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담낭(쓸개)에 이상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담낭은 간 아래 붙은 쓸개주머니로, 간에서 만든 담즙(쓸개즙)을 저장한다. 소화 촉진 기능의 담즙은 소화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의 소화 과정을 돕는다. 담낭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담낭결석, 담낭용종, 담낭결석, 담낭염이다.
‘담낭용종’은 비종양성 용종과 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비종양성 용종(콜레스테롤 용종)은 크기 변화가 거의 없어 암(악성종양)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종양성 용종은 크기가 자라고 담낭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안산 한사랑병원 신동준 과장(외과전문의)은 "담낭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담낭용종 중에서도 종양성 용종이라면 반드시 예방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낭결석’은 ‘담낭에 들어 있는 돌’을 의미한다. 담관뿐 아니라 간 내 담도에도 생길 수 있어 담석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질환을 구분한다. 신 과장은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나타나는 검은색 담석과 노란색 담석이 있다. 담석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나타나므로 현실적으로는 예방이 쉽지 않다. 따라서 이미 생긴 담석은 위치, 크기 등 환자의 질환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담낭염’은 말 그대로 ‘담낭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담낭염은 담석이 대부분 원인을 차지한다. 담석이 담낭관을 꽉 막거나 담석이 담낭 벽면을 자극해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담낭에 이상이 생기는 대표적인 담낭질환 중 담낭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담낭결석 역시 절반의 환자는 통증이 없고, 이 외 식사 후 통증이 가장 일반적이다. 식사 후 30분 내외에 나타나며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갈비뼈 밑의 뻐근함이 많다. 심한 경우 구토, 오심, 명치와 등 쪽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담낭염의 경우 식사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지만 식후 통증이 가장 심한 경우가 많다. 담낭용종 중에 증상이 있거나 혹은 증상이 없지만, 고위험군(50세 이상, 담석 동반 등)의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담낭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은 단일통로 복강경을 이용해 이뤄지므로 상처를 최소화하고 회복도 빨라 최근에 많이 선호하는 수술적 치료다.
하지만 모든 담낭용종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10mm 이상의 담낭용종만 수술이 권장된다는 것이 신동준 과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하게 되면 소화 기능에 문제는 없을까?
이에 신 과장은 “담낭을 제거했어도 여전히 간에서 담즙이 생산된다. 총담관이나 간 안에 담관 등의 저장 능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소화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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