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 이하의 한파가 지속되자 안산갈대습지가 얼음왕국·으로 변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조치로 인적이 뚝 끊긴 공원은 습지를 찾는 새와 물 속 수서생물의 차지였다. 하지만 습지의 물마저 꽁꽁 얼어붙자 그마저 더 잠잠해 그야말로 고요해 진 것이다.
안산환경재단 김철현 부장은 “30만평이 넘는 갈대습지 전체가 이렇게 꽁꽁 얼면, 갈대를 쉽고 빠르게 베어내기에 안성맞춤”이라며 “겨울에 갈대를 베어내면 내년 봄에는 더 예쁘고 깨끗하게 갈대가 자라나서 습지의 경치가 더 아름다워 질”이라고 전했다. 탐방객이 없고, 야생동물마저 추위로 움직임이 둔해져 갈대를 베어내기에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베어낸 갈대는 습지 울타리를 만들거나 가축의 사료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1970년대 후반까지 갈대는 쓰임이 많은 식물이었다. 비와 같은 생활도구를 만들고 인삼밭 햇빛 가리기 또는 땔감으로 이용되었었다. 최근에는 볏짚에 비해 단백질과 영양소가 우수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반월천에서 들어오는 물이 일정량 모이면 펌프를 해 고습지와 저습지 두 갈래로 나누어 갈대습지로 유입된다, 이렇게 시작되는 갈대습지공원은 물을 정화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태를 되살려놓게 되어 도시속의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설 연휴에는 최근 3년째 늘어나고 있는 멸종위기동물 1급인 수달가족이 KBS 뉴스에 방송되기도 했다,
김철현 부장은 “스케이트를 타고 싶을 정도도 넓은 빙판이 만들어지고, 하얀 눈으로 뒤덮인 습지공원의 영화 같은 풍경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없어 사진으로라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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