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과 봄방학의 중간 즈음. 매일 똑같은 일상이 되풀이 되니 슬슬 지루해진다. 이럴 때 바람도 쐴 겸 집 근처 박물관들을 찾아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학기 중보다는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 우리 지역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진로에 대한 뜻밖의 힌트를 얻어 가보는 것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청소년들이 다녀볼만한 우리 지역 박물관과 전시관 등을 찾아보았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 (www.foma.kr)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라면 덕양구 향동동에 위치한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이하 포마)을 들러보자. 포마는 현대 기아자동차 디자인연구소장 및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박종서씨가 사비를 들여 세운 국내 최초의 자동차 디자인을 주제로 한 미술관이다. 포마에 가면 박 관장의 자동차 디자인 역사가 오롯이 담긴 신기하고 흥미로운 전시를 만나게 된다. 박 관장은 국내에서 잃어버렸던 포니 도면을 10년에 걸쳐 복원했고,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이 보물처럼 받드는 목형(나무틀 모델)도 살려냈다. 클레이 모델부터 이탈리아 자동차 장인들이 쓰던 연장, 쇠로 엮은 자동차, 1958년식 페라리 테스타로사의 실물 제작과정 등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자동차 디자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한편 포마는 자동차 디자인의 기본기와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초등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포마 아카데미 주니어 과정을 운영 중인데 주 1회 3개월 과정이며 현재 제4기생을 모집 중이다. 개강일은 2월24일이며 모집정원은 8명이다.
주소: 고양시 덕양구 향뫼로 91
문의: 02-3158-4661
운영시간: 화 수 목 (오전 10~오후 5시. 사전예약 방문 가능) 금 토 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일반관람) 월요일 휴무
“자동차 공학 기술자를 꿈꾼다면…”
현대모터스튜디오 (http://motorstudio.hyundai.com/goyang/ko/ln/main.do)
자동차 공학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서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지난해 문을 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일 것이다. 국내 최대 체험형 자동차 테마파크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지상 9층, 지하 5층으로 우선 로비층에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된 전기차, 대형 엑시언트 트럭, 최신형 자동차까지 다양한 종류의 모델들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1층 상설 전시장에는 자동차 공정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차량 강판 제작 과정부터, 도색, 부품 조립, 디자인까지 자동차 공정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각 테마 전시공간에는 터치스크린과 로봇을 활용한 공정 실물, 3D 영상 등이 마련돼 있어 말로만 듣던 로봇 공정을 실물로 보고 직접 시현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에어백과 안전, 바람, 소리 등을 주제로 한 각각의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실험 등을 통해 스포츠카의 비밀, 에어백의 원리 등 자동차 공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월드 랠리챔피언십 현장을 재현한 4D라이딩도 한번 시승할 만하다. 입장료 청소년 7천원
주소: 고양시 일산 서구 킨텍스로 217-6
문의: 1899-6611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한국 여성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국립여성사전시관 (www.eherstory.mogef.go.kr)
국립여성사전시관은 가부장제와 성차별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을 견디어 살아온 한국 여성들의 역사와 그들의 문화를 한 자리에 모아 보존하고 있는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1층 기획전시실과 2층 상설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최첨단 디지털 미디어 연출을 활용하여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여성들의 삶이 보다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상설전시장은 연대기존과 테마존으로 구분되는데 연대기존의 경우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았다. 고대 코너에는 아이 낳는 여자 토우를 전시해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숭배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시대 코너에는 사회적 억압은 심했지만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여성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때 방직공장을 다녔던 여성, 하얀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수업을 받는 모습, 독립운동에 참가한 여성들 자료 또한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여성 복식의 발전사, 주부들의 활약사, 도시로 떠난 여성들의 노동사, 해외활동 여성사의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무료
주소: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 104번길 50
문의: 031-819-2288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 휴관)
“중남미 고대 문명으로 여행을 떠나요..”
중남미문화원 (www.latina.or.kr)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중남미문화원은 잉카, 아즈테카, 마야문명부터 현대의 중남미 문화까지 보고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94년에 건립된 중남미문화원은 중남미의 독특한 유물과 공예품, 미술품 등이 한 자리에 모아져 있는데 이는 중남미 지역 외교관이었던 중남미문화원장이 직접 수집한 것들이라고 한다. 제1전시장은 토기류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2전시장과 3전시장은 각각 석기와 목기, 그리고 가면들이 수십 여종이나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 이외에도 미술관과 조각공원, 종교전시관, 벽화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중남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도 있다.
주소: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 285번길 33-15
문의: 031-962-7171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동절기 오후 5시)
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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