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건강하면 장수한다’는 말처럼 나이가 들수록 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대장항문 질환 유무는 장 건강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4년 암종별 사망지수에서 폐암, 간암, 위암에 이어 대장암은 네 번째(남녀 전체)로 높은 암이다. 특히 여성 환자에서는 사망자 수 2위의 암으로 예방이 최선책이다. 다만 대장암은 여러 대장항문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게 되면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대장암 초기증상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장내시경 정기검진을 하지 않고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대장항문 질환 중에는 혈변이나 항문에서 피가 날 때, 묽은 변이나 설사, 복통 등 대장암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치핵(치질), 변비, 직장류,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을 꼽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병원 안산 한사랑병원 기영준 외과과장의 도움말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치핵(치질) 증상 중 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대장암이라고 의심할 수 있지만 무조건 피가 나온다고 암은 아니다. 항문출혈, 혈변 등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봐야 한다.
둘째, 변비(하루 세 번부터 3일에 한 번까지 주기적으로 변을 본다면 정상 범위)가 심할 때 대변에서 피가 묻어나온다. 셋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부터 점액질 변, 전신 피로, 어깨 결림 등이 나타나며 대게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일주일 설사, 3주 변비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권고한다. 넷째,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병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 질환’은 몸속 면역세포가 내 몸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입에서 항문까지 곳곳에 생기는 크론병과 항문 안쪽으로 염증을 따라 진행되는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만일 일주일간 설사, 3주간 변비가 계속된다면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산 한사랑병원 기영준 외과과장은 “대장항문 질환은 대장암 증상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다. 특히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증상은 대장암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고, 대장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장 건강을 위해 주기적인 대장내시경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은 정기검진이 필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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