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화두는 단연 창의성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교육은 입시위주라는 현실적 필요 때문에 미래에 대비한 인재를 어떻게 양성할지 해답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창의성이란 사전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를 창출하거나 비일상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물론 이 사전적인 의미를 몰라서 창의성을 키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거나 아니면 이런저런 방법론이 너무도 많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대다수의 교육 전문가들이 창의성을 키우는 데 인문학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는 점이다. 인문학이란 “사람과 세계에 대한 학문”이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능력,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인문학이고, 그럼으로써 창의성이 길러지는 것이다.
국어 과목은 인문학의 보고(寶庫)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를 단순한 입시 과목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인문학의 삼대장이라고 통칭되는 문학, 사학, 철학의 한 분야인 문학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과목에 비해 조금 덜 체계적일지라도 사학과 철학 심지어는 과학기술과 예술 분야까지도 비문학 영역에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국어 실력은 곧 인문학 실력이라 하여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국어는 타교과 학습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 국어학습을 통해 배양된 독해력이 타교과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타교과로부터 배운 지식들이 국어를 공부하는 데 든든한 배경지식으로 기능하는 피드백(feedback) 현상을 일으키므로 모든 교과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국어의 성격상 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법은 차고도 넘친다. 문제는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것일 뿐. 심지어 국어 3개월 완성이라는 구호로 넘쳐나는 광고를 보다보면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아연해지기 십상이다. 영수 같은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국어는 결코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리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학생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있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요령 피우고 지름길 찾으려 헤매다가 길을 잃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우직하게 국어의 기본에 충실한 학습 습관을 키우자는 것이다. 예컨대 문학 작품을 공부하는 데 정답 찾기만을 위한 학습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서적 공감과 상황적 이해가 기본이 되어야 작품이 제대로 이해될 수 있는데 이런 단계를 무시하고 정답만 찾으려고 하니 공부가 재미없고 스트레스 받기 일쑤이다. 정서적 공감과 상황적 이해가 뒷받침되면 작품 분석과 이해는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 이것이 대입수능이 지향하는 사고력 측정의 핵심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어는 단순한 입시과목이 아니다. 물론 입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기왕에 공부할 것 크게 보고 기본부터 제대로 공부하자는 것이다.
한결국어학원
최용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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