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복판에 접어들면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파주의보가 이어지는 날 외출이라도 하게 되면 우리 몸은 한껏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차로와 달리 보행자를 위한 길은 제설작업이 다 되지 않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얼어붙어 있는 곳이 제법 많다. 움츠러든 몸에 빙판길을 걷다보면 낙상사고의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일산하이병원 고시은 물리치료실장에게 낙상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겨울, 낙상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과 사고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낙상사고 예방이 최선, 사고 이후 빠른 처치 필요
실제 겨울철에는 낙상사고 주의보를 발령해야 할 정도로 낙상사고의 발생 비율이 높다고 한다. 추운날씨는 낙상사고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추위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근육, 관절, 인대 등이 수축되고, 그러다보니 균형 감각이 떨어져 빙판길에 쉽게 미끄러지게 된다. 잔뜩 긴장된 상태로 미끄러지기 때문에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낙상사고로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은 골절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한국소비자원과 서울대학교병원 만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 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낙상사고로 발생한 손상은 ‘골절’이 44.2%(1,214건)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로 고령자는 골밀도 저하 및 근육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젊은 층에 비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에 따른 손상부위는 ‘둔부, 다리, 발’이 34.7%(952건), ‘머리, 얼굴’이 33.2%(91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의 낙상사고는 심각한 부상이 발생하거나, 치료 후 장기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일산하이병원 고시은 물리치료실장 “보행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거동이 불편한 경우 고령자용 보행차나 보행보조 기구를 사용하고, 겨울철 빙판길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낙상사고를 당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낙상사고 후 ‘좀 쉬면 괜찮겠지’라며 방치했다가는 해당 부위의 통증이 심해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는 등 상태가 빠르게 악화된다. 이럴 경우 치료 또한 더 어려워지고, 후유증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낙상사고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사고를 당했을 경우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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