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고교 선택이 시작됐다. 전기고에 속하는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정부의 선 취업 후 진학 정책으로 졸업을 하기도 전에 대학 졸업생들도 취직하기 어려운 굴지의 기업이나 공사에 취업하는가 하면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취업과 진학 중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특성화고교의 재학생들이 특성화고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자신이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직접 소개했다.
내가 서울영상고를 선택한 이유
영상콘텐츠과 2학년 박진솔
‘광고인’이라는 진로를 확신할 수 있게 될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내가 하고 싶을 때, 지금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자. 그런 생각으로 서울영상고에 입학했다.
전국구 모집인 탓에 영상에 대한 열정이 특출한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카메라 롤- 레디- 액션-!”소리와 함께 DSLR을 꺼내 촬영을 하는 친구들, 수학여행 날이라도 되면 능숙하게 촬영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이곤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원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영상고라는 배경 속에서 마음껏 즐기는 거니까.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 그 점이 나에게 좋은 영향이 되었다.
영상고는 학생들이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다. 난 우리 학교의 단 하나뿐인 광고제작동아리 'AD Focus'의 일원으로, 1학년 때 선배들에게 광고기획, 카피라이팅, 광고제작기법 등을 배우면서 광고에 대한 끝없는 매력을 느꼈고, 결국 광고인이라는 꿈을 확신하게 됐다. 올해는 2학년, 선배의 입장으로 광고기초이론부터 아이디어 발상법 등을 알려주기도 하고 후배들과 함께 교외 광고 캠프에 참가해 강연을 듣고 함께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고는 나에게 두 마리, 세 마리, 더 나아가 백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하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내가 서울금융고등학교를 선택한 이유
금융자산운용과 2학년 김서현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조건을 찾아보았을 때 많은 기업이‘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채용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래서 특성화고로 진학을 원했지만,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인문계고에 진학했다. 대학을 가더라도 결국 목표는 좋은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기에 인문계고에 진학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부모님께 대학을 꼭 졸업하지 않아도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으며, 특성화고로 전학 가서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설득하자 끝내 특성화고로의 전학을 허락하셨다.
수학을 좋아하고 방긋 웃는 모습이 아름다워 상업계열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중에서도 금융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서울금융고로 전학을 결심했다.
2학기 시작할 때 전학 와서 1학기에 배운 전공과목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무료로 진행되는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회계원리를 비롯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첫 시험에서 과 석차 4등을 할 수 있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니 욕심이 생겼다. ‘기업가 연구대회, 증권 분석 대회’와 같이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학교가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도 도전했다. 그중에서도 증권 분석 대회를 통해 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제 ‘회계직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에 한발씩 다가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내가 서서울생활과학고를 선택한 이유
국제정보과학과 2학년 권윤성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오늘 아침 교문을 들어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어젯밤 수행평가 과제를 끝냈기 때문에 자율학습 시간에 회계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막연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인문계고를 선택하는 친구가 많았다.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특성화고에서는 3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전공과목을 배운다는 걸 알게 됐다. 평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서서울생활과학고 국제정보과학과에 지원했고, 합격 소식을 들은 사촌 형은 특성화고에서 배우는 거라며 매일 ‘회계’를 가르쳐 주었다.
숫자를 다루되 수학도 아닌 것이 생소했지만 새로운 공부가 참 신기했다. 수많은 계정 과목들을 차변과 대변으로 분개를 하여 차액이 나지 않고 일치하는 것이, 마치 수학문제의 정답을 맞힌 것처럼 통쾌해서 회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컴퓨터 사랑이 회계 사랑으로 바뀌었지만, 회계처리는 대부분 전산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에겐 딱 맞는 공부였다.
특성화고는 공부 안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나는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펼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만큼의 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일찍 시작하는 것, 그것은 정말 행운이며 행복이다.
내가 예림디자인고를 선택한 이유
시각디자인과 2학년 유단비
아름답고 다양한 디자인에 관심과 흥미가 있어 고등학교들을 찾아보던 중 단순히 ‘예림’이라는 단어가 ‘예쁘다‘라는 사소한 생각에서 예림디자인고를 택했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교 로고, 전경, 학교 내부의 디자인을 미리 알아보고 선생님들과 입학전형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곳에서 3년 동안 배우게 된다면 근사한 사람이 될 미래의 나를 상상할 수 있었다. ㈜바이네르에서 후원하고 예림디자인고등학교에서 주관하는 바이네르 디자인 실기대회에 참여하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선배들의 디자인 실력을 엿보면서 “가고 싶다”에서 “이제는 가야만 한다”라는 확고한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
디자인 수업을 배우고 전공 능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방과 후 수업도 참여해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더 많은 중학생에게 우리 학교를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학교 홍보반에 가입해 학교 홍보를 하며 더욱더 “이 학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에는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려 앞에 나서는 일은 시도도 하지 않았었는데 중학교에 방문해서 학교 홍보도 해보고 1, 2학기 학급회장도 하며 성격이 활발하게 변하게 됐고 학생회 회장까지 맡았다. 학교생활 중에 힘들었던 일도 많이 있었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고 도움을 받으며 성격까지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학교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내가 경복비즈니스고를 선택한 이유
국제관광비즈니스과 2학년 김유신
진로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한 후에 취업과 진학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 후에 다음 단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는 특성화고의 장점에 끌려 경복비즈니스고를 선택했다. 지리적으로 집에서 가까운 이점도 있었지만 오래된 전통이 있는 만큼 취업부분에서는 여러 좋은 직장을 얻어 사회에 먼저 진출한 많은 선배도 있었고 인문계 고등학교 못지않게 좋은 대학을 진학한 내력이 있는 학교였다.
미션스쿨인 만큼 배려심 많고 예의바른 친구들과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늘 학생들에게 좋은 원동력이 돼 주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 덕분에 경복은 밝은 학생들과 자상한 선생님들의 대화와 웃음소리로 언제나 활기차고 행복이 넘친다.
학생들의 취업 역량과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실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우수 학생 해외 글로벌 리더 연수, 튜터링 시스템, 수려인 인증제,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 강화 프로그램, 교내면접, 자기소개서, 토론 등, 학생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취업과 진학의 길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
나는 현재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특성화고에만 있는 장점 중 하나인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자격증 공부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취업과 진학,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한강미디어고를 선택한 이유
사진영상과 2학년 임소윤
사진과 방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중2가 되면서부터 고교 진학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 등 미래와 진로를 생각하며 그 시절의 나는 근심 걱정이 한 가득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혼자 많은 생각을 할 때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은 친구였다.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가 있으니 남들보다 일찍 배우는 게 어떻겠냐고” 그렇게 친구의 소개로 지금 나의 학교인 한강미디어고를 알게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검색한 결과 특성화고의 장점은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로 대학도 졸업 가능하며 기술을 남들보다 일찍 배울 수 있고 학원에 다니는 등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며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단점은 사회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사회 인식은 내가 일을 하며 보여주는 나의 능력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강미디어고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특성화 고등학교에 가겠다고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열심히 배우고 관심이 있었던 분야인 영상과 사진도 여러 분야가 있다는 것과 기술 등을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자신이 사진과 영상을 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한강미디어고 사진영상과에 진학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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