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동 물갈비와 불고기집 ‘서울집’]

얼큰하고 담백한 끓여 먹는 ‘물갈비’

지역내일 2017-12-28

갑작스러운 한파로 감기 몸살 환자들이 한 집 건너 하나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도 잃기 쉽다. 이럴 때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내면 잃었던 입맛이 살아나는 기분이 든다. 이왕이면 체력 보강에 도움되는 단백질 성분 가득한 음식이 좋을 것이다. (독자 한미희 일산 서구 주엽동 거주)



매운 맛으로 감기 잡자

감기로 입맛 잃은 아이에게 무엇을 먹일까 고민하다 동네에 있는 ‘물갈비’집을 찾아 갔다. 물갈비는 돼지갈비에 콩나물과 버섯 등의 야채를 넣고 양념장과 함께 국물이 있게 끓이는 전라도 전주의 향토음식이다. 여럿이서 고기를 나눠 먹을 수 있도록 국물과 야채의 양을 넉넉히 넣어 만든 것이 특징인데 뼈가 있는 부위로 국물 요리를 내다보니 육수의 맛은 더욱 깊어진다.


소갈비, 콩나물 등 산더미처럼 나와

내가 사는 주엽동에 위치한 ‘서울집’은 물갈비 집이지만 전통 물갈비 레시피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사용했다는 점이 그 것인데 커다란 냄비 안에 살집이 가득한 소갈비가 가득하다. 소갈비는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여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 ‘서울집’의 주 메뉴인 ‘산더미 물갈비’에는 갈비 외에도 국물에 데쳐먹기 좋을 소고기 등심이 곁들여 나온다. 이름이 왜 ‘산더미’가 붙었을까 궁금했는데 서빙 되어 나오는 음식을 보니 그야말로 요리가 산더미처럼 푸짐하게 등장한다. 냄비 맨 아래 갈비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콩나물과, 미나리, 버섯, 당면, 조랭이 떡국 등이 냄비 가득 나오는데 조금 아쉬운지 맨 위에 얇게 저민 소고기 등심이 토핑처럼 올려져 있다.


맵지만 ‘손이 가요 손이 가’

과일로 단 맛을 우려낸 진한 육수가 매운 양념과 어우러져 보글보글 끓으면 먼저 등심을 국물에 담가 살짝 데쳐먹는다. 적절하게 맛이 베어 입맛을 돋군다. 등심을 다 먹을 때면 콩나물도 알맞게 익고 갈비도 뼈가 쏙 빠질 만큼 충분히 익는다. 매콤한 양념이 가득 베어 고기가 조금 맵지만 그럴 땐 준비된 무쌈에 싸먹으면 된다. 알싸하지만 달콤한 겨자소스도 고기와 궁합을 잘 이룬다.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만큼 알싸한 맛이지만 매운 맛이 자꾸 사람의 입맛을 당긴다. 물갈비는 보통 동치미국물과 함께 나오는데 얼얼한 입 안을 중화시켜주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1만5천원인데 등심 150g, 갈비 220g이 들어 있다. 매운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산더미 불고기’를 시켜 먹을 수 있다. (가격 1만5천원. 250g)


주소: 고양시 일산 서구 주엽동 66번지 삼희프라자 210호

문의: 070-7717-8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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