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요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도 날씨지만 성적에 대한 고민과 각오 또한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제 기말고사 성적도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을 것입니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만족하면 만족한 대로, 지금은 2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얼마 전 학원으로 상담을 왔던 한 학생이 생각나네요. 국어 등급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고 시간은 촉박한 시기인데도 의외로 담담하게 상담에 응하는 게 이례적이었습니다.
일단 취약한 영역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할지를 이야기했는데 상담 도중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더군요. 어떤 얘기를 해도 그저 멀뚱한 표정이었습니다. 표정의 변화를 유일하게 보인 것은 ‘여름 방학 동안 학원에 한 번 더 공부하러 나와야만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라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온 때였습니다. 즉각 ‘생각 좀 해보고 오겠다.’라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더군요. ‘아, 이 학생은 성적 향상이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원에 한 번 더 온다는 것이 정말 부담으로 느껴졌다면 과연 무슨 방법으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할지 저는 아직까지 어떤 방법도, 해답도 알지 못합니다.
혹 짧은 기간, 특히 짧은 여름방학인데 한 번 더 나와서 공부한다고 해서 뭐가 얼마나 달라질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일단 중간고사를 거친 고1,2의 경우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을 것입니다(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자기에게 취약한 영역(문법, 비문학, 문학 등)에 대한 집중 공략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짧은 시간이다 보니 오히려 집중력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특강이든 보충이든 짧은 시기인 만큼 강의하는 쪽이나 강의를 받는 쪽이나 집중도와 완성도에 여느 때보다 훨씬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조바심이 있어야 오히려 밀도 있는 수업이 가능합니다. 이 기간 동안 취약 영역을 집중 공략하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1.2학년 3~4등급 학생들은 여름방학을 도약의 시기로 삼기 바랍니다. 도약은 ‘무료’ 보충 수업을 통해 취약 영역(문법, 비문학 등)을 집중 지도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무료로 하는 데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료라고 해서 학생들이 소홀히 하기 쉬울까봐, 무료라고 혹 선생이 수업을 태만하게 진행하는 건 아닌지라는 오해를 사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습니다. 하지만 1학기 중간 내신 기간 동안 보충 수업을 통해 지켜 본 학생들의 참여도와 열의, 성취도를 보면서 결심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적 향상을 보인 한 학생이 그러더군요. 그래도 한 번 더 수업을 들으니까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이제 머리에 잡히기 시작하더라고. 그러니까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그러니 중간고사보다 크게 향상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앉아서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한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한 번 더 고민하기 전에 한 번 더 실천합시다. 자신을 좀 더 도약시킬 기회는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마냥 기다려주지도 않습니다.
한결국어학원
이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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