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성적이나 학교 교과 관련 활동뿐만 아니라 인성을 평가하는 측면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인성이란 하루아침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 사람을 대하는 태도, 공동체 의식, 생활습관과 사고방식이 몸에 배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인성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입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 참여하는 참된 봉사활동은 인성을 키우는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도사랑 실천으로 지난해 12월 ‘2016강남구자원봉사자대회’ 단체상을 수상한 강남 청소년 연합 동아리 ‘아이러브코리아’를 소개한다.
적극적,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독도 사랑 캠페인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독도 영유권 다툼이 이슈화 되면서 ‘독도는 우리가 지키자’라는 생각으로 청소년들이 모여서 캠페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 ‘아이러브코리아’ 동아리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주석준 학생(휘문고 3)을 비롯한 몇 명의 학생들이 독도 필통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보내는 활동을 하다가 점차 생각이 같은 친구들이 모여 2014년에 6개 학교, 16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연합동아리를 결성하게 되었다. 현재 ‘아이러브코리아’ 동아리에는 휘문중·고, 단대부고, 중산고, 숙명여고, 경기여고, 중앙사대부고, 대청중, 진선여중 등에 재학 중인 34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독도사랑 필통’을 만들어 지구촌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많은 물건 중에서도 필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이 학교에 갈 때 매일 가지고 다니는 친근한 물건인 필통을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필통 안에 학용품과 영문편지를 넣어 지구촌 아이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만든 학생들이나 받는 학생들이나 그 소중한 의미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독도사랑 필통’은 어떻게 어디로 전달될까. 만든 학생들이 직접 전달할 수는 없으므로 해외 봉사단체나 구호단체 등을 통해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나미비아, 인도, 모로코, 엘살바도르, 라오스 등 지구촌 곳곳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전달된다.
필통 만들기 외에 다양한 캠페인 활동 전개
‘아이러브코리아’ 학생들은 필통 만들기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독도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어려운 나라의 친구들에게 필통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에서 복의 상징인 복주머니를 만들어 독도지우개를 넣어 전하기도 한다. 또한 제3국 지원을 위해 벼룩시장을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각종 SNS에 영문으로 독도를 홍보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넓혀가고 있으며, 독도 설문지로 학교 독도 교육의 현실을 조사해서 시의회 교육상임위원장에게 독도교육의 개선점을 전달하기도 했다.
‘아이러브코리아’는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한 연합동아리인 만큼 멤버들이 속해 있는 학교마다 ‘독도사랑 필통 만들기’ 캠페인을 알림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독도사랑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지 어린이들이 기뻐하는 보습 보면 큰 보람 느껴
백승민(중산고 2) 학생은 “독도 필통 만들기 캠페인을 하면 그 효과를 바로 알기는 힘듭니다. 한번은 다문화 가정 행사에서 필통 만들기에 참여한 한 학생이 만든 것을 버리고 가는 것을 보며 마음이 힘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 힘이 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해 독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주명준(중산고 2) 학생은 “앞으로도 꾸준히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다른 이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봉사란, 한쪽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누고 행복해지는 삶을 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민규주(숙명여고 2)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활동하게 되었는데, 캠페인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해외 구호 단체를 통해 물품을 전달한 후 현지에서 물건을 받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게 되면 직접 전한 것이 아닌데도 감동과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앞으로도 ‘이이러브코리아’ 동아리 학생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독도사랑, 나라사랑을 꾸준히 실천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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