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 ‘M 컨템포러리’가 신논현역 인근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 1층에 들어섰다. 현재 첫 전시로 ‘The New Vision : 바우하우스에서 인공지능까지’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인 라즐로 모홀리-나기를 주제로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그의 시각적 실험을 주제별로 나눠 재해석한 자리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뉴미디어와 대중 예술의 아름다운 만남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회사 데이비드 콜린스 스튜디오(David Collins Studio)가 디자인한 ‘M 컨템포러리’는 장르와 시대의 구분을 넘어 뉴미디어와 대중 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아트센터다. 총 면적 1,983㎡(약 600평)의 규모를 자랑하며 전시공간은 M뮤지엄, M갤러리, M에이트리움, M라운지 등과 비스트로&펍 ‘미드 센추리’로 구성돼 있다.
라즐로 모홀리-나기는 매체의 경계를 초월해 과감하고 실험적인 조형예술을 펼쳤던 멀티미디어 예술가. 그는 기술이 인간의 시각과 지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빛과 움직임을 실험대상으로 빛, 시간,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을 전환했다. 8개 전시장에서 펼쳐진 이번 전시에는 김수, 김병호, 전준호, 양민하, 애나 한 작가가 참여했다. 양민하 작가가 인공지능을 예술로 직접 끌어오는 시도로 모홀리-나기의 ‘눈’을 차용한다면 김병호 작가는 이것을 기하학과 재료에서 출발한 근본적인 문제로 풀어낸다.
라즐로 모홀리-나기 제작 영화도 상영 중
전준호 작가가 키네틱 조각을 활용해 사회적 발언을 한다면 김수 작가는 키네틱 풍경으로 사람들을 인공의 자연 속으로 이끈다. 애나 한 작가는 빛과 공간을 이용해 관객과 대상의 관계를 흔들고 시간의 흐름을 끊어놓기도 한다. 특히, 400㎡ 규모, 11m 높이의 천장이 돋보이는 M에이트리움에서는 전준호 작가의 키네틱 미디어 작품인 ‘하늬바람’이 압도적인 공간감과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 라즐로 모홀리-나기가 생전에 제작한 영화 ‘A Lightplay : Black White Grey’도 상영 중이다. 이 영화는 회전하는 조각상에서 생성되어 반사된 빛과 그림자를 캡처하여 기계, 공장 또는 도시경관을 표현한 16mm의 흑백 필름이다. 그리고 M컨템포러리 외벽에는 봉은사대로를 따라 M프로젝트 월이 설치돼 있다. 100m 길이의 초대형 루버아트웍으로, 외기 흡입구, 배기구 등으로 이용되는 루버 위에 패턴 디자인을 입힌 작품이다. 밝고 어두운 공간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긴 추석 연휴, 도심 속 문화 공간인 ‘M 컨템포러리’에서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와 함께 가을의 호젓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기간 : 9월 1일~11월 19일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전시기간 중 휴무일 없음)
장소 : 강남구 봉은사로 120, M컨템포러리
(신논현역 4번 출구, 르 메르디앙 서울)
관람료 : 일반 12,000원, 학생 8,000원, 어린이 5,000원, 특별요금 6,000원
문의 : 02-3451-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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