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제3회 서울시민연극제 참여하는 양천구 시민 배우들]

나는 배우다… 양천구 대표 시민 배우들의 열정의 무대

송정순 리포터 2017-09-07

시민들이 직접 연출하고 공연까지 하는 서울시민연극제가 8월 23일부터 9월 15일까지 23일간 노원구에 있는 3개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19개 지역에서 24개 단체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 양천연극협회 소속 극단 고운달이 양천구를 대표해서 작품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를 9월 7일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결전의 그 날을 앞두고 양천구를 대표하는 시민 배우들의 열정의 연습 현장을 찾았다.



마음속 품었던 꿈, 무대에 오르다
무대에 불이 켜지자 하숙집 여주인이 숙박장부를 펴든 채 시름에 잠겨있다. 그녀의 아들은 지붕에서 쉴 사이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닦아내기에 지쳐있다. 하숙집에 기거하는 등장인물들과 전당포 영감이 우산을 펴들고 춤을 추며 무대를 채운다.
“서글퍼라 가을비”
“철 늦은 가을비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걷히지 않고”
“(다 함께) 비가 내린다.”
지난 화요일 오후, 바쁜 일상 중에서도 짬을 내어 춤과 대사를 반복해서 연습하는 이들은 양천구를 대표해 오는 9월 7일 열리는 서울시민연극제 무대에 올릴 연극을 준비하고 있는 시민 배우들이다. 대사와 안무를 동시에 하려니 스텝이 꼬이기도 하지만 연기에 대한 로망을 가진 배우들이 마음속에 품었던 무대에 오를 결전의 그 날을 기다리며 설레고 또 설렌다.


시민들이 직접 연출하고 공연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서울시민연극제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시민들이 직접 연극을 만들고 공연하는 시민주도형 연극제로 각 구에서 뽑은 시민 배우들이 참여할 수 있다. 양천구에서는 양천연극협회에서 지난 4월 시민연극제에 참여할 배우를 선발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연극에 대한 로망을 이룰 시민 배우들은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등 다양한 시민으로 구성됐다.
20대에서 60대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르지만,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공통의 꿈 하나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연습에 돌입했다. 이들이 선택한 작품은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이다. 이 작품은 1977년 11월호 한국연극에 발표한 희곡으로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많은 인생에게 무엇인가 기쁨을 주어야겠다는 작품 의도로 몇 날 며칠째 비가 멈추지 않고 내리는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다. 극단 이름 또한 ‘고운달’로 지었다. 고운 달빛이 비치는 내(川)라는 ‘곰달래’의 옛 이름에서 땄다.


연기 대상 수상 기대하며
처음엔 선발된 배우는 5명이었다. 이후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시민 배우 10명이 힘을 합쳐 15명이 결전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시민 배우들을 지도하고 있는 양천연극협회 정영신 부지부장은 “양천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연습실을 빌려주어 이번 시민연극제를 멋지게 장식하게 됐다”며 “양천연극협회 정영신 부지부장(연출), 김영인 감사(조연출), 양은영 사무국장(음향)이 배우 15명을 열정적으로 가르쳤다”고 밝혔다.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땐 어색하고 노래와 춤을 한 번에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극협회 회원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거듭된 연습으로 자신감도 회복하고 좀 더 완성된 무대를 선보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김지한(퇴역장군 役) 배우는 “배우가 생업이 아니다 보니 늦게 오는 배우도 있어 연습 맞추기가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개인 연기상을 받고 싶다”고 말한다. 박서연(하숙집부인 役) 배우는 “연기가 하고 싶어 학원도 다녔고 스터디에도 참여했다”며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모여 어느 때보다 행복했고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봉정(언니 役) 배우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다. 남의 인생을 연기를 통해 대신 느껴보면서 배려와 양보, 같이 어우러져야 더 행복한 인생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송민(분장사 役) 배우는 “취미로 시작한 연극으로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했다”며 “양천구 배우들이 서울시를 넘어 전국 대표가 되면 좋겠다. 재능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클라이맥스만을 남겨둔 15명의 멋진 시민 배우들, 열정만큼은 전문배우 못지않은 그들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미니 인터뷰

노희중(청년 役) 배우“감정표현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어요”

“이번 연극에서 신사 아들 역을 맡았습니다. 이미지가 좋지 않은 청년이 사랑하는 처녀를 만나면서 변하는 두 가지 모습을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감정표현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배우들끼리 부족한 부분은 공유하면서 노력하고 있으니 꼭 보러오세요.”


박치선(칠쟁이 役) 배우
“칠쟁이를 통해 삶의 의지 보여주고 싶어요.

“어렵게 살지만 낙천적인 칠쟁이 역을 맡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칠쟁이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사는 주인공들의 인생을 관람하시면서 그곳에서 진실을 찾고 삶의 의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박희정(땜장이 役) 배우
“무대도 오르고 연출도 맡았어요”

“연기에 대한 로망은 갖고 있지만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은데 이번에 무대에도 오르고 연출도 맡았어요. 세상의 모든 끼를 가지고 나이 들어가는 우리 중년세대의 자신감을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연극을 통해 즐기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