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배구동호회, ‘킹스 여자배구단’]

젊음과 열정,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아

이경화 리포터 2018-03-20

시원스럽게 꽂히는 스파이크의 짜릿함과 간발의 차로 받아낸 공에 대한 환희,
그리고 상대편 네트로 공을 넘기기 위해
팀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경험은 배구로 누릴 수 있는 매력이다.
이런 배구의 매력에 푹 빠져 황금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분당 야탑중학교 체육관을 찾는 이들이 있다.
젊음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킹스 여자 배구단’.
아마추어 김연경을 꿈꾸며 땀 흘리는 그들의 행복한 시간을 함께 했다.



‘배구 사랑’ 하나로 뭉친 젊은 배구단

지역 동호회를 취재하며 만난 가장 최연소 모임인 ‘킹스 배구단’의 첫 인상은 봄을 닮은 싱그러움이었다. 단지 하얀 배구공 하나만 있을 뿐인데 서로 집중하며 연습하고 웃음 짓는 모습에는 즐거움과 활기가 가득했다.
주장 겸 팀 대표를 맡고 있는 유은영씨(25세ㆍ분당 야탑동)는 “저희 배구단은 젊음의 배구단이에요. 배구를 좋아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였던 청년들이 함께 하는 배구단입니다” 라고 팀을 소개했다. 배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조금은 생소한 17세부터 25세라는 가입조건이 있지만 매주 20명의 회원들이 함께할 정도로 찾는 이들 많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그들의 공감대가 높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배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2016년 2월 ‘킹스 배구단’이 시작되었고 인원이 늘어나며 좀 더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 남자 팀인 ‘킹스 배구단’과 ‘킹스 여자배구단’으로 분리되었다고 유은영 주장은 설명하며 배구에 대한 열정만 있으며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로에 대한 격려와 믿음으로 만들어 낸
팀워크

“함께 하는 운동인 배구는 화합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플레이가 나올 수 없어요. 연습시간에도 서로 칭찬을 많이 하며 생긴 서로에 대한 믿음은 저희 팀만의 환상적인 팀워크의 비결입니다.” 벌써 2년째 운동을 하고 있는 김유지씨(24세ㆍ성남 하대원동)는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이 함께 하지만 친밀한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누구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서로 기회를 주고 배려해주는 팀 분위기는 얼마 전 참가한 아마추어 배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매주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체육관을 찾는다는 이나연 학생(경화여중 3학년ㆍ광주)은 처음에는 배구가 좋았지만 이제는 의지도 되고 편한 언니들과의 운동시간이 좋아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빠지지 않는다고 수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전 프로배구 출신 코치님의 지도와 결과보다는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함께 프로 팀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킹스 여자 배구단’의 장점이라고 단원들은 말한다. 



운동으로 맛보는 성취감이 일상의 활력

학원이 아닌 배구를 선택한 중ㆍ고등학생 단원들은 처음 걱정과 달리 배구를 하면서 체력은 물론 학업과 친구관계까지 좋아져서 이제는 부모님이 적극 지원해주신다고 말했다. 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정세영 학생(분당 대진고 2학년ㆍ분당 이매동)은 학교 점심시간을 이용해 배구 연습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운동을 시작하고 난 후에 이전보다 키도 크고 살도 빠졌어요. 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고 나면 신기할 정도로 집중력도 좋아져 지루한 수학 시간에도 졸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더라고요”라며 배운 기술들을 연습을 통해 하나 씩 이뤄낼 때의 성취감은 힘든 고등학교 생활을 즐겁게 소화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서둘러 연습으로 복귀했다. 김유지씨 또한 팀의 유일한 단점은 일주일에 한 번뿐인 운동시간이라며 직장에서는 막내지만 여기서는 고참으로서 참여하는 운동 시간은 일상의 활력을 준다고 환하게 웃었다.
배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함께 하며 자신들만의 목표를 이뤄나가는 ‘킹스 여자 배구단’. 배구를 뛰어넘는 열정 가득한 시간이 젊음을 부럽게 한다.


문의 010-5440-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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