습적 결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쉽고 편안하게 공부를 한다. 본인들은 너무나 많은 학원일정과 과제에 치여 숨막힌다 할지 몰라도 만약 그리 힘들었다면 벌써 학원과 공부를 때려치웠을 것이다. 간혹 학부모님들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강구책으로 학원을 ‘다’ 그만두게 하시곤 한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 스스로 다시 공부해야 될 것 같다며 부모님에게 백기를 드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봐왔다. 이는 주변의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 생기는 ‘내가 뒤쳐질 것 같다는 불안함’과 더 할 수 있다는 ‘체력과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다. ‘Desirable anxiety’는 두 상황에 모두 해당한다. ‘불안함’은 분명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적 고통이지만 이는 공부를 하게하는 생산적인 이유가 된다.
또한 우리 학생들에게는 ‘여유’가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하지만, 학원을 많이 다니는 것이지 학습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할 때에도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혹은 본인이 너무나 귀하게 여기는 핸드폰을 옆에 두고 하기 때문에 학습에 큰 스트레스가 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업(?)을 지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 환경에 ‘anxiety’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 스스로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고통이 있어야 한다.
우리자녀 성적 올리는 방법: 시험이 있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불만을 표하시곤 한다. 불만의 가장 큰 이유는 시험이 없어서이다. ‘왜 그럴까? 시험이라는 것이 대체 뭐 길래..’
그러나 시험은 학습적 성과를 이루기 위한 주요수단이라고 교육학적으로 증명되어왔다. 이는 단순히 시험을 없앤 자유학기제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우리아이에게 알맞은 직업탐구’이지 시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본인에게 맞는 직업 찾기 혹은 넓게는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정책의 문제가 아닌 학생들의 평상시 학업습관과 진단에 시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자녀 성적을 올리는 방법이다. 영어단어를 눈으로 외었던 손으로 외웠던, 외운 것을 시험(확인)보는 것이 학습적 성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듯 우리는 안 외운 것이 아니라 외웠는데 잊어먹었을 뿐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본인이 외운 것을 'Retrieval(회수; 상기)‘시켜야 한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수단이 시험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지금은 교육정책도 혼란스럽지만 학부모님의 학습적 교육관역시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부모님과 현 우리자녀의 시대적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말뿐인 훈육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근거와 논거를 가지고 아이들을 훈육해야한다. 현재 너무나 많은 다양한 곳에서 학습적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지 않은가? 현명한 선택으로 아이들이 학습적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해주길 바란다.
더베스트학원
정소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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