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대입과 자기주도학습의 상관 관계

지역내일 2017-10-27

자기주도학습 관련 사업은 이제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전에는 거의 언급되지 않던 자기주도학습이 공교육, 사교육 할 것 없이 누구나 이야기하고 당연시 여기는 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자기주도학습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공부습관을 알려주기만 하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곳도 있고, 컴퓨터 학습 시스템을 이용하여 동영상을 보고 문제풀이를 하면 자기주도학습이 된다고 하는 곳도 있으며, 주입식 강의를 한 후에 자습을 시키면서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아주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주장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스스로 학습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학습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능력’,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스스로를 성찰하고 더 나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 까지 모두 갖추었을 때 비로소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주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졌는지의 여부는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가와 직결된다. 핀란드와 같은 교육선진국에서 자기주도의 함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보고 접근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방법론만으로는 학생들이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가능하게 만들기란 절대 쉽지 않다. 누구나 익히면 공부를 잘하게 되는 만능 학습법이라는 것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입식 강의를 하는 학원의 시스템은 매우 단순하다. 이 방식의 본질은 강의를 잘하는 강사가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것은 온전히 학생의 몫이다. 못 따라가면 그것은 학생의 잘못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을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가?
첫째, 공부를 스스로 하기 위한 의지를 함양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심리상담과 코칭 분야 등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배워 활용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하고 있는 심리적인 이유나 환경 요인이 실제로는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쉽게 간과된다. 심리적 방해요인을 해소하기에는 심리상담이 가장 적합하며,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와 목표를 세우는데에는 코칭이 적합하다. 이러한 요소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억지로 머리에 지식을 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게 해야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이 학습을 하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확히 진단하고 파악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고급 스킬이 있는 반면, 하위권 학생에게는 기초적인 학습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또한, 이해력이나 사고력이 부족하여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인지, 정리방법이나 암기방법의 문제인지, 문제해결능력의 부족인지 정확히 진단한 후에 이에 맞는 처방을 내려야 한다. 학생 개개인별로 능력과 이해력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는 처방을 내려줌으로써 자기주도학습의 기틀을 잡게 된다.
마지막으로, 학생이 새롭게 익힌 학습방법으로 실제 스스로 학습을 해보고 완전히 이를 체득하게 하는 실천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단지 혼자 힘으로 알아서 해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피드백을 주고, 학습결과에 대해 점검해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수능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대학을 가는 시대는 지났다. 학생부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평상시에 공부하는 습관 하나하나에 대학과 앞으로의 인생의 길이 결정되는 시대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학업 성취가 낮고 높고를 떠나 스스로 공부를 해본 자와 안 해본 자의 미래의 길은 단언컨대 달라질 것이란 걸 반증한다.
이미 자기주도학습의 시대는 시작되었으며, 다시 주입식 강의 위주의 교육시스템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학년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전략이 중요한 시대에 자기주도학습은 이제 당연하게 적용되어야할 전략이다. 갈수록 체제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변혁의 입시 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면서 성찰하고 확인해야 한다. 이제는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소화했느냐가 성공적인 대입 및 인생설계의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에듀락학원 노원중계점
권현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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