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를 끼면 귀가 좋아지나요?” 저희 센터를 방문하신 고객님의 질문입니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귀가 좋아질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보청기는 補聽器
보청기를 한자로 補聽器라고 씁니다. 補聽器의 한자를 살펴보면 ‘도울 보(補)’, ‘들을 청(聽)’, ‘도구기(器)’,로 되어있지요. ‘잘 들을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Hearing Aids라고 하는데 Hearing은 聽과 같은 ‘듣다’, Aids는 補와 같은 ‘돕다’라는 뜻입니다. 보청기라는 말의 뜻처럼, 보청기는 사용하시는 분의 청력에 맞춰 적절한 크기로 소리를 증폭하여 편안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기기이며, 손상된 청각기관을 회복시키거나 청력 자체를 정상으로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즉, 보청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귀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용하시는 분이 보다 편안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첨단 과학기술을 총동원한 첨단기기입니다.
보청기의 한계
‘첨단과학기술의 총아’인 보청기로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청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드리지 못합니다. 또한 소음이 심한 곳에서 말소리만 분명하게 듣도록 할 수도 없습니다. 식당이나 공사현장, 공장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누구나 말소리를 알아듣기 힘들지만 난청이 있는 경우 더욱 힘듭니다. 소음제어기술이나 방향성 마이크로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과거의 보청기보다는 ‘소음 속 듣기’를 더 개선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이 ‘소음 속에서 말소리만 분명하게 듣도록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원하는 소리만 선택적으로 크게 들려드리지도 못합니다. ‘소머즈‘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제이미 소머즈는 특수한 귀를 가지고 있어서 먼 곳에서 소곤거리며 하는 말도 크고 분명하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소머즈처럼은 아니어도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는 속에서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의 말소리만 분명하게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보청기가 해결해야할 숙제입니다. 또한 왜곡된 소리를 깨끗하게 또는 분명하게 들려드리는 것에도, 아주 작은 소리까지도 듣게 하는 것에도 보청기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청기
보청기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그럼 보청기가 별 소용없는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청기는 난청으로 인해 소리를 듣지 못하여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분명한 희망입니다. 작게 들리던 소리를 적절한 크기의 소리로 들을 수 있게 해 주고, 안 들리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어 난청으로 인해 생기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결해 줍니다. ‘당신들은 두 번째 귀를 갖게 해 준 나의 은인들’이라고 하신 고객님의 말씀은 보청기를 통해 잘 듣는 일이 보청기를 사용하시는 분의 삶을 얼마나 밝게 해 드리는지를 알려줍니다. 보청기의 한계에 대해 쓴 것은 보청기가 듣는 것에 큰 도움을 주지만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니 이것들에 대해서도 알아두시면 보청기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눈이 안보이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안들리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 고 한 헬렌켈러의 말은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잘 안들리신다면 가능한 한 빨리 청력검사를 받고, 보청기를 착용해 보세요. 세상이 지금보다 더 가까이 다가올 것입니다.
독일지멘스보청기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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