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인재상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 모집의 확대 추세 속에서, 학생 스스로 작게는 학습계획을 또 크게는 진로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우고 장기간 실천하는 태도가 매우 중요해졌다.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 밝히고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학과 공부와 비교과 영역에서 차근차근 이력을 만들고 이를 풀어낼 수 있는 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는 입시제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타인 의존적으로 공부하여 단순히 성과를 내는 학습에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여 역량을 키워나가는 본질적 의미의 학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주도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무작정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라고 오해하여 실천하기를 꺼려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기주도학습의 이론과 그 실천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기주도학습이 학생의 주도성을 발휘하여 공부하는 것이 맞지만 이것이 가능하려면 경험이 많은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철학이 있고 구체적인 실천 교수법을 가진 선생님과 공부해야 효과적인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고 하자. 이렇게 수고하였지만 선생님의 설명과 풀이를 수동적으로 듣