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이 그립다면 바로 여기!

신선영 리포터 2018-03-14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고 허영만 화백은 말한다. 맛은 혀끝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 어머니의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자녀들의 또 다른 사모곡이기 때문이라고…

얼마 전, 대한민국 최고의 셰프 군단이 게스트의 요청에 따라 요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요리를 주문한 연기자는 추억 속 음식에 폭풍 오열했다.

화려한 요리가 아니어도 괜찮다. 사람을 감동받게 하고 추억을 되살리는 음식으로 행복감을 주는 ‘정은이네 한식뷔페’를 찾았다.



집밥 같은 한 끼로 식구가 되다

생선구이와 한식뷔페로 5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정은의 구이생각’ 2호점 ‘정은이네 한식뷔페’가 오픈했다.

오픈 당일 150명이 다녀간 후 곱절로 늘어난 손님들은 저마다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가벼운 지갑 사정에 비해 해마다 오르는 식사비용 탓에 매일같이 점심 메뉴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정은이네 한식뷔페’는 늘 옳다. 6천원으로 매일 다르게 차려지는 12가지가 넘는 반찬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한식뷔페. 반찬 가짓수가 많다고 해서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는 정은이네를 찾는 손님들은 그 정성스런 손맛과 저렴한 밥값에 고개를 숙이고, 정은이네는 그 마음을 알아주며 꾸준히 자신의 음식을 찾는 손님들에게 질 좋은 재료로 솜씨를 내며 내일을 준비한다.

안산농수산물도매시장 원년 멤버였던 양영복 사장은 생선 중매인을 하며 다져 온 실력으로 목포와 군산에서 올라온 생선들을 다루고, 한식 요리를 잘하는 아내 이정은 씨가 호흡을 맞춰 생선구이 전문점 ‘구이생각’을 운영한 지 5년. 점심에는 인근 학원과 사무실 직원들로 가득 차면서 식당이 비좁아졌다.

양 사장은 “안사람의 손맛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음식점을 확장하려다 문화광장 건너편에 2호점을 내게 되었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아내의 솜씨를 맛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손님들을 맞는다”고 했다. 아내 이름을 딴 음식점을 찾는 단골들은 정은 씨 가족들의 땀과 정성으로 한솥밥을 먹는 ‘식구(食口)’가 되고 있다.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에 정성이 깃들다

정은이네는 갈치고등어삼치꽁치는 물론 서대장대병어 등 제철 생선이 빠지지 않는다. 잡곡밥과 쌀밥을 선택해 접시에 담은 뒤 마늘잎이 들어간 오이초무침, 봄동나물무침, 꽈리고추멸치볶음, 김치겉절이, 불고기를 얹고 나니 접시가 수북해졌다. 어린 시절 엄마가 도시락반찬으로 해주시던 소시지계란부침도 빠뜨릴 수 없어 그 위에 얹는다. 삼삼하게 끓인 소고기뭇국 옆에는 장국과 소면, 짜장 소스도 마련되어 있다. 찐 양배추와 아삭한 배추, 상추가 놓인 쌈 채소 코너에서 양배추와 쌈장도 곁들여 놓으니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다.

반찬을 입에 넣으며 엄마의 집밥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반찬은 짜거나 달지 않았고, 양념이 과하지 않아 원재료의 맛이 살아있었다.

정은 씨는 “모든 반찬에 마늘을 찧어 넣지 않고 꼭 필요할 때는 편을 썰어 사용합니다. 채소를 데치거나 볶을 때도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 불앞에서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어요. 재료의 식감과 맛을 살리려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요”라며 웃었다.



두 음식점의 반찬을 책임지는 그녀는 완벽주의자다. 디저트 빵에 발라먹는 잼도 직접 만들어 낸다. 재료의 성질과 관리, 다양한 조리법 등 해박한 지식에 그녀만의 솜씨가 얹혀 매일 다채로운 반찬을 선보인다.

정은이네 한식뷔페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 학교나 단체의 각종 행사 시 출장뷔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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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리포터 shinss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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