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 숨은 자원봉사자를 찾아라!]

‘꽃 중의 꽃‘ 자원봉사자는 오늘도 ’매우 바쁨‘

지역내일 2017-05-11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도덕적으로 선한 일을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지난달 28일 개막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가 호수공원 일대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꽃박람회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노란색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띤다.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관람객들을 응대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숨은 일등 공신들. 이번 축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224명이다. 안내소와 셔틀버스 승차장 및 주차장, 수상 꽃 자전거선착장 등 어디를 가도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행사장에서 노란점퍼 입은 봉사자들을 만나면 따뜻한 미소 한번 띄워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7일 축제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미소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 보았다.


공정예씨 (수상 꽃 자전거 선착장 담당)
축제 기간 중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있다면 단연 수상 꽃 자전거장일 것이다. 찾는 이가 많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은 어느 곳보다 바삐 움직인다. 공정예씨의 업무는 수상 자전거 탑승 전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는 일. 길고 긴 줄에도 불구하고 공씨는 한명 한명 구명조끼 장착 여부를 꼼꼼하게 챙긴다. “시민들의 생명과 직접 연결된 일인 만큼 한 명도 대충 넘길 수 없어요”라며 “수 십 명이 한꺼번에 몰릴 때는 정신이 없지만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피곤이 싹 달아나 벌써 몇 해째 이 일을 담당하고 있지요”라고 말했다.


임병환씨 (제1종합안내소 담당)
꽃박람회장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행사장 입구에 위치한 제1종합안내소를 이용해 보았을 것이다. 안내소는 안내 팸플릿 배부, 유모차 및 휠체어 대여, 반려견 보호, 통역 등을 하는데 그 많은 업무를 전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제1회 꽃박람회부터 현재까지 이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는 임병환씨는 “종합안내소는 축제의 얼굴이죠.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합니다”라며 “자원봉사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상대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솔선수범하게 되는 좋은 자세도 익히게 되고요.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정승현씨 (장미 공영 주차장 담당)
이번 축제기간 중에는 여느 해보다 잦은 황사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고충이 컸다. 특히 황사이외에 자동차에서 뿜어 나오는 배기가스까지 맡아가며 자리를 지켜야 하는 공영 주차장 자원봉사자들. 그들의 노고는 두 배 더 클 수 밖에 없다. 마스크를 쓴 채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정승현씨. “하루 종일 서 있다 보면 다리가 아프지만 매일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오히려 이 일을 하면서 내 마음이 행복해 진다”고 말한다. 정씨는 “이번에는 아들도 함께 자원봉사를 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 끼고 있는 마스크는 딸이 사다줬다”며 활짝 웃었다.


윤경훈씨 (셔틀버스 승하자 담당)
공영주차장 이용객을 위한 셔틀버스를 타고 박람회장 정거장에 도착하면 노란점퍼 자원봉사자들이 반갑게 승객들을 맞이한다. 그들 틈에서 눈에 띠는 한 분이 계시니 올해로 여든이 되신 윤경훈씨. 백발이 성성하시지만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열정만큼은 청춘이다. 벌써 횟수로 여섯 번째 꽃 박람회 자원봉사 활동 중인 윤씨는 “호수공원을 사랑하는 고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시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자원봉사야 말로 최고의 선택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 몰릴 때는 5분에 한 대씩 셔틀버스가 들어온다. 그때마다 침착하게 승객들이 안전히 승하차 할 수 있도록 질서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며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으로 힘들긴 하지만 누군가를 돕는 다는 일은 참 보람된 일”이라고 강조한다.


안희자씨 (제1종합안내소 담당)
올해 처음으로 꽃박람회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안희자씨는 현재 제1종합안내소에서 안내를 맡고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요구에도 늘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응대하는 안씨. “제1종합안내소가 입구 바로 앞에 설치되어 있다 보니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온다. 관람동선을 묻거나 셔틀버스 이용법, 유모차 휠체어 대여 등까지 쏟아지는 질문에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 간다”라며 “한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안내소 자원봉사의 매력”이라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가끔 방문객들의 질문에 완벽하게 대답을 못하면 ‘그것도 모르냐’며 화를 내거나 휠체어를 빌려 짐을 싣고 다니는 분들이 계신데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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