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기름튀면 절대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중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평소 대비 1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절에는 성묘나 장거리 운전, 음식 준비 등 평소와 다른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화상의 경우 평소에 비해 2.6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명절 잔칫상엔 기름으로 요리하는 음식이 많다. 이렇다 보니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는 환자들이 많으며 주로 손, 팔, 얼굴에 화상을 입는다. 기름은 물보다 온도가 높아 피부조직의 손상이 심하여 영구적인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화상전문병원 한강수병원 송우진 과장은 “기름이 눈에 튀어 각막화상을 입기도 하는데 기름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각막화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절대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하며, 기름이 튄 즉시 깨끗한 물로 눈을 충분히 씻어내고 진료를 볼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준비하다 보니 후라이팬 혹은 냄비에 닿아 접촉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주로 손이나 아래팔 부위에 화상을 입게 되는데 순간적으로 스치거나 살짝 닿아 화상을 입게 되므로 얇은 팔 토시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상 물집은 전문가와 상의 후 터트려야
화상을 입었을 때는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먼저 화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화상 수상 후 즉시 흐르는 찬물로 화상부위를 20~30분정도 식혀 화상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줄이고 통증을 감소시켜야 한다. 송 과장은 “옷이 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에는 억지로 떼려고 하지 말고 젖은 수건으로 상처를 감싸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집이 생긴 경우 집에서 무리하게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둔 채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물집을 터뜨릴 때에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반드시 깨끗한 상태에서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목시계, 반지, 팔찌, 목걸이 등의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해 주어야 하는 것이 좋은데 이들을 방치하면 화상이 깊어지게 되고 화상부위가 붓게 되면서 제거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화상은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이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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