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큐대에 이는 초크가루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중략) 오늘밤에도 흰 공이 흰 공을 스치운다.’ 서시에 당구 감성을 덧입힌 이 시는 한 당구 마니아의 카페에서 퍼온 글이다. 해도 해도 어려운 당구 이론과 쳐도 쳐도 어려운 당구 실전을 시로 표현했다. 네모난 판에 동구란 공 몇 개로 하는 당구가 왜 그렇게 재미있고 또 어려운 건지 당구 좀 쳐본 이들은 모두 공감한다. 일찍이 작가 마크 트웨인도 한 연설에서 자신의 부드러운 성격을 당구가 변하게 했다고 투덜거렸다. 최근 당구장은 전면 금연 시대를 맞아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밝은 이미지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프리미엄 당구장 ‘작당’의 강남역점 가맹점주 유성모씨를 만나보았다.
남성 스포츠에서 가족 레포츠로
당구는 15세기 중엽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구채 끝에 바르는 초크와 당구대 가장자리에 대는 고무 쿠션은 19세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최근 10여 년간 김가영(포켓), 최성원(3쿠션) 등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배출하고, 김행직, 조재호, 강동궁, 허정한 등 월드컵 우승자를 배출하며 세계적인 당구강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 불어터진 자장면과 담배 연기 자욱한 아재들만의 레포츠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이다.
최근 당구산업은 케이블TV와 인터넷방송, 공중파에서까지 당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 당구 전문 채널 ‘빌리어즈 TV’까지 생겼다.
사실 당구 게임은 체력적으로도 강해야 하고, 치밀한 두뇌싸움을 필요로 하며, 고도의 심리전이 동원되는 흥미로운 스포츠다. 공의 회전과 각도, 배치, 힘과 테크닉, 당점, 당구대, 큐 등 고려해야 할 사항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체계적인 강습을 받은 후 즐기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움직임이 크지 않아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으며,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서로 다른 세대가 어울려 즐길 수도 있다.
대기업 임원에서 당구장 가맹점주로
‘작당’ 강남역점 가맹점주 유성모씨도 처음에는 혼자 당구장을 찾았었다. 국내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퇴직 후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당구장을 방문하게 된 거였다. 차세대 당구의 가능성을 본 그는 체계적으로 실력을 정비한 후 개인 당구장을 창업, 회원을 모집해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픈 후 몇 개월이 지나자 취미생활을 매칭하는 회사 ‘프립’과 연결되어 여성 당구 입문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되었고, 영동중학교 스포츠 동아리와 탐사 동아리 학생들의 당구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도 했다.
유성모씨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전한 당구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인식을 바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바꾸겠다는 소명의식이 있었거든요”라고 힘주어 말한다.
최근 프리미엄 당구장 프랜차이즈 ‘작당’을 만난 그는 작당브랜드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신념에 신뢰를 느끼고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유 대표는 “강남역 지역은 젊은이들의 해방구잖아요. 젊은 세대에게 상징성을 지닌 장소죠. 핵심 지역에서 제대로 된 당구문화의 뿌리를 내리고 싶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3월 26일 강남역점 오픈
프리미엄 당구장 ‘작당’ 강남역점은 오는 3월 26일 오전 10시 오픈한다. 위치는 서초구 서초대로 77길 24 지웰타워2 9층. 강남역 9번 출구 우측도로 200m에 있다. 운영시간은 월~토10:00~05:00 일요일 12:00~24:00. 낮 시간(10:00~18:00)동안은 여성 및 청소년 입문 레슨을 중심으로 한 회원제가 운영된다. 청소년이나 여성 동반 시 이용료 10%를 할인해준다. 현재 ‘작당’ 당구장은 서울 이태원을 비롯해 울산, 포항, 용인, 인천 등에 매장을 입점 시켰으며 최근에는 경남 진주에 240평형의 대형 매장을 입점 시키며 문체부 우수 창업 기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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