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촌중,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우수기관’으로 교육부장관상 수상]
“배려와 나눔 통해 소통하는 학교 만들어요”
부모와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에 높은 점수 받아
월촌중학교(교장 김용철)가 ‘2017년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등급으로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다. 우수사례 공모전은 단위학교 차원의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모든 학교현장으로 확산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추진하고 있다. 월촌중은 ‘부모-자녀 공동프로그램’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하고 봉사할 수 있는 활동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한다’ 슬로건 내걸고
학생 수 1,461명의 월촌중학교는 목동의 중심축에 있고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학교는 교육열이 높은 만큼 학부모들이 인성교육보다는 자녀들의 학력 향상을 통한 상급학교 진학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을 목적으로 학부모 학교 참여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했다.
월촌중학교 양완국 교감은 “학력 위주의 교육을 우선시하다 보면 자녀와 학부모 간에 소통이 원활치 않아 때로는 학부모와 자녀, 학생과 학생, 학부모와 학부모 간 갈등 관계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를 해소하고자 2014년부터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부모 교육과 활동의 장을 열어 학부모 간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소개한다.
학교는 올바른 교육관과 배려, 나눔을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거울삼아 학생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여기에 학부모회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학교 교육에 학부모의 참여를 법제화하면서 활동이 더 활성화됐고,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된 2017년까지 4년째 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체험과 봉사활동이 확산됐다. 그 결과, 학교와 학부모, 학생 간 상호 신뢰 속에서 배려와 나눔을 통해 소통하는 분위기는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우수기관’ 선정으로 결실을 맺었다.
취약계층·저소득층·이주민 가정 포용하는 활동
교육 목표는 부모와 자녀가 공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배워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학교는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의 장을 펼쳤다. 학기 초 동아리를 구성하고, 부모-자녀 간 공동프로그램의 교육과정을 안내했다. 교육열이 높은 만큼 전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900명이 넘는 학부모가 학교 설명회 연수에 참여했다.
월촌중은 사실 취약지역이나 저소득층, 다문화, 북한 이탈 가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지역에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적다 보니 자칫 사회공동체의 어려움을 인식하지 못하고, 함께 배려하는 삶이 소홀해질 경향이 있다. 학교는 취약지역‧저소득층에 대한 교육은 물론 다문화‧북한 이탈 가정에 대한 부모-자녀 간 공동 프로그램인 학부모교육을 계획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봉사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장애인과 학생이 함께 아름다운 지역사회 만들기(함께 Feel, 함께 Join) 행사’는 지난 7월과 10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열었다. 양천공원에서 개최된 2017 양천구 교육축제 한마당 행사에서 중증 장애인 생산품 홍보 프리마켓을 열고 장애인 재활 직업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학부모가 주축이 돼 주민참여예산으로 운영한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 7월 장애인과 더불어 용왕산을 등반하고 공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행사는 안내견까지 참여하는 활동이 됐다. 발달장애인과 장애인 보호자들은 이날 용왕산을 함께 올랐고 학생들이 준비한 댄스와 음악공연 등을 즐기며 게임과 노래자랑, 댄스, 각종 소감발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부모와 함께 봉사하며 소통 방법 배워
양천소방서를 방문해 전 직원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는 ‘孝 드림 카네이션 만들어 달아드리기’ 행사도 열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3년째 이어져 온 이번 행사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홀몸 어르신을 위해 쌀, 라면 등 생필품을 모아 양천 푸드마켓을 통해 전달했다.
도시 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우리나라 농촌 마을을 직접 방문해 농촌과 농민의 삶을 이해하는 농촌 일손 돕기 활동,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작업보조 활동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복지 사각지대의 영세가정과 홀몸 어르신들의 영세 가정에 연탄배달을 하며 더불어 나누는 사회 정착을 위한 활동도 매년 해오고 있다.
지역사회 소외어린이를 위한 도서 나눔, 생활필수품 및 재활용품을 모아 아름다운가게와 복지시설에 기증했다. 글로벌 나눔에 대한 첫 걸음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동전을 모아 6.25 참전국인 필리핀 등에 보내 초등학교 증축을 지원했다.
양천구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한 북한 이탈 및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 문화 한마당은 토요일 하루 종일 북한 이탈 및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가족을 학교로 초청했다. 부모님들이 손수 도시락까지 준비했고, 학교 시청각실 및 운동장에서 공연과 경품 추천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됐다.
이 외에도 독도 사랑 행사(뚝섬), 나라 사랑 행사(현충원),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인성교육 실천주간 상담 활동, 쾌적한 학교환경 만들기 활동, 봉사교육, 사랑의 김장 나누어 드리기, 전쟁기념관 명비회랑 청소 및 헌화 활동, 3.1절 독립 만세 재현행사 등을 운영했다.
학력 위주의 교육에서 인성교육으로
부모-자녀 간 공동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속해서 운영한 결과 배려와 나눔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자 하는 인식변화가 생겼다. 또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학력 위주의 교육에서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됐다는 점이다.
양완국 교감은 “앞으로도 ‘부모-자녀 간 공동프로그램’을 체계적, 지속적 운영할 것”이라며 “배려와 나눔을 통해 소통하는 학교를 만든다는 목표가 이루어졌다. 자녀와 대화가 부족했던 부모들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녀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월촌중은 왕따와 같은 학교 폭력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경쟁하는 학교에서 이해하는 학교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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