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의 1년을 보내고 어느덧 2학년을 맞이한 학생들과 특히 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 학생들에게 고등학교에서의 공부는 생각만 해도 큰 부담과 걱정으로 다가온다. 그 중 국어는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고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 꾸준함과 시간을 들여야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일찍부터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걱정되고 막막한 생각이 드는 중학생을 위해 국어 잘하는 우리지역 선배 멘토에게 그 공부법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이름: 마경원 학생
학교: 백신고등학교 2학년
국어 성적: 2학년 1·2학기 내신 1등급
국어 공부량: 일주일에 2시간
특별 활동: ‘피드 북’ 정규 토론 동아리, 인문 토론·논술 동아리, ‘마따호쉐프’ 자율 토론 동아리
현재 학원 수강: 무(無)
Q. 국어를 잘하고 좋아하게 된 이유라면
어렸을 때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과학 분야에 관한 책을 보려고 도서관에 가게 됐고 다양한 과학 관련 책을 찾아 읽으면서 자연스레 책 읽기에 빠지게 되었지요. 그때부터 도서관에 가는 게 좋았고 가서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중학교 때도 비슷했어요. 국어공부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책 읽기에 몰두했지요. 고등학교 와서 ‘내가 국어를 잘하는구나’ 알게 되면서 국어에 자신이 생겼고 잘하고 좋아하는 과목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국어가 모든 과목의 기본이 되기에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지요. 국어를 잘하는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읽으면서 그만큼 이해력과 독해력을 기를 수 있었고 그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뿐 아니라 어휘력도 풍부해지고 집중력과 글을 읽어내는 속도도 늘게 되었지요. 독서가 국어 공부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나의 국어 공부법
중학교 때는 오로지 책 읽기가 국어 공부의 전부였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와는 다르게 수능과 내신을 준비해야 해서 책 읽기 외에 문법과 같이 암기를 해야 하는 단원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요. 저 같은 경우 국어 공부시간이 한 번에 길지는 않아요. 평소에는 하루에 20분씩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그날 복습하는 형태로 짧게 진행하고 교과서와 EBS 교재에 나오는 지문을 한 번 더 읽어 봅니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책 읽기를 꾸준히 하는데요, 요즘은 철학과 사회학에 흥미가 있어 그 분야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중학교 때까지는 과학, 문학 등 여러 다양한 책을 읽었다면 고등학교 와서는 현재 더 관심 있고 진로와 관련된 책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험 기간에는 교과서 보는 시간을 늘려 선생님이 수업 시간 강조한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지문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에 대한 이해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합니다.
Q. 국어 공부하면서 고민이나 슬럼프는 없었는지, 있었다면 그 해결책은 무엇이었나
그동안은 특별히 국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보다는 늘 그랬던 것처럼 책 읽기를 통해 국어 공부를 대신했는데 1학년 2학기 문법을 배우면서 국어도 공부가 필요한 과목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때 좀 고전했지요. 국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어 시험 준비 기간 시간을 덜 할애하고 꼼꼼히 살피고 외우기보다 다른 단원처럼 잘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후 시험은 암기해야 할 것들을 챙기고 수업 시간 받은 프린트를 잘 살피며 꼼꼼히 준비했고 그 결과 성적을 만회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이후 ‘국어를 잘한다고 너무 마음을 놓지 말고 암기해야 할 부분은 꼼꼼히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Q. 국어공부를 위해 중학교 때 특히 어떤 부분을 잘 해두어야 한다고 여기는지
국어의 시작과 끝은 모두 독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책과 친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학교 때 책 읽기 습관을 들이고 책을 많이 접하기를 권합니다. 그것은 고등학교 와서 갑자기 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읽고 이해하는 행위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고 그것이 오랜 시간 쌓여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찍부터 관심을 두고 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읽었던 책 중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죽음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 담겨 있는 그렇지만 어렵지 않으면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오베라는 남자’와 책이 좀 두껍기는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고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 ‘사피엔스’ 그리고 제가 사회학에 관심을 두게 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책을 추천해 주고 싶어요. 특히 이 책은 내용이 간결하고 잘 읽혀 책에 친숙해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또한 추천합니다.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책을 읽지 않고는 국어를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책 읽기가 잘 안 된다면 무엇보다 관심 있는 분야의 읽고 싶은 책부터 시작하길 권합니다. 과학 혹은 여러 분야의 잡지나 신문도 좋지요. 그렇게 읽기 시작하고 재미를 느끼게 되면 점점 그 범위를 넓혀 읽을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려면 다양한 책이 많이 있는 서점에 가거나 여러 동네 도서관을 둘러보며 관심 있는 책을 일단 찾아보고 펼쳐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한 번에 한 권이 아닌 두 세 권을 동시에 읽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책을 읽다가 지치거나 집중이 안 될 때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며 머리를 식히고 하면서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요. 책 읽기가 잘 안된다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국어를 잘하는 방법이기에 책 읽기가 즐겁고 꾸준하게 이어지도록 본인이 충분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어는 다른 과목과 달리 평소에 어떻게 하는가가 성적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평소에 공부할 때 한꺼번에 몰아서 하기보다는 짧게라도 꾸준히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계속 머리를 굴려주면서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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