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모임

무지크바움 ‘광장클럽’

"20년 간 1천 회 모여 오페라~라라라!”

피옥희 리포터 2017-09-18

압구정역 인근 ‘무지크바움(대표 유형종)’은 클래식 음악과 공연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곳에서 활동 중인 동호회 중 20년간 1천 회 만남을 이어온 오페라 감상 동호회 ‘광장클럽’ 회원들을 만나봤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매주 금요일 모임, 어느덧 1천 회 맞아

‘무지크바움’은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뜻 모아 만든 회원제 공동체다. 클래식&오페라 감상 동호회(클래식바움, 광장클럽)를 비롯해 발레, 영화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좌(발레바움, 시네무지카, 클라시쿠스, 후마니타스, 그란디보치, 유유클럽, M-아카데미, 오페라 앤 컬처)가 마련되어 있다. 강좌는 전문 강사진이 수업하고, 동호회는 정회원 발표나 초빙강사로 매주 프로그램과 강사진이 바뀐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오페라 감상 동호회 ‘광장클럽’은 무지크바움이 문을 열기 전부터 활동해온 순수 동호인들의 모임이다.
동호회 운영 방식은 정회원 발표나 초빙 강사로 매주 프로그램과 강사진이 바뀐다.
무지크바움 유형종 대표는 “내년 2월이면 광장클럽 탄생 20주년을 맞는다. 매주 모임이 열려 오는 9월 29일이 되면 어느덧 1천 회가 된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회원들 덕분에 인연이 계속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형 스크린 갖춘 음악감상실에서
발표자 해설 들으며 오페라 감상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광장클럽 모임은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무지크바움 음악감상실에서 열린다. 오페라 작품을 감상하며 발표자가 중간 중간 해설을 덧붙여 강의가 진행된다. 특별한 날엔 초빙 강사의 강좌가 열리기도 한다.  
이번 모임에서는 광장클럽 김영석 회장이 발표자로 나와 ‘제2의 루치아노를 꿈꾸며’라는 주제로 루치아노 파바로티 사망 10주기를 맞아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테너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영석 회장은 “오늘은 벨칸토(18세기에 확립된 이탈리아의 가창법), 귀에 익은 노래, 콩쿠르, 라틴의 향기 등 큰 주제에 맞춰 다양한 오페라 작품을 준비했다. 오페라의 재미를 모든 회원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초등생부터 의사, 교수, 직장인, 주부 등
오페라로 뭉친 회원들의 특별한 모임

광장클럽 회원들은 초등생부터 의사, 교수,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오페라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빼면 나이도, 직업도 모두 다르다.
광장클럽 최연소 회원인 손현서 학생(서울 용마초 5)은 “7살 때부터 오페라 음악을 즐겨 들었다. 아팠을 때 오페라 DVD를 보고 나서 싹 나았다. 오페라 칼럼이나 음악 칼럼을 쓰는 평론가가 되고 싶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무지크바움 회원인 강영애 교사(상문고)는 “무지크바움에서 발레, 오페라, 기악곡 관련 다양한 강좌를 듣는다. 이곳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좋아하던 것을 더 깊이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끝없이 새로운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초창기 때 활동했던 동호인 중에는 아예 직업을 전향해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경우도 있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클래식 해설가)도 무지크바움 동호인 출신이다. ‘음악 나무’라는 무지크바움의 뜻처럼 세상 곳곳에 클래식 씨앗을 퍼트리는 사람들.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20주년을 맞게 된 광장클럽의 음악 나이테가 바로 그 ‘행복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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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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