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수업은 정말 ‘꿀잼!

자연이 주는 건강한 맛, 그 또한 배움이다

박향신 리포터 2017-11-30

미각(味覺)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일까?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은 그 날의 상황과 함께 고스란히 기억 속에 남아있다. 예전에 비해 외식이 많아진 요즘, ‘황홀한 양념 맛’에 밀린 싱싱한 채소와 건강한 먹을거리를 키우고 먹고 배우는 수업이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평소 집에서 먹지 않던 음식이지만, 친구들과 직접 만들어 먹으니 꿀맛이라는 아이들 이야기를 모았다.

고기 한 점 & 가을야채 듬뿍
지난 11월 초지중학교 2학년 인성수업시간. 학생들은 가을 내 직접 가꾸고 수확한 각종 채소를 쇠고기와 함께 ‘샤브샤브 만들기’에 도전했다. 배추와 무 그리고 파와 당근을 다듬어 쓸고  칼국수까지 준비했다. 학생들은 “출출한 오후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맛도 있고 배불러 정말 뿌듯한 수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석용 지도강사도 “어떻게 하면 채소를 많이 먹게 할지 고민했는데 이 메뉴로 자연스럽게 채소를 많이 먹게 되었다”며 “학생들이 자극적인 양념 없이 신선한 가을야채 맛을 제대로 느껴본 것 같다”고 전했다.



깻잎 한 장& 찹쌀 과자
“깻잎과자를 만드는 일은 정말 ‘꿀잼’ 이예요. 고기 구어 먹을 때 함께 먹던 깻잎으로 바삭바삭한 과자를 만들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선부동 참뜻 어린이집 이진아(7세) 양의 이야기이다. 깻잎부각은 들깻잎 뒤에 찹쌀 풀을 펴 바르고 예쁜 색으로 물들인 참깨를 뿌려 말려 두었다가 먹을 때 튀겨 먹는 전통음식이다.
옥상텃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텃밭농사를 짓고 요리수업으로 연결시키는 장이정원감은 “아이들은 이제 더 창의적으로 ‘나뭇잎 과자 만들기’에 도전하자고 한다”며 “채소와 꽃이 어우러진 텃밭에서 햇빛을 받고, 흙의 감촉을 느끼며 자연이 주는 혜택을 배우고 느끼게 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치& 배추와 무전
“배추 잎에 붙은 진딧물을 과학시간에 받은 ‘소프넛 열매’로 거품을 내서 세수시키는 것처럼 씻어주며 키웠어요.”
원곡초등학교 4학년인 전용규 군의 이야기이다. 정성들여 키운 20여 포기의 배추와 무를 이용해 김장을 해 보고 또 전으로 만들어 반 학생들은 물론 옆 교실까지 나누어 먹고도 남았단다.
김장을 해서 집으로 조금씩 가져가고 남은 김치는 따끈한 두부를 싸서 먹으며 학생들은 매우 흐뭇해했다고 한다.
김태균 교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학생들도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으며 쉽게 친해질 수 있다”며 “아이들이 식물과 작물은 물론 건강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밝은 수업시간”이라고 말했다.



생강차& 고구마 라떼
“굽거나 삶은 고구마에 따끈한 우유를 넣어 갈아주면 의외로 부드럽고 맛있는 ‘고구마 라떼’가 되요.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만들어 드려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텃밭을 가꾸며 가장 즐거운 일은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이라는 선일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말이다.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텃밭을 지도하는 김인숙 강사는 “가능하면 자연그대로의 맛을 접하도록 하고 싶다”며 “자연이 주는 건강한 맛을 기억하면 인스턴트 음식을 저절로 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강사는 “안 먹던 음식도 직접 만들면 귀하게 여기고 먹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생강차를 만들어 집으로 가져갔는데 온 가족 모두 함께 마시고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