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이 너무 높아 과연 누가 뽑힐까?하고 궁금한 전형. 합불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깜깜이 입시라고도 불리는 전형. 과연 복불복일까 의심을 하면서도 욕심내서 도전해 볼 만한 전형이 논술이다. 논술은 모의고사 성적 대비 내신이 낮은 송파지역 학생들이 많이 도전하는 수시전형으로 꼼꼼하게 준비해서 성공하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1. 3월 모의고사 후 논술, 수능최저 기준에 집중하라
송파지역 일반고의 학생부종합전형 역량은 아직도 미흡한 편이다. 3월 모의고사 후 자신의 현주소를 알고 현실적인 수시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문과논술은 준비기간이 상당 기간 필요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 모의고사 후에는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수능최저를 맞추기 위한 전략을 세워가며 학교를 낮추고 전공을 살리는 계획도 좋다.
한맥논술학원의 김경성 부원장은 “수능최저 기준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며 논술로 많이 뽑는 학과에 지원하는 방법, 인문수리논술을 포함한 학교 시험에서 합격률이 높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에는 논술에 능한 학생과 재수생의 지원율이 높기 때문에 학과를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리와 도표, 이미지 분석 등을 미리 준비해 놓으면 진학에 유리한데 문과수학이 2등급~3등급 정도 나오는 학생은 경희대, 중앙대, 건대 지원이 가능한 인문수리논술도 고려해 보면 좋다”고 말한다.
단편적인 이해가 아니라 배후의 개념과 생각을 연결해 통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첨삭과 피드백을 받아가며 제대로 된 논술실력을 다지려면 1년 정도는 꾸준히 학습해야한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 대학별 논술의 특징을 파악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길러라
논술을 배워나가며 주의해야 할 부분은 세부논리를 순차적으로 써 나가며 한 번에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에 생각한 부분은 오답일 확률이 높으며 독해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합리적으로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여유롭고 성숙한 학생들이 논술에 강한 편이다.
대학별 논술의 특징과 학생의 성향을 고려해 학교 선택을 하는 방법도 좋다. 독해가 강한 학생은 이대, 서강대, 경희대, 성대, 세종대 논술에 강점을 보인다. 시사적인 부분에 능한 학생은 연대, 서강대, 경희대 사회계열 논술에 강하다. 경희대 사회계열 논술은 시사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고 문제해결의 키를 쥔 영어지문을 이해해서 문제를 풀어야 하며 수리논술은 만점 받아야 합격이 가능하다. 경희대 논술은 수능최저는 낮지만 국어, 영어, 수학을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이지논술의 박문수 문과원장은 “성대와 외대 논술은 함정이 많아 조심스럽게 풀어 나가야 하며 이대, 한양대, 성대는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능력이 많이 요구된다. 중앙대, 동국대는 키워드 잘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합리적으로 지원전략을 세우고 훈련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 사회탐구과목과 연계하여 사고의 확장을 기하라
사회탐구과목과 논술의 관계는 매우 깊다. 논술과 수능준비를 위해 사회탐구과목은 6월 모의고사까지 안정적으로 확정점수를 잡아 놓고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사회와 문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을 많이 선택한다. 이 과목을 기초로 교과서 위주로 법과 정치, 경제 과목까지 공부해두면 논술에 많이 유리하다. 사회탐구과목과 연계해 대학별로 선호 분야가 정해져 특정 문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이대의 경우에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다루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되기도 한다.
내신과 연결되지 않는 과목이라도 고3 과정의 사회탐구과목은 각 교과서를 2회 이상 정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과서를 읽다 보면 서사구조가 파악이 되고 스토리가 필요한 논술의 구성에 도움이 되며 교과서 내에서 논술문제가 보이기도 한다.
신문은 적어도 1주일에 1번씩 꼭 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사문제를 통해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고 공유보다는 토론하는 문장의 구조를 익혀나가며 공격적으로 주장을 증명하고 설득하는 문장구조 연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동한논술학원의 김동한 원장은 “전반적으로 논술의 출제경향이 체감 난이도가 쉬워지고 있다는 인식이 많다.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실 실질난이도는 더 높아졌다고 보인다. 변별력을 위해서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학교수들이 고등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내용 심화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교과서 내에서도 심화 내용을 학습하고 특정분야는 심화학습이 특별히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4. 추가합격자가 거의 없으니 독하게 준비하라
논술전형은 모집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추가합격자가 거의 없다. 일단 논술전형을 선택했다면 초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논술은 분야별로 과락이 있으면 합격이 어렵기 때문에 글쓰기 훈련이 우선 제대로 되어야 한다. 문장길이, 문단구분, 문단작성의 원칙과 논리순서를 명확하게 익히고 독해력을 발휘해야 한다.
또 열린 사고로 전환하여 융통성을 발휘한 글, 새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문제해결능력을 보여주는 글이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논술시험에서 시간제한의 두려움을 떨치는 것도 꼭 필요한 자세이다. 기초가 튼튼한 바탕 위에 반복훈련을 하고 대학별 연습을 한 학생들은 내공이 쌓여 고민의 깊이가 차이난다.
결국 논술전형은 복불복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꾸준하게 오래 준비하면 합격의 길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2 겨울방학부터 시작하거나 고3 초반에 논술수업을 체계적으로 시작한 학생들의 합격률이 각 학원별로 합격생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학생마다 개인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을 병행하지 않고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실질경쟁률을 고려하여 지원학교를 선택하라
3월과 6월 모의고사 성적을 고려하여 대학선택을 해야 한다. 9월 모의고사 성적도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때로는 심리적으로 흔들린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수능최저 기준에 따라 대학을 선택할 때 실제 수능에서 최저를 올린다는 마인드는 버리고 지원해야 한다. 국어와 수학 과목을 잘 유지하고 사회탐구과목을 확정적으로 잡아 놓았다 해도 모의고사 대비 수능에서 최저기준을 더 올릴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먼저 수능최저 기준이 충족된다면 전략적인 지원을 위해 실질경쟁률이 15:1 이하인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또 일반적으로 실질경쟁률이 한 자리수로 나오는 대학을 3개 이상이 되도록 지원하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또 각 대학별로 실제지원자의 분포를 예상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대는 내신 1등급부터 6등급까지, 경희대는 내신 2등급부터 4등급까지 지원하는 확률이 높다. 성대와 이대, 서강대는 내신 1등급부터 5등급까지의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한다. 상위권 대학은 내신 분포의 폭이 넓고 중위권 대학은 평균 내신 2등급부터 4등급 학생의 합격률이 높다. 하위권 대학은 내신 3등급에서 시작해 6등급까지 합격권 분포를 보인다. 논술전형에서는 내신등급 간 차이가 근소하게 작용하지만 자신의 등급으로 손해를 보느냐, 안 보느냐를 체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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