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집값 오름세가 잠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재건축 연한 상향 등 재건축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발표되면서 관망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보인 오름세는 다가올 총선과 맞물려 계속 이어갈 전망으로 보인다.
목동 7단지, 20평 10억 거래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초과 이익 환수제 부활, 자금조달계획서, 세무조사 강화, 보유세 인상, 양도세 중과 등 규제 시동을 걸었지만, 지난 1월 목동아파트 7단지 20평은 10억, 27평은 11억 5천만 원, 35평형은 16억 5천만 원에 거래됐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면적 66.6㎡가 작년 2월 8억 9천만 원에 매매된 것에 비교하면 1년이 못 돼 1억이 넘게 오른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말까지 5단지는 27평 기준 10억 8천~11억, 6단지는 10억 5천에 거래됐다. 현재 실거래가 시스템에 오른 마지막 매매가는 5단지 27평이 11억이었다. 6단지 20평은 8억에 내놓았지만 집주인들은 8억 천만 원을 바라보고 거래를 미루고 있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6단지 20평은 6억 6천 500만에 거래됐다. 12월 7억 4,500만 원으로 올랐고, 다음 달 바로 8억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와 지구단위계획 발표를 앞두고 집주인들은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양천구에 따르면 작년 12월 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해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양천구 12월 매매거래량은 915건으로 전월(724건) 대비 26.4% 증가했고, 학군,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대비 증가했다.
목동 H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최근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규제에 치우쳐 있지만, 목동아파트는 재건축 연한보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때문에 더 영향을 받는 거 같다”며 “꾸준히 거래는 되고 있지만 이달 들어 잠깐 주춤하는 듯하다. 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인지 잠깐 숨 고르기만 하고 지나갈 것인지는 총선이 끝나고 올해 말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임박, 전세 물량 남고 가격 보합세
전세가율이 낮은 것은 재건축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듯, 목동아파트의 전세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목동의 특성상 학기 전 전학을 위한 겨울철은 전셋값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학기 중인 봄부터 여름까지는 전셋값이 내려가는 현상 없이 재건축으로 인한 부동산 호황을 타고 늘어난 투자 매물이 전세 시장에 쏟아져 보합세를 유지하고 물량도 넉넉한 편이다.
목동아파트의 경우 수리상태, 방향, 담보대출의 금액에 따라 전세금이 다르긴 하지만, 3단지 116B/95형이 7억, 6단지 65A1/47형이 3억, 5단지 144C/115형이 8억 4천에 거래가 성사됐다. 전세 물량이 나오자마자 2~3시간 만에 계약이 성사되던 예전 상황과 달리 전세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려 갈수록 학군수요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주민들은 작년 12월 이후 꾸준히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월 ‘목동아파트 재건축 추진을 위한 주민모임(목재모) 카페’를 개설하고 지구단위계획 수립 촉구, 목동선 유치 촉구, 트램 반대, 유수지 개발, 재건축 진행을 위한 실무준비, 종환원 촉구, 내진설계 없는 아파트의 안전진단절차 제외 촉구운동, 단지별 운영위원 선정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단지별 재건축 진행을 위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4/5/6/7/10/11/12/13단지가 개설돼 있고 1~3단지는 통합 운용하고 있다.
목동 7단지 아파트 월별 실거래가 추이(출처: 닥터아파트)
12월 목동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출처: 양천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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