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아이들에게 따뜻한 세상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3-29

마음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고 싶은 상담사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장혜영) 상담사들이 신월동 가로공원에서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직접 거리로 나가 청소년들을 만나는 ‘찾아가는 청소년상담소 동네방네’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호빵을 나눠 먹으며 누구에게도 터놓기 힘들었던 속마음을 내비치며 따뜻한 세상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상담사들을 만났다.



양천구 대표 청소년 전문상담기관
지난 3월 2일 금요일 오후, 양천구 한 공원에 노란 천막을 치자 하교를 하던 학생들이 우루루 천막 안으로 들어오고 이곳을 찾아온 학생들과 상담원들이 함께 호빵을 나눠 먹는다. 자연스럽게 학업, 친구관계, 가족이야기가 오간다. 바로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재작년부터 운영하는 ‘찾아가는 청소년 상담소 동네방네’다.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양천구의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전문상담기관이다. 지난 2006년 개소 이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인 상담, 학교·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집단 상담, 청소년전화1388 전화 상담, 사이버상담, 아웃리치,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진로·학습 프로그램,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청소년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은 ‘찾아가는 청소년 상담소 동네방네’다. 상담이 필요해도 상담복지센터의 문턱을 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상담사들이 직접 아이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나가는 공원에 천막을 치고 청소년들을 맞이한다. 청소년들은 상담소에서 들어와 함께 간식을 나눠 먹고, 체험활동을 하면서 전문상담사와 관계를 형성한다. 이후 청소년들이 심리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거리 상담, 심리 검사 등 전문 상담을 진행한 후 심층 상담과 연계서비스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처음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몇 번 찾아오다 보면 노란부스 선생님이라며 아는 척을 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피시방을 가는 이유가 게임에 빠져서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이들이 피시방에 가는 이유는 돈이 없는데 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곧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답답해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상담은 비밀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지면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지난해 찾아가는 상담소에서 만난 청소년은 총 2,442명이며 대인관계, 학업, 진로, 일탈 및 비행, 생활습관 등 다양한 유형의 상담이 진행됐다. 이 활동으로 양천구 내 위기(가능)청소년을 발굴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상담 및 집단상담을 지원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양천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연계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지원 및 직업지원, 자립지원도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


닫힌 마음이 열릴 때까지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장혜영 센터장을 비롯해 13명의 전문상담사와 동반자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청소년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희망을 꿈꿀 수 있을 때까지 아이들을 돕고 싶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믿어주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당사자인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면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센터가 양천구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는 점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상담이 필요한 경우 양천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를 하면 찾아가는 상담과 찾아오는 상담 중 선택할 수 있고 대기기간이 있으니 일정을 조절해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미니 인터뷰

이경은 상담사“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바뀔 수 있어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담사가 되고 싶었어요. 따뜻함이나 신뢰로운 관계를 경험해보지 못한 친구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한명의 아이를 돕는다고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바뀔 수 있다’라는 표현을 듣고, 제가 만나는 청소년들이 상담을 통해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영욱 상담사
“마음을 보듬어주는 상담사 되고 싶어요”

누군가를 돕고 싶고 함께 하고 싶어서 상담사가 됐어요. 집단 상담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면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지지해주는 상담의 힘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상담사를 꿈꾸게 됐어요. 물론 물질적으로 도와줄 수도 있지만 마음을 보듬어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두운 상태에서 상담을 하던 아이들이 밝아지고 스스로 답을 찾고 길을 찾아갈 때 상담사로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윤원석 청소년 지도사
“학교 밖 친구들에게 행복 나눠주고 싶어요”

중학교 때 청소년 지도사를 처음 만났는데 행복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청소년지도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학교 밖 친구들에게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 기관이 있고,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청소년지도사가 되고 싶어요. 여러 가지 이유나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과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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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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