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의 학부모 혹은 고교 진학을 앞 둔 이른바 예비고등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대부분 여기저기에서 열리는 대학 입시 설명회에 참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설명회의 내용도 주최 기관의 방향 설정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다. 같은 입시 학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마저도 시기에 따라 내용이 약간씩 바뀐다.
9월 모평 이후의 설명회에서는 주로 논술로 대변되는 대학별 고사에 초점을 맞추고, 수능 이후 대학 입시 지원을 위한 설명회에서는 자신들의 입시 컨설팅 능력을 강조하며, 학기 초에는 ‘뭐니 뭐니 해도 내신 잘 받아서 학생부로 대학 가는 게 제일이죠’ 라며 재학생 모집에 무게를 둔다. 그 학원들의 가장 큰 목적은 당연히 학생 모집이다. 어떤 학원은 정시를, 어떤 학원은 학생부전형을, 또 다른 학원은 논술을 강조하며 설명회를 주최하고 학생 모집에 열을 올린다. 그 행위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들이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매우 낮은 확률의 성공사례까지 들먹이며 학부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설명회의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수 있어 더욱 안타깝다. 지역의 학원에서 주최하는 설명회는 대부분이 내신을 강조하며 학생부 전형으로 대학을 가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공부의 초점이 내신점수에 맞춰져 있고, 한 두 번의 실수로 내신을 잘 받지 못하면 제대로 된 대학을 가지 못할 거라는 실망에 빠져 다음 단계를 계획조차 못하기도 한다. 내신에 맞춰 공부하다보니 수능에 대해서는 막연한 두려움에 싸여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입시를 망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며, 심지어는 수능 최저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입시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본다. 대입의 여러 방법 중 하나를 설명회에서 다루는 것이고 설명회에서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입시 전략을 짤 때 한 쪽으로 치우친 전략을 수립하지 않도록 경계했으면 좋겠다. ‘나는 무조건 학생부 전형으로 대학 갈 거야’ 라든지 ‘나는 지금부터 논술만 파야지’ 등의 편향된 전략은 좋지 않다. 원래 공부라는 것은 내신, 수능, 논술이 하나의 이치로 어우러진 것이므로(一以貫之) 내신에만 초점을 맞춘 근시안적인 공부가 아니라,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수능을 생각하고 논술을 대비할 수 있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다양한 전략의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하겠다.
기성쌤수학학원
이기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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