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자신의 재능 나누는 봉사활동]

재능에 열정은 덤… 나만의 특별한 봉사활동

송정순 리포터 2017-09-01

학생들에게는 의무적으로 채워야하는 봉사활동 시간이 있다. 봉사활동이 의무화되다보니 다른 사람을 돕는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좋은 의도와는 달리 부모가 대신 봉사활동을 해주거나 단지 시간 채우기식의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특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다. 재능에 열정을 더한 자신만의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만났다.


“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 큐브 가르쳐요”
염경중학교 2학년 윤준서 학생

도서관에서 방학마다 초등학생들에게 큐브를 가르치는 염경중학교 2학년 윤준서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거 같아 봉사활동을 생각하던 중에 제가 좋아하는 큐브가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적인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큐브를 맞추고 싶지만 맞추는 방법을 몰라, 맞추는 방법을 배울 곳이 없어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준서군은 큐브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 봉사활동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다행히 도서관에서 흔쾌히 허락을 해주어 큐브교실을 열 수 있었다. 함께 큐브를 취미로 하고 있는 허원, 구성훈, 배주원 학생이 함께 참여해 강의 계획을 세우고, 수업자료를 만들며 큐브 수업을 진행했다.
처음 봉사를 할 때에는 20명의 아이들 중 저학년이 많아 가르치기가 힘들었다. 수업이 끝날 때 즈음에도 큐브를 맞출 수 있는 아이들이 1명밖에 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큐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는 감사했지만 이왕이면 큐브를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 여름방학 수업부터는 인원과 대상학년을 조정했다.
대상인원을 줄이고 초등 고학년으로 제한하자 한명 한명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서 가르쳐 줄 수 있게 됐다. 수업 마지막 날에는 전체 5명 중 3명이 누구의 도움 없이도  큐브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배우고 싶어 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없어 미안했지만 수업에 참석한 아이들이 큐브를 완벽히 맞출 수 있게 된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지난 겨울방학 수업이 끝나고 몇 달 후 놀이터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보며 “큐브 가르쳐주는 형이다!”라며 알아보고 인사해 주었습니다. 그 때 제가 하는 봉사활동이 수업을 들은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업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도우미, 학생 도슨트 참여해요”
수명중학교 3학년 장혜윤 학생

서대문형무소에 현장체험 때문에 갔다가 도슨트에 관심을 갖게 된 수명중학교 3학년 장혜윤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허준박물관에서 학생 도슨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슨트라고하면 조금은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슨트의 어원은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 ‘docere’에서 유래됐다.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면서 전시물과 작가 정보 등에 대한 설명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 혜윤양이 봉사하는 곳은 허준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품고 있는 ‘허준박물관’이다. 도슨트로 활동하면서 혜원양은 백성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의학저서를 쓰고 78세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자신의 일과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허준 선생에게 받았던 감동의 마음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려고 애쓴다.
“전시실을 40~50분에 안내하면서 허준 선생님의 생애와 저서에 대해 소개합니다. 특히 음식과 약은 그 원천이 같으므로 음식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을 강조하면서 학생들에게 엄마가 해 주는 밥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고 말하면 함께 오신 어머니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잘 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꾸준히 오래할 수 있는 봉사를 찾으라는 혜윤양은 학생도슨트에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박물관 해설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겁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세요.”
사실 혜윤양도 성격이 소극적이라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했는데 도슨트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설명을 많이 하다 보니 발표에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장래 꿈인 ‘소비자심리학자’가 되는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봉사활동이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허준박물관은 중학교 3학년까지 도슨트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혜윤양은 올해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잘 마무리 지은 뒤 다른 박물관의 도슨트 활동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역아동센터서 과학 실험 같이 해요”
명덕고등학교 3학년 강찬전 학생

고3, 수시 원서를 쓰기에도 한창 바쁠 시기에 지역아동센터에서 과학실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명덕고등학교 3학년 강찬전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명덕고 물리동아리 아우라에서는 바름교회 내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과 과학실험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찬전군은 자신이 알고 있는 실험에서 좀 더 섬세하고 자세히 분석해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함께 실험을 해본다. 실험주제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끌만한 것으로 선정한다. 아이들과 했던 것 중에 흥미 있었던 실험은 △공기역학을 이용한‘오래 나는 비행기’△열의 이동 원리를 이용한 ‘슬러쉬 만들기’ △화학적 원리를 이용한 ‘비밀편지쓰기’ 등이다. 이중에서도 찬전군은 비밀 편지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글씨 쓰는 것은 힘들어하니까 그림으로 그렸어요. 그 중 한 아이가 부모님께 줄 선물로 그림을 그리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를 썼는데 촛불을 갔다 대면 글씨가 나오는 것으로 보고 너무 뿌듯해하고 꼭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을 때 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다. 초등 2~3학년 통제하기 힘든 천방지축의 아이들이라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면 “재미 없어요”라는 말을 더 많이 들어야했지만 먼저 실험을 하면서 시선을 집중시킨 뒤 이 실험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지 보여주면 아이들은 금세 신기해하며 집중한다.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나 스킬이 많이 늘었어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방법이나 초등학생 수준에서 과학 원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봉사활동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렇다고 찬전군의 꿈이 교사이거나 수시 원서를 쓰기 위해 이 활동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봉사는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시간 때우기, 수시 원서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을 찾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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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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