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함께 외식업 또한 하루가 다르게 매장이 지고 새롭게 등장하는 일이 많다. 몇 개월 만에 다른 가게가 들어서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7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 있다면 다시 보게 된다. 바로 대화마을에 있는 청정칼국수 주꾸미 전문점이다. 번듯한 번화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것도 아니지만 맛의 기본을 지키며 고객을 맞이하고 있는 집이다.
청정칼국수 주꾸미 전문점에서는 부드럽고, 쫄깃하고 맛있는 면을 선보이기 위해 칼국수 면발을 직접 만든다. 1등급 밀가루에 감자와 고구마, 치자, 옥수수, 콩가루 등을 넣어 반죽한 후 직접 면을 뽑는다고 한다. 칼국수는 닭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 들깨칼국수와 팥칼국수(겨울철) 등을 선보인다. 육수 또한 오랜 시간 끓이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닭칼국수의 경우 진한 닭국물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바지락칼국수는 야채와 생바지락을 넣고 끓여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칼국수를 주문하면 먼저 열무김치와 겉절이김치를 항아리째 주는데 김치는 원하는 만큼 덜어먹으면 된다. 소량의 보리밥도 함께 나오는데 열무김치와 고추장,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보리밥과 칼국수를 곁들인 소박하지만 푸짐한 식사다.
이집의 또 다른 별미는 매운 주꾸미 볶음이다. 매운 맛은 주로 단맛도 강한데, 이집의 주꾸미 볶음은 매운맛도 단맛도 강하지 않다. 하지만 먹다보면 은근하게 매운 맛을 느끼게 된다. 소스는 과일과 양파 등을 갈아 넣어 주인장이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주꾸미 볶음의 불 맛 또한 강하지 않다. 불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을 넣지 않고 강한 불에 직접 볶아 불 맛을 낸다고 한다. 주꾸미 볶음과 콩나물을 넣어 대접에 나온 밥과 함께 싹싹 비벼 먹다보면 서서히 그 맛에 중독된다. 맛의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일은 아니다. 다만 이를 실천하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식품첨가물 대신 사람의 손기술로 불 맛을 내는 정성이 바로 맛의 기본을 지켜가는 일이다.
위치 일산서구 대화로 156번길 16지번(대화 레포츠공원 옆)
메뉴 매운주꾸미볶음 닭곰탕 닭칼국수 바지락칼국수 튀김왕만두 왕새우 튀김 등
문의 031-925-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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