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에서는 단어 암기숙제와 테스트를 한다. 학원을 한 번 갈 때마다 100개의 새로운 단어를 외운다면 1년만 영어 학원을 다녀도 더 이상 외울 단어가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학생들은 잊어버리는 특기를 자랑한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이 점을 감안해서 지난번에 테스트를 했든 그렇지 않든 계속 단어를 외우게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단어암기에 염증을 느끼는 많은 학생들은 매번 이렇게 단어테스트를 반복해도 여전히 단어실력이 제자리이다. 오히려 그 망각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영어라는 좋은 도구를 멀리하게 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왜 그럴까? 이렇게 반복을 시켜도, 여전히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이유는 학생들이 영어단어를 외울 때 '기억의 종료시점'을 같이 저장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잘못된 방법으로.”
보통 사람이 무언가를 기억하려고 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언제까지 기억할 정보'라는 코드를 집어넣는다. 예를 들어 영화관 좌석을 예매하고 일시적으로 자기 좌석 번호를 기억했더라도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온 후까지 그 좌석 번호를 기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억의 종료시점이 끝나면, 기억에서 삭제해 버린다.”
학생들이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다음 테스트까지 필요한 기억'이라고 기한을 지정했다면 끝없는 망각이 반복되는 것이 당연하다.
“매번 테스트를 위해 암기하지만 매번 테스트가 끝나면 백지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자연스러운 학생들에겐, 무언가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아무리 중요하다고 강조해도 아무리 반복시켜도 학생 스스로 '기억의 종료시점'을 잘못 설정하면 그 공부는 아주 비효율적인 시간이 된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누구에게나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한곡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절대 망각하지 않는다. 하물며 한참을 안 불렀는데도, 음악이 흐르면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리는 노래를 암기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냥 듣기 좋아서, 따라 부르다 보니, 어느새 가사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은 기억의 종료시점을 무한대로 설정하도록 학생들에게 지식의 가치를 먼저 느끼게 해야 한다.”
한 단어를 공부해도 가치를 부여하고 정성껏 대해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아라! 하루에 그렇게 딱 단어 20개씩만 공부해보자. 일주일에 다섯 번 100단어, 한 달 400단어, 일 년이면 4800단어이다. 수능필수단어집도 2000 단어면 충분하다. 그동안 단어공부에 들인 시간을 생각해 보아라! 결코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하자!
조준영 원장
레마어학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