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김정윤 학생(진명여고)]

“내신 제일 중요하지만 압박감에 흔들리지는 마세요”

송정순 리포터 2019-05-23

2019학년도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은 서울대 79%, 고려대 85%, 연세대 72%로 전체 모집 정원의 80%에 다다른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진로를 구체화한 활동 ‘동아리’

김정윤 학생(진명여자고등학교 졸)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최종합격했다. 정윤양은 중학교 때는 유니세프에서 일하는 국제공무원이 꿈이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초등교사, 방송인을 꿈꾸다 동아리 활동에서 경영마케터의 진로가 생겨 경영학과에 지원했다.
“동아리는 국제회의반에서 활동했어요. 이곳에서 영어로 국제이슈에 대해 토론했어요. 여성 인권, 난민 인권 등에 대해 UN 형식으로 토론하고, 2학년 때 경영동아리 사회적 기업에서 활동하면서 위안부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경영에 대해 연구하다 경영학에 관심이 생겼어요. 영어와 경영을 연결해 경영 마케터의 꿈이 생겼습니다.”
진로를 확신하게 했던 ‘국제회의반’은 정규 동아리로 정윤양은 3년 내내 이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국제 이슈를 영어로 토론하는 것 외에 신문을 이용한 활동도 했다. 기사를 쓰고 편집해 신문을 만들기도 하고, 기사를 수집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토론에 관심이 많았어요. 국제 이슈를 영어로 토론하는 경험이 새로웠고, 이 동아리 활동은 고교 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특히,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율동아리는 경영·경제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각자 연구하고 싶은 기업을 정해 어떤 방법으로 회사를 홍보하는지 연구했다. 정윤양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를 맡아 회사의 패션쇼에 대해 연구하기도 했다.
“경영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모여 동아리를 개설했어요. 그때 저는 초등교사가 꿈이었지만, 막상 기업 홍보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보니 재미있었고 경영학과에 입학해서 사회적 기업을 연구하거나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중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사회 환원 활동에 관심이 생겼어요.”


발전가능성, 영재학급에서 완성한 소논문으로 강조

정윤양은 학생부 기록에 활동 하나라도 더 남기고 싶어 ‘영재학급’에 지원했지만, 영재학급에서 발전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소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어린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정윤양은 1학년 때 ‘제3세계 빈곤 국가 노동 착취’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국제기구인 ‘유니세프’에서 일하고 싶었던 정윤양은 논문 주제를 정할 때 진로 희망과 영어를 연결시켰다. 하지만 조사해야 할 자료가 너무 방대했고 관련 논문도 많아서 취합하고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논문은 상을 받지 못했지만, 어린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지원하고 싶었던 유니세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고통 받고 착취당하는 제3세계 빈곤국가의 실태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정윤양의 어린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번역 봉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굿네이버스와 컴패션에서 실제 한 어린이를 후원하기도 했고, 결연 아동의 편지를 번역하는 봉사를 중학교 때부터 참여했다.
“후원 지역 어린이들의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번역하려고 노력했어요. 나라마다 지역 이름이나 학사제도가 다르지만, 의미 전달을 바르게 하려고 검색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꿈이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후원자들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2학년 때는 ‘고3 자율학습’을 주제로 논문을 완성했다. 고3 자율학습의 문제점에 대해 고3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고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도 제시했다. 


영어 내신, 듣기파일로 꾸준히 준비

정윤양의 내신은 1점대 후반이었다. 특히 Voca Queen 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을 만큼 영어 과목에는 자신 있었다.
“영어가 재미있었어요. 꾸준히 하다 보니 성적도 잘 나오고 제일 잘하는 과목이어서 자신 있었어요. 영어 내신은 암기와 반복인데 범위가 너무 넓어 암기하지 못했을 때는 e교과서를 내려받아 꾸준히 들었어요. 20번도 더 넘게 듣다 보니 100% 외우지 못해도 다음 문장이 예상 가능할 만큼 되더라고요.”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다른 과목은 수업을 녹음해서 들었다. 수업 시간에 잘 듣지 못한 부분은 기록을 해뒀다가 다시 들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체크했다.
정윤양은 자기소개서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경영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강조했다. 자소서 1번은 ‘법과 정치’ 수업 시간에 만18세 선거권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기록했다. 자소서 2번은 동아리 활동과 소논문에 대해, 자소서 3번은 체육대회 때 플래시몹을 주도했던 내용과 멘토링에 대해 기록했다. 자소서 4번은 경영동아리 활동으로 생긴 경영에 대한 관심으로 마케팅 관리와 기획자의 꿈을 국제회의동아리에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내신 성적이 제일 중요하지만 압박감에 흔들리지는 말라”고 당부한다.
“자기를 너무 누르지 말고, 부모님 기대에 압박당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잘 챙겨야 합니다. 비교과 활동을 스스로 찾아보고, 대회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부특기사항은 선생님이 언급하기 전에 부탁드리는 용기도 필요하더라고요. 고3 때는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스케줄러를 만들었어요. 되돌려 생각해보면 놀 수 있었지만 열심히 했던 게 보람된 거 같아요. 더 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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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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