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경향과 향후 고1, 고2 대비 전략
올해 수능 국어, 최상위권은 쉽고 중상위권은 어려웠다
작년 대비 만점자 및 1등급 늘고 표준점수 하락
다방면 지문 출제돼 관련 독서 및 비문학 지문 연습 중요
지난 12월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8학년도 실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능 국어영역은 53만 93명이 응시했고 이중 만점자는 지난해보다 0.61% 늘어난 3214명으로 나타났다. 수능 국어 1등급 인원도 늘어난 반면, 2등급 인원은 감소했다. 2018학년도 수능 국어는 최상위권은 쉽게, 중상위권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출제경향과 더불어 고1, 고2 수능 국어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도움말 김태훈 교사(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국어과)·장인수 교사(중산고등학교 국어과)·이만기 평가연구소장(유웨이중앙교육)
※참고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현황 및 수능 등급 구분 및 표준점수’·‘2018 수능 실채점 분석 자료’
표준점수 최고점 134점, 만점자 비율 0.61%
1등급 점수 차 128~134, 상위권 변별력 낮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지난 1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등급 및 표준점수’를 공개했다.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34점으로 지난해 139점보다 5점 하락했고,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 0.23%보다 늘어난 0.61%로 나타났다. 1등급 표준점수는 128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하락했다.
1등급 간 점수 폭도 128점부터 134점까지 6점 차로, 지난해 130점부터 139점까지 9점 차와 비교하면 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진 셈이다. 1등급 인원은 2만 5965명으로 지난해 2만 2126명보다 3839명이 증가했다. 2등급 인원은 3만 7502명으로 지난해 3만 9483명에서 1981명이 줄었다.
평가원이 발표한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 1등급 비율 등을 살펴보면 올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중앙유웨이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인원의 증가로 인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표1.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응시자 현황
영역 | 2017학년도 | 2018학년도 | |||||||
수능 | 6월 모의평가 | 9월 모의평가 | 수능 | ||||||
인원(명) | 비율(%) | 인원(명) | 비율(%) | 인원(명) | 비율(%) | 인원(명) | 비율(%) | ||
국어 | 551,108 | 99.8 | 520,794 | 99.7 | 511,422 | 99.4 | 530,093 | 99.8 | |
※ ‘비율(%)’은 전체 응시자에 대한 각 영역 응시자의 비율을 의미함 *자료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 현황’ |
표2. 2018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 | 등급 구분 표준점수 | 인원(명) | 비율(%) |
최고점(만점) | 134 | 3,214 | 0.61 |
1 | 128 | 25,965 | 4.90 |
2 | 123 | 37,502 | 7.07 |
3 | 117 | 67,317 | 12.70 |
4 | 109 | 81,565 | 15.39 |
5 | 98 | 106,011 | 20.00 |
6 | 84 | 91,940 | 17.34 |
7 | 71 | 64,815 | 12.23 |
8 | 61 | 34,708 | 6.55 |
9 | 61미만 | 20,270 | 3.82 |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 및 표준점수’ |
강남 교사가 말하는 국어영역 분석
국어영역 난이도 조정 무난
인문계보다 자연계 학생 유리했을 것
단대부고 김태훈 교사는 “2017학년도 3월부터 10월까지 수능 전 학교에서 치른 학력평가가 총 6번이다. 그중 가장 낮은 1등급 원점수는 6월 학력평가 89점이고, 가장 높은 1등급 원점수는 7월 학력평가 100점이었다. 6개의 학력평가 평균 1등급 원점수는 93점으로 3월과 9월 학력평가 1등급 역시 93점이었다. 수능 1등급 컷이 94점이므로 난이도 조정은 무난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강남·송파 지역 8개 고교(3,200여 명) 국어 원점수 인원수(가채점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중산고 장인수 교사는 “100점이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5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어 1등급이 원점수 92점으로 지난해 352명이었지만, 올해는 513명이다. 이렇게 볼 때 올해 국어 1등급 컷은 원점수 94점에서 끊길 것으로 예상한다. 또, 인문계보다는 자연계 학생들의 고득점자가 훨씬 많아졌다. 이로 볼 때 자연계 학생에게 좀 더 유리한 문제였다고 보인다. 아마도 과학(기술) 지문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좀 더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남 최상위권 쉬웠고 중상위권 어려웠다?
14번, 29번, 41번, 42번에서 승패 엇갈려
평가원이 발표한 것처럼 올해 수능 국어영역 만점자와 1등급 인원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수치상으로도 최상위권이 더 늘었음을 의미한다.
