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고등학교 신입생부터 새로 개정된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가장 큰 변화는 흔히들 말하는 문과, 이과의 구분이 없어진 점인데, 실제로는 완벽히 합쳐진 형태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개정안이 가지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과거 경영, 경제학과에서는 이과수준의 수학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문과학생들이 지원하는 과였다. 또한 수능에서 문과수학을 시험보고 공과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일도 있다. 결국 어느 정도의 문과, 이과 지식을 전부 습득하고 있는 상태일 때, 보다 상위 학문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요지인 듯하다. 필자도 수학을 가르치고 있지만 학생들이 가끔 문제 자체를 이해 못해서 손을 못 대는 경우를 수 없이 많이 경험했다. 결국 수학과 언어는 완전히 다른 과목 같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도 있다. 수학적인 논리 부분이 잘 잡혀 있다면 언어영역을 푸는 데에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사고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우 진부한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결국은 독서량이다. 요즘 학생들이 자주 접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글이 매우 길면 뒤에 꼭 ‘세줄 요약’ 이라는 것이 붙고 ‘세줄 요약’만 읽는 경우가 많으며,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하며 눈에 빨리 들어오는 컨텐츠만 접하게 되는 경향이 심하다. 이런 인터넷 문화적인 요인에 의해서 글을 읽을 때 빠르게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 같다. ‘세줄 요약’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바로 적용되는 공식만 쓰려하고, 국어 문제를 풀 때도 이미 암기가 되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이 없다면 헤맨다. 결론적으로 어릴 때부터 글을 읽을 시 요점을 머릿속에 상기하면서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 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는 분명히 존재하며, 그 시기를 놓치면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혼란스럽지 않게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채움학원
지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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