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산과 들에 짙은 초록물결이 일렁인다. 문 밖으로 나가 즐기고 싶은 마음 둥실 떠오르는 계절이다.
아산에는 자연을 듬뿍 느낄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 천안·아산 시민들에게는 불현듯 차를 타고 다녀와도 부담 느끼지 않을 거리에 있는 마실 장소들이다.
일상의 피로가 쌓인 주부들은 서로 만나 수다를 떨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수다는 주부들 스트레스 해소의 필수처방전이다. 이런 수다를 이왕이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에서 떨 수 있다면? 애써 마음 다스리려 명상하지 않아도, 격렬한 몸짓으로 ‘나 힘들어’를 표현하지 않아도 꼭꼭 눌러놓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그래서 찾았다. 아산의 자연을 감상하며 우리만의 마실을 다녀올 수 있는 곳, 주부들의 ‘초록힐링코스’다. 눈부시게 반기는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그곳에 다녀왔다.
세월의 고고함과 기품 갖춘 자연, 공세리성당
첫 방문지는 공세리 성당이다. 수백 년을 지켜온 아름드리 나무들은 세월의 숭고함을 느끼게 했다. 성당과 어우러진 작품 같은 자연의 모습은 갈 때마다 새로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평택시에서 이곳을 찾은 노채은(49)씨는 “이렇게 멋진 곳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주변 풍경만 봐도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흡족해했다.
또한 지금 공세리성당 성지전시관에 가면 6월 6일(화)까지 김명태 작가의 15번째 개인전 ‘공세리의 봄’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태 작가는 공예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주시 향토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린 목칠공예를 선보인다.
성당 주변엔 맛집이 많지만 이날은 성당 진입로 입구에 있는 ‘공세뜰 두부집’에서 허기를 해결했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만든 두부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주 메뉴인 두부 요리도 좋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6가지 반찬 맛이 괜찮다. 요즘만 맛볼 수 있는 도라지순 나물은 입에 쫙 붙는다. 자연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대중적인 입맛을 가진 사람도 모두 만족할 것 같다.
바로 옆 지하 ‘공세리 이야기’ 카페에 식사 영수증을 가지고 가면 팥빙수를 10% 할인해준다. 공세리 이야기는 공세리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다.
화려함과 고즈넉함이 공존하는 피나클랜드
성당에서 2km가 채 안 되는 곳에 피나클랜드가 있다. 이맘때 가장 아름답고 정갈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리가 잘 된 정원’이다. 돌리는 시선마다 눈에 들어앉는 꽃과 나무들이 일상의 번민을 잊게 한다.
가만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 떠는 것도 좋지만 산책 겸 쉬엄쉬엄 걸으며 수다를 떠는 건 왠지 근사하다. 나도 모르게 걷다보면 스마트폰 만보계 권장량을 채우고도 남는다.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문재희(48 온천동)씨는 “즐겁게 얘기하며 걸었는데 1만2000보나 걸었더라. 일부러 운동한다고 하면 힘들기만 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주부들의 평생소원인 다이어트가 절로 되겠다. 두 곳 다 영화의 한 장면을 완성했던 명소이기에 걷는 기분은 더 호사스럽다.
친근한 자연과 레저공간으로 사랑받는 영인산자연휴양림
마지막 초록힐링투어 장소는 영인산자연휴양림이다. 가볍게 등산하기 좋을 뿐 아니라 휴양림, 수목원, 산림박물관, 스카이&포레스트 어드벤처, 야외수영장 등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곳이다. 아산시민이면 한 번쯤은 가봤을 명소 중에 명소다.
누가 하나 운전대 돌리며 앞장서는 수고 없이 쉽고 편하게 즐기려면 ‘아산시티투어 초록힐링코스’를 이용하면 좋다. 아산시티투어 5~6월 초록힐링코스는 매주 수·금 공세리성당?중식?피나클랜드-영인산자연휴양림 코스를 운영한다.
물오른 자연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가는 곳마다 넘치는 초록물결을 만나니 마음도 날아갈 것 같다. 마음 동해서 훅 가고 싶으면 언제든 갈 수 있고 행복감 피어나는 자연 풍경이 지척에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을까. 햇살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일단 떠나보자. 초록힐링을 선사하는 평온한 시·공간은 만나는 순간 바로 내 것이 된다.
초록힐링코스 이용문의 : 아산시 콜센터 1577-6611 / 온양온천역 관광안내소 041-54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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