김태훈 교사는 “대개 최상위권을 나누는 영역 중 하나인 문법 난이도가 평이했다. 문학도 비교적 답이 명확히 떨어졌다. 기술 지문은 내용은 다소 어려웠을지라도 지문의 길이가 오히려 짧았다. 즉, 본문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지가 명확히 드러나 있었고, 단지 그 부분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가 문제 풀이의 핵심이었다”며 최상위권을 변별할 만한 고난이도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상위권이 어려워했던 이유는 뭘까? 장인수 교사는 “14번은 음운변동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실수하게끔 출제했다. 42번은 2,500자에 달하는 경제 지문(환율, 금리 통화량, 구매력 평가설) 문제로 경제학자 갑의 견해를 추론하는 고난도 문제였다. 41번은 부호화를 다룬 과학(기술) 지문 문제로 엔트로피의 부호화를 적용하는 고난도 문제였다. 42번은 동음이의어 어휘 문제로 실수를 유도하는 문제였다”며 14번, 29번, 41번, 42번 네 문제로 승패가 엇갈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문학은 고유어, 사투리, 한자어가 매우 풍부하게 제시되어 어휘의 상황적 쓰임에 약한 학생의 경우 어려워했을 것이라는 게 장 교사의 의견이다.
표3. 강남 송파 지역 8개 고등학교 국어 상위권 인원(가채점)
구분 | 2017학년도 | 2018학년도 | ||
인문(인원) | 자연(인원) | 인문(인원) | 자연(인원) | |
원점수 표본 | 1,500여 명 | 1,700여 명 | 1,500여 명 | 1,700여 명 |
100점 | 9명 | 21명 | 13명 | 42명 |
98점 | 9명 | 24명 | 21명 | 63명 |
97점 | 8명 | 17명 | 14명 | 18명 |
96점 | 13명 | 22명 | 20명 | 40명 |
95점 | 21명 | 29명 | 22명 | 34명 |
94점 | 10명 | 31명 | 22명 | 46명 |
93점 | 22명 | 53명 | 30명 | 63명 |
92점 | 26명 | 37명 | 25명 | 40명 |
합계(인원) | 118명 | 234명 | 167명 | 346명 |
*자료제공 중산고 장인수 교사 |
강남 교사가 밝힌 향후 수능 대비 전략
기말고사 후 최근 3~5년 사이 기출문제집
올해 출간된 EBS 수능 특강·수능 완성 풀기
겨울방학을 앞둔 고1, 고2 학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수능 국어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김태훈 교사는 매년 비문학에서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되었다며, 꾸준히 비문학 지문을 연습하고 기출문제를 풀며 수능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태훈 교사는 “화법과 작문, 문법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 정리가 가능하다. 문학은 EBS에 출제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준비한다면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모든 산문 작품들이 EBS와 연계되었고, 이미 알고 있는 산문 문학작품은 문제 푸는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문학은 단기간 내 익히기 어려워 다양한 비문학 지문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이에 김 교사는 “기말고사가 끝난 후에는 최근 3~5년 사이 기출문제집과 올해 출간된 EBS 수능 특강 및 수능 완성을 풀어보아야 한다. 내년 11월이 아니라 내년 3월 학력평가를 초점에 맞추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러 방면에서 지문이 출제되는 비문학 공부
독서 편식 금물, 과학·경제 도서 많이 접할 것
올해 수능 국어 출제경향에서도 볼 수 있듯 과학, 철학, 정치, 국제,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비문학 지문이 출제되었다. 장인수 교사는 비문학인 기술(디지털통신용 부호화)과 경제(환율의 오버슈팅) 지문이 상당히 높은 독해력을 필요로 했으며, 제시문 자체가 길고 어려워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 편식 대신 ‘정보 글’이나 ‘설명문’에 친숙해지기 위해 문·이과 학생 모두 과학과 경제도서를 많이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인수 교사는 “고1 학생은 반드시 ‘핵심 어휘’와 ‘핵심 문장’에 밑줄치고, 동그라미 치면서 지문을 읽기 바란다. 눈으로도 읽고, 손으로도 읽고, 펜으로도 읽어라. 구조를 살리며 ‘요약’하는 연습을 통해 ‘핵심’을 짚어야 한다. 특히 핵심을 짚는 연습은 ‘요약하기’가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예비 수험생들은 조금 더 심도 있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에 장 교사는 “고2 학생은 출제자의 의도와 출제 원리를 파헤치겠다는 각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어떤 학생은 지문을 70%만 이해해도 문제를 다 맞추고, 어떤 학생은 지문을 95% 이해하고도 한두 문제를 틀리기도 한다. 이것은 출제자의 의도를 명확히 읽어내는 능력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선택지를 만들 때 다섯 개 중에 세 개는 확실히 답이 아니다. 결국은 오지선다형이 아니라 이지선다형이다. 매력적인 오답(함정)을 반드시 심어놓기 때문에 그것만 잘 찾으면 오답을 피할 수 있다. 답을 찾고 문제를 푸는 스킬이 분명히 있다. 이것은 국어 공부의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수능 국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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