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을 위한 독해력 향상법]

글을 읽고 사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경화 리포터 2018-02-06

국어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과목 중 하나다.
교과서만 열심히 하면 점수를 받을 수 있던 중학교와 달리
기본적인 개념을 바탕으로 한 독해력과 지문분석력이 없이는 고등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등 국어를 만만하게 본다면 ‘국어가 발목 잡는다’는 후회를 하기 쉽다고 말한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독서토론 시간이 확대될 예정이라
제대로 된 독해력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고등 국어가 어려울 수밖에는 없다.
국어의 기본이지만 고등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독해력’.
남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보았다.
도움말 김은선 교사(송림고등학교)ㆍ배지희 원장(배지희 국어전문학원)ㆍ최용훈 원장(최용훈 국어전문학원))ㆍ참조 교육부 홈페이지 www.moe.go.kr


2015 개정 교육과정, 핵심 내용 선별로 학습 분량 축소하고 통합적 독서 활동 강화
올해부터 실시되는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학습 분량은 줄어들고 독서토론 시간이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즉, 지식 전달 위주의 국어 교육이 아니라 개인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새로운 교육과정이다.
교육부의 발표를 살펴보면 이런 학습 방향의 변화가 더욱 명확해진다. 고1들이 배우는 공통 ‘국어’는 학습자가 세부적인 지식이나 기능에 얽매이지 않고 담화나 글, 작품을 온전하게 수용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으며 학습자의 실제 생활을 반영하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학습 자료 및 제재를 선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독서, 문학, 실용 국어, 심화 국어, 고전 읽기로 구분된 ‘선택 과목’과 고급 수준의 국어사용 능력을 기르는 ‘진로 선택’ 또한 학습자의 요구를 고려해 다양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통합적 독서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한 학기에 책 한 권을 완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통합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토론 수업이 교과서 단원으로 정식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최용훈 국어전문학원의 최용훈 원장은 토론과 발표 등 과정 중심의 평가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단원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하며 실제 수업현장에서 적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새로 도입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교 수업 내에서 책읽기를 시행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고 책을 긴 호흡으로 읽도록 해 제대로 읽는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독서일지 쓰기, 서평쓰기, 주제별 책 읽고 발표하기, 쟁점 있는 독서토론, 주제탐구 보고서 쓰기 등 다양한 방법 등을 활용해 자기주도적 독서활동으로 사고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송림고등학교 김은선 교사는 “기존에 방과후 활동이나 교사 재량으로 진행하던 독서교육을 교과서에 포함시킨 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이 읽고 느낀 것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키는 과정을 통해 깊이 있는 학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입시제도와 거리감이 느껴지는 독서 교육이 학생들에게 자칫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낮은 독해력, 고등 국어의 발목을 잡다
전문가들은 고1학생들이 국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독해력이라고 강조한다. 글은 읽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중학교와 비교해 길어진 지문길이와 어려워진 내용, 그리고 외부 지문의 출제는 학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김은선 교사는 화면을 통해 읽어내는 짧고 단편적인 글에 익숙해진 요즘 학생들은 조금만 글이 길어지면 겁부터 낸다며 지금부터라도 끈기 있게 글을 읽어내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지희 국어전문학원의 배지희 원장 또한 글 읽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은 최근 생소한 주제의 긴 지문이 출제되는 수능의 체감 난이도가 매우 높다며 독해력으로 고민하는 학생들 중에는 글을 읽지만 학습량과 문제풀이에 초점을 두어 제대로 글을 읽지 않는 습관이 낮은 독해력을 만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독해력은 비단 주어진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결국 지문을 스스로 해석하고 문제 풀이의 과정에 적용해야 하기에 궁극적으로 지문과 문제분석을 통해 자신의 사고과정을 수정하는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고등학교 국어과 2015 개정 교육과정>

공통 과목
선택 과목(기본 단위 수: 5단위)
일반 선택(3~7단위)
진로 선택(2~8단위)
국어
화법과 작문, 독서, 언어와 매체, 문학
실용 국어, 심화 국어, 고전 읽기



<2009 개정 교육과정과 2015 개정 교육과정 비교>

2009 개정 교육과정
2015 개정 교육과정
비고
∙독서교육
-『독서』,『고전읽기』과목에서 읽기 전략 제시
∙핵심 내용 선별
- (국어) 성취기준 31개
∙독서교육
- 모든 선택 과목에 1학기 1권 통합적인 독서활동 제시
∙핵심 내용 선별
- (국어) 성취기준 26개
- (선택 과목 이동) 사동, 작가의 개성 등
- (삭제) 반모음첨가, 고대-중세-근대의 음운변화 등
- (신설) 문제해결을 위한 독서/작문 등
∙공통 사항
- 모든 과목의 ‘4.교수학습 및 평가의 방향’에 1학기 1권 통합적 독서 활동을 위한 수업 시간 확보 및 도서 준비 안내
- 학생 발단 단계 고려하여 학년군 수준에 맞는 학습내용 재배치
- 교육과정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분명하며 쉬운 낱말로 표현
- 활동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 제시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 영역별 갖춰야 하는 수행능력을 제시
- 예상 수업 시간 내에 배울 수 있는 적정 학습량을 제시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독해력 향상법

* 필독서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라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중학교부터 일찌감치 장래희망을 정한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미래를 계획한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분야에 치우친 독서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인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배경지식은 물론 글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 사회성이 있는 책이나 중고등학생을 위한 독서평설로 글에 대한 흥미를 높여라  

독해력을 높이는데 필독서를 활용하는 것이 좋지만 자칫 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명견만리>와 <독서평설>, EBS의 <e시리즈>처럼 실생활에 관련된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활용해 흥미를 높인다면 책을 읽는 힘을 기를 수 있다.

* 소리 내어 읽거나 필사하며 느린 독서를 해보자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책 속에 담겨진 지식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으로 생각의 깊이를 확장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만의 필사노트’를 만들어 좋아하는 책의 구절들을 소리 내어 읽거나 200자 정도씩 따라 적어보자. 느리게 책을 읽도록 하는 방법들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꼼꼼히 책을 읽는 습관을 익힐 수 있다. 처음부터 긴 호흡의 책이 부담스럽다면 ‘시’를 낭송하고 필사하며 단어가 주는 상징과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 책을 읽은 후에는 반드시 생각을 나누고 확장시키는 시간을 가져라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양이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다. 무턱대고 읽는 독서보다는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읽은 내용을 주변 친구나 부모님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확장시킬 수 있다.

* 모르는 어휘의 뜻을 명확히 기억해 어휘력을 높이자  

고등학생이지만 생각보다 쉬운 어휘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책을 읽으며 이해하지 못한 어휘가 나온다면 반드시 그 뜻을 익혀두어야 한다. 독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고등 국어에 나오는 필수 어휘들을 모아 둔 책을 활용한다면 조금은 수월하게 어휘력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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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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