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6~8월 ‘햄버거병’ 조심해야

지역내일 2017-07-21


오염된 야채, 소독되지 않은 수영장의 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얼마 전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은 뒤 신장 기능의 악화로 인해 평생 동안 투석을 해야 하는 4살 여자 어린이의 사정이 소개되어 용혈성 요독 증후군 (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US는 영아나 어린 소아의 급성 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과 신기능 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1982년 2월 미국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 대장균의 일종인 E.coli O157:H7에 감염된 패티를 섭취한 47명의 환자에서 집단 발병하여 일명 ‘햄버거병’ 으로 소개된 바 있는데 국내에서도 햄버거로 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 발병이 드물게 보도되고 있다.
한강수병원 내과 박세경 과장은 “소, 돼지, 양, 닭 등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서 발생하며 햄버거와 같이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소고기, 오염된 야채, 소독되지 않은 상수도나 수영장의 물, 살균되지 않은 우유 등이 주요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전형적으로 복통과 설사로 증상이 시작하며 이후 출혈성 설사, 구토 및 발열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대장균에서 생성된 쉬가독소(shiga-like toxin)가 원인이다. 급성 신부전은 이러한 독소에 의해 혈관내 염증 매개 물질 및 혈전 생성이 증가하여 신장에 손상을 주어 발생하게 된다.


발열이 없는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 의심해봐야
급성 혈성 설사를 하는 경우 특히 발열이 없이 심한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E.coli O157:H7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다량의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액 요법이 필요하다. 지사제 또는 항생제 치료는 대장균에서의 독소 분비를 증가 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로 덥고 습한 6~8월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비위생적인 음식을 피하며 고기는 충분히 익혀서 바로 섭취, 가정에서 사용하는 칼, 도마 등은 주기적으로 햇빛에 노출시키는 등의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 과장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 발병시 동반되는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약 50% 환자에서 투석이 필요하며 급성기 사망률 또한 3~5%에 이르기 때문에 예방 및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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