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당연한 이야기들을 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문제는 무엇일까?’하는,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입니다. 공부가 하기 싫어서, 의욕이 없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아닌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인터넷에서 어딘가 확인하면 다 나올만한 빤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꼭 한번 짚고 넘어가 학생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적습니다.
첫 번째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질문이 없는 학생들입니다.
본인의 수줍은 성격이 문제일 수도, 흥미가 없음이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먼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모르는 것은 스스로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모든 것의 기초라는 것입니다. 배우는 내용 중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넘어가버린다면 그 내용을 이용한 다른 문제가 나오면 해결하지 못합니다. 본인이 틀린 문제들도 꼭 스스로 어디서 잘못되었고 내가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만약 그 와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서든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어느 문제가 나오면 무조건 어떻게 풀어야 한다’라는 것을 외우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암기로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겨우 일 년이 지나도 그 내용을 이용한 문제들이 나온다면 전혀 손도 못 대죠.
선생님들 중에 학생이 질문을 위해 찾아갔을 때 반기지 않을 선생님은 계시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 너무 부담스럽다면 친구에게라도 당당하게 질문하고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문제의 깊이보다 양에만 집착하는 학생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많은 문제를 빨리 많이 반복해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깊이가 없습니다. 빨리 답만 맞추면 됩니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아 설명을 해주어도 “그래서 답이 뭔데요?”라는 말을 먼저 하는 학생들이 많죠. 선생님이 빨리 풀어주어서 답을 이야기 해주기만 기다립니다.
또는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바로 해설지를 보고 풀어버리기도 합니다. 그것을 보고 ‘아 이 문제가 이런 걸 생각해야 하는 문제였구나’가 아니라 ‘아 이 공식 쓰는거네’하고 답을 적고 넘어가 버립니다. 그리고는 시험을 봤는데 풀어본 문제가 나왔는데 틀렸다고 이야기하죠. 그런 친구들을 보면 참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아직 모르는데 자신이 풀었던 문제기 때문에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문제의 양이 아닙니다. 한 과목당 1000개의 문제를 풀더라도 조금 어렵게 바꾸어 생각을 더 해야 하는 문제가 나온다면 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제를 푸는 양을 절반으로 줄이더라도 또는 3분의 1로 줄이더라도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문제들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 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은 스스로 따로 공부하지 않는 학생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중학생들 중에 많이 있습니다. 오히려 고등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나 여러 시간을 이용해 스스로 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학생들 중 여러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느라 따로 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공부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자체를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풀어본 문제, 학원에서 풀어본 문제들이 많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상담을 해 보면 아이가 학원을 많이 다니니까 숙제는 조금만 내달라고 또는 숙제도 없어도 되고 바로 빨리 다음 학원 갈 수 있도록 보내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과목을 과외도 받고 학원도 다닙니다. 그렇게 국어, 영어, 수학학원을 다닙니다. 그 안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또는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중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는 학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공부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적이 오르는 방법이 아닌 오르지 않는 학생들에 대해 이야기해서 조금은 의아할지도 모르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스터밥 수학학원
입시전략연구소정철호 수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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