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보다 빨리 시작된 겨울 추위에 가정마다 월동 준비가 한 창이다. 겨울준비, 김장하고 따뜻한 옷을 준비한다고 끝일까?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체온이 낮거나 혈액 순환이 잘 안 돼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 몸의 온기를 채워주는 따뜻한 보양식 한 그릇이야 말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는 지름길이다. 예로부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여성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흑염소’. 이제는 맛있고 간편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가 개발돼 인기 몰이 중이다. 얼마 전 고잔신도시에 문을 연 ‘가마솥개성흑염소탕’을 찾아 흑염소의 효능과 맛있게 먹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흑염소’
네오빌 6단지 앞 직장인들과 학교 엄마들의 모임이 잦은 식당가에 문을 연 ‘가마솥개성흑염소탕’. 도심 한 가운데 보양음식점 문을 연 이호식 대표는 일동에서 오랫동안 학원을 운영했었다. “나이 들면서 점점 열정이 사라지는 걸 느꼈어요. 열정 없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미안해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했다”는 이 대표. 그가 주목한 것이 바로 흑염소였다.
“보양식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신탕을 떠올리지만 아마 곧 보신탕은 우리 문화에서 사라질 겁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세계와 교류가 늘어나면서 보신탕을 꺼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보양음식을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 대표가 흑염소에 주목한 이유다.
여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흑염소는 최근 연구와 분석결과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돼지고기 소고기와 흑염소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흑염소는 다른 육류보다 단백질 함량은 높고 지방함량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흑염소 고기에 다량으로 포함된 아라키돈산이라는 불포화 지방산은 세포 성장, 뇌 발달, 피부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임산부와 태아는 물론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영양소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보양음식
이처럼 흑염소가 몸에 좋은 것은 많은 자료들이 입증하고 있지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염소 고유의 냄새 때문이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일반적인 식재료가 아니다 보니 고유한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염소 특유의 냄새는 사육하는 단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염소 고기에 대해 공부한 결과 이 대표는 “사육단계에서 먹이의 종류, 고기를 손질하는 과정, 삶는 방법, 보관 등 4가지 단계를 철저히 관리하면 음식을 만들었을 때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냄새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가마솥개성흑염소탕에서 사용하는 염소고기는 충북흑염소협동조합 농장에서 공급 받는다. 오늘 주문하면 바로 도축과 가공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다음날이면 바로 신선한 고기가 손님들 상에 오르게 된다. 가마솥개성흑염소탕 입구에는 농장에서 제공한 도축검사증명서를 비치해 손님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빠르고 투명한 유통과정을 손님들에게 공개해 최고 품질의 식재료만을 사용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
점심 한 그릇도 몸에 좋은 음식으로
이곳에서는 최고 품질의 염소 고기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흑염소탕 한 그릇이 1만2000원. 점심시간에는 특가로 1만원에 제공한다. 이 대표는 “보양식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유가 비싼 가격 때문이기도 합니다. 몸에 좋은 건 다 아는데 비싸다 보니 먹을 수 없는 거죠. 가격 고민을 많이 했는데 수익률이 조금 낮아지더라도 몸에 좋은 음식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춰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고기와 염소뼈, 각종 한약재를 넣고 우려낸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염소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전골과 수육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여기에 이 집만의 특별 메뉴 ‘흑염소 무침’도 인기가 많다. 신선한 야채와 잘 삶아진 흑염소고기를 샐러드처럼 무쳐낸 무침요리는 어린이와 여성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후식으로 나온 새싹 삼 한 뿌리까지 꼭꼭 씹어 먹으면 겨울 추위가 저 멀리 달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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