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힐링 드럼 동호회]

두드려라! 힐링의 문이 열릴 때까지~

이경화 리포터 2017-05-30

2개의 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신명나는 두드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박자와 가슴을 쿵쾅거리는 소리는 기분 좋은 흥분과 함께 드럼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스스로의 흥에 빠져 연주하는 악기라고 생각했던 드럼. 그러나 드럼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며 음악으로 힐링하는 동호회가 있다. ‘분당 힐링 드럼 동호회’가 바로 그곳.
서로 다른 이유로 두드림을 시작한 20명의 회원들. 그들이 나누는 드럼 연주는 그 어느 연주보다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나를 위한 도전, 드럼과의 첫 만남
가족의 권유로 드럼을 시작했다는 김혜경씨(64세ㆍ정자동).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느라 지친 그녀에게 드럼은 하나의 돌파구가 되어주었다. “처음엔 쉽게 시작하지 못했어요. 드럼이라는 악기가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일단 용기를 내 시작하니 삶이 쾌활해지고 즐거워진 것은 물론 나이도 잊게 되었어요.” 웃음 가득한 얼굴로 드럼과의 인연을 소개하는 김혜경씨는 하루라도 연습실을 들르지 않고는 못 배기는 드럼 사랑에 푹 빠져있다.
관심은 있었지만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고 망설이던 이은화씨(60세ㆍ정자동)는 작년 3월 ‘분당 힐링 드럼 동호회’의 정기연주에서 열정어린 모습으로 연주하던 김혜경씨의 모습을 보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물론 드럼을 배우다 보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다며 관심만 있다면 우선 시작해보라고 귀띔한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뒤늦게 시작한 드럼은 그저 다른 악기 연주를 위해 거쳐 가는 악기로 생각했었다는 백승문씨(60세ㆍ정자동)는 대중음악만 연주할 줄 알았던 드럼이 클래식 타악기 연주가인 이동수씨로 인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경험한 이후 드럼에 빠지게 되었다며 시작하긴 힘든 만큼 드럼의 매력에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이는 그저 핑계, 함께 하면 재미는 두 배
현역 연주자로 활동하며 정자동에 연습실을 열고 학생들을 가르쳐온 이동수씨(39세ㆍ용인 상현동). 드럼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드럼을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동호회 결성은 생각도 못했었다는 그는 동호회가 생긴 후 열정 가득한 회원들과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어느새 힐링이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동호회 자랑을 했다. 30대에서 60대까지 회원들은 대부분 드럼에 관심이 있어 연습실을 찾아온 사람들이지만 20대 못지않은 열정으로 지독한 연습을 한다고 한다.
권군재씨(46세ㆍ정자동)는 “악보를 보고, 소리를 듣고, 두 다리와 손을 이용해 드럼을 연주하다보면 1시간만 두드려도 피로가 싹 풀려요. 이렇게 신체의 모든 기관을 이용해야 하는 드럼은 나이와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아주 좋은 악기랍니다”라고 드럼 예찬을 했다. 그는 드럼이 좋아 드럼을 배우고 자신이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를 개방해 동호회원들이 실제 연주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수씨는 실제 무대에서의 연주 경험은 회원들에게 연습과는 다른 짜릿함과 재미를 더해 준다고 자랑한다.


저마다의 소망을 담은 두드림,
나만의 힐링 넘어 우리의 힐링으로

‘분당 힐링 드럼 동호회’는 결성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세 번째 정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백승문씨는 비록 아마추어 공연이지만 현역 연주가인 선생님의 영향력으로 드럼을 제외한 모든 세션은 프로 연주자들이라며 생각보다 완성도 높은 연주를 선보이게 될 이번 연주회를 소개했다. 6월 24일 정자동 KT 맞은 편 ‘젊은 미소’ 라이브 카페에서 무료로 열리는 정기 연주회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연주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남한테 연주 실력을 보이는 것보다 꾸준히 연습하고 드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드럼 연주로 인한 재미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내가 힐링되는 것을 경험하고 나아가 서로가 힐링 된다는 ‘분당 힐링 드럼 동호회’ 회원들. 다른 사람의 드럼 연주에 자신의 목소리와 타악기 가락을 얹는 그들의 모습에서 기분 좋은 우리들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문의 010-9644-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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