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시즌이 시작되었다. 봄바람을 맞으며 좋은 사람들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함께 걷는 것은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 우리 지역 벚꽃 명소로 알려진 곳을 다시 한 번 짚어 보았다.
벚꽃하면 떠오르는 ‘석촌호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벚꽃명소. 오는 4월 5일부터 13일까지 2018년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열린다. 호수가 있어 둘레를 천천히 걸으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 구경을 하는 것이 매우 낭만적이다. 석촌호수 주변 여러 곳에 피어 있는 야생화와 야생초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석촌호수를 한 바퀴 돌면 꽤 긴 길이라서 운동도 되고 주변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여유롭다. 잔잔한 호수와 벚꽃, 근처 고층빌딩의 조화까지 어우러져 야경을 즐기기에도 매우 좋은 곳이 석촌호수이다. 하지만 사람이 몰려 매우 복잡할 때도 있다.
늘 친근하게 느껴지는 ‘올림픽공원 북2문길’
올림픽공원 북2문 바로 앞에 있는 산책길에 조성된 벚꽃 길이 매우 아름답다. 석촌호수가 벚꽃 구경을 나온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라면 올림픽공원 북2문 쪽은 지역 주민들이 운동 삼아 많이 걷거나 뛰는 길이다.
올림픽공원은 평소에 운동하는 곳이기도 하고 가족들과 소풍을 나가는 곳이기도 하며 미술관 관람이나 친구와 한가로이 걷기 위해 만나는 친근한 장소이다. 벚꽃이 핀 올림픽공원 북2문길을 걷다 보면 시원하게 시야가 트인 곳에서 황홀하게 벚꽃 비를 맞는 즐거움이 크다. 단, 자전거 타는 이들이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며 건너편에 새로 들어선 JYP 사옥도 살짝 눈여겨보는 재미가 있다.
새롭게 떠오르는 가든파이브 벚꽃길 ‘장지천’
가든파이브 인근에 있는 벚꽃 길로 요즘 새롭게 부상하는 곳이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쇼핑, 영화관 등이 있는 가든파이브가 가까워 다양한 놀거리와 함께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장지천은 가족 나들이로 찾는 이들도 많지만 인근 회사 직원들의 발걸음도 잦다. 장지천의 물이 깨끗하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지만 장지천 옆길은 정돈이 잘되어 있어 걷기가 매우 좋다. 자전거를 타는 이도 많다. 장지천 벚꽃 길은 한적한 편이라 여유롭게 봄을 즐기기 좋으며 인근에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 편하게 차 한 잔을 나누기도 좋은 장소이다.
올림픽공원에서 한강산책로까지 ‘성내천 둑길’
올림픽공원에서 한강산책로까지 이어진 길도 벚꽃 길로 많이 알려져 있다. 둑길이라 공기도 시원하고 걷는 환경도 쾌적하고 좋다. 벚꽃이 가득 피었을 때는 꽃이 무거워서 가지가 아래로 처질 정도로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성내천 벚꽃 길은 성내천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쪽과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 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서울아산병원 쪽 벚꽃 길은 2층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성내천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와 그 아래에 조성된 산책로에도 벚꽃이 많이 심어져 있다. 풍납중학교 부근의 정류장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성내천에서 개롱역 1번 출구까지 ‘성내천 물빛광장길’
성내천은 송파구의 오금동과 마천동, 풍납동을 관통하여 흐른다. 성내천 산책길은 사이사이에 스피커가 달려 있어 클래식도 들으며 안락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생태하천이라 걸을 때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봄에 다양한 꽃과 더불어 하천물 흐르는 소리, 하천에서 노니는 다양한 크기의 물고기 구경도 재미있다.
주변에 농사를 짓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고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주변으로 눈이 부실만큼 하얗게 핀 벚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길의 왕벚나무 등은 주민이 기증해 식재한 것도 있으며 식재된 기증수목에는 표찰을 부착해 주민과 구청이 함께 관리하고 있다.
편하게 벚꽃구경 즐기기 좋은 ‘잠실5단지’
평소에 잠실 5단지 앞을 많이 지나다니기는 해도 주거공간이라 잘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벚꽃 구경 시즌에는 많은 이가 잠실5단지를 찾는다. 오래된 아파트라 나무도 품위 있게 크고 아파트 차도로 벚꽃길이 나 있어서 사진 찍으며 걷기도 좋다.
잠실 주변에서 식사와 쇼핑을 즐긴 이들이 석촌호수보다 한적하게 꽃구경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잠실5단지로 들어오기도 하며 밤에는 꽃 사이에 걸어둔 청사초롱에 불을 밝혀 운치가 있다. 꽃다발도 크고 아름드리나무도 보며 풍성하게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적하게 중앙공원에서 즐기는 ‘올림픽훼미리아파트’
올림픽훼미리아파트 2단지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매우 많은 벚꽃나무가 눈을 가득 채운다. 한적한 마을 속의 작은 벚꽃 길로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조용히 산책하며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며 걷기에도 좋고 인근에 문정동 로데오 거리와 법조타운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식사를 할 만한 곳도 꽤 많다. 올림픽훼미리아파트도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라 아름드리나무가 많아 고즈넉하게 꽃놀이를 즐기기 좋으며 조용해서 안락해서 윤중로 부럽지 않은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재건축 전에 눈도장 찍어둬야 할 ‘잠실진주아파트’
잠실진주아파트에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많아 4월 벚꽃 시즌에 단지를 거니는 사람들이 많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오래된 벚꽃이 사라지기 전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아두려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많이 찾는데 벚꽃 시즌에는 아파트 좌우로 벚꽃이 쫙 피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벚꽃 길에는 전구를 달아 밤에도 운치 있게 거닐 수 있다.
사람들이 적어서 한적하게 진주아파트에서 벚꽃놀이를 즐기고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산책도 곁들이고 인근 레스토랑,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이도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