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색을 바꾸는 나무들이 가을의 멋에 푹 빠지게 한다. 한걸음 더 가을 안으로 들어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느새 산을 오르고 공원을 찾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장소에서 향긋한 차와 함께 가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져버렸다.
가을을 즐기기 위해 모두 다 산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멋진 경관을 선물해주는 자연에게 조금은 미안하지만 귀차니스트가 되어 가을의 한 자락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용인 동천동 브런치 카페, ‘LEALALA(레아라라)’
산모롱이에서 즐기는 시원한 가을
지난 8월 문을 연 ‘LEALALA(레아라라)’는 동천동에 위치한 카페들을 지나 조금 더 차를 몰면 ‘찌진’하고 나타난다. 세련된 실내의 카페에서 한 눈에 내다보이는 전경은 마치 산꼭대기에 올라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가을 햇살 가득한 발코니에서 맛보는 음식은 2017년 가을을 행복하게 기억시켜 줄 것이다.
두 명의 요리 선생님이 운영하는 이곳의 음식들은 선별된 제철재료가 기본이다. 또한 ‘차돌박이 비빔밥’의 맛깔난 고추장부터 ‘매콤소스 모둠 과일샐러드’에 사용되는 고추기름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정성과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원재료 100% 착즙 주스로 대표되는 이곳 음식들은 오래도록 맛의 여운을 남긴다.
손님들의 기호에 맞춰 매달 새롭게 선보이는 세트 메뉴는 맛은 물론 가격 또한 매력적이다. 저온에서 3시간 익힌 부드러운 돼지 목살로 만든 ‘폴드 포크 샌드위치’와 ‘매콤 새우 숙주덮밥’, 그리고 ‘파스타샐러드’와 아메리카노로 구성된 10월 메뉴는 제대로 된 가을 맛을 선사한다.
브런치를 비롯한 맛좋은 메뉴가 있는 낮 시간과는 달리 저녁 시간은 특별한 모임을 위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가족모임과 돌잔치 등 목적에 맞는 음식들과 테이블 세팅은 소중한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해준다.
위치 용인시 동천로 406
문의 010-4411-8245
용인 기흥구 카페& 레스토랑, ‘HIDE PARK(하이드 파크)’
인간이 선물한 색다른 가을
너무도 잘 꾸며진 조경이 인상적이라는 지인의 말에 한 걸음에 달려간 ‘하이드 파크’. 백남준 아트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이곳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낸 색다른 가을이 한창이었다. 가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색을 지닌 다양한 토분과 그것과 잘 어울리는 식물이 심어져 함께 만들어내는 공간은 오래 바라볼수록 참으로 멋스럽다.
처음 마주한 ‘하이드 파크’의 외관은 생각보다 작아 실망감이 먼저 든다. 그러나 조금만 들어서면 이런 마음은 금세 사라지는 것이 이곳이 지닌 마법이다. 어떻게 화분들로 이런 공간을 연출했는지 연신 감탄이 나오는 야외 정원은 평소 관심도 없던 화분 몇 개를 사서 집안에 들여놓으면 이런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하는 헛된 꿈을 꾸게 한다. 커피와 간단한 베이커리를 즐길 수 있는 1층 카페와 지하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리고 다양한 토분과 식물을 판매하는 ‘지앤아트 스페이스’를 조화롭게 하나로 연결하는 이곳 경관은 각도에 따라 다른 멋을 선사한다.
창밖으로 가을 햇살을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에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는 런치 세트가 인기. 치즈와 토마토로 입맛을 돋워주는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가을을 담은 단 호박 스프와 샐러드에 이어 봉골레와 알프레도, 마레 등 다양한 파스타와 고르곤졸라 피자, 루꼴라 피자 등 맛스러운 피자 중 입맛대로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다.
위치 용인시 기흥구 백남준로 7
문의 031-286-8584
분당 율동공원 이탈리안 가정식, ‘쿠치나 디 까사(Cucina di Casa)’
공원에서 즐기는 한가로운 가을
분당에서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인 율동공원의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 조금은 이른 가을의 모습인 율동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즐기는 식사는 귀차니스트들이 가을을 즐기는 최고의 장소로 ‘쿠치나 디 까사’를 추천하게끔 만든다.
청정지역 영양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채소를 골라 샐러드와 다양한 이탈리안 가정식을 만드는 이곳에서는 변화하는 계절에 맞춰 새로운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세 가지 파스타를 비롯해 생면을 이용한 라자냐와 리가토니면을 이용한 파스타에 맛있게 구운 식빵을 곁들인 ‘리가토니’, 따끈한 국물을 맛볼 수 있는 이태리식 홍합탕 ‘꼬제’와 스튜식 파스타 ‘빼세’, 그리고 버섯의 진한 풍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버섯 샐러드’로 가을맞이를 마쳤다.
특히 와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좋은 ‘꼬제’와 ‘빼세’는 열어 놓은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바람과 잘도 어우러진다. 이외에도 다양한 피자와 샐러드, 피스타가 준비되어 있어 기호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이곳 음식들은 맛도 좋지만 착한 가격 또한 고객을 감동시킨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연인은 물론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찾아도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은 오랜만에 가을에 흠뻑 취해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위치 분당구 문정로 136
문의 031-706-7866
분당 야탑동 목공카페, ‘카페 무무’
산책하며 즐기는 편안한 가을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 멀리 떠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산책을 나섰다 머리를 비우고 쉬어갈 수 있는 동네 카페가 바로 ‘무무’다. 야탑동 ‘뽀뽀뽀 유치원’ 옆에 위치한 ‘카페 무무’는 언제 찾아도 정겨움이 가득하다.
조그마한 동네 카페지만 맛좋은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은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간혹 차가 지나간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느새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선사하는 경관은 최고의 가성비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가을의 멋에 흠뻑 빠지게 해준다.
이곳 ‘카페 무무’에는 주인장의 솜씨로 만든 다양한 목공 소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나무마다의 독특한 결과 내음이 그대로 담긴 목공 소품은 이곳 카페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냄비 받침에 적혀있는 글귀를 읽으며 사춘기 소녀가 되어보기도 하고 앙증맞은 열쇠고리를 고르며 감정에 충실한 어린 아이가 되어보기도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나무소품은 주문도 가능하니 색다른 소품을 원한다면 놓치지 말자.
또한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멋이 가득한 이곳 카페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메뉴는 출출함을 책임진다. 샌드위치와 디저트, 그리고 질 좋은 케냐 원두로 내린 더치커피는 동네 카페의 넉넉한 인심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위치 분당구 양현로 509
문의 010-3258-7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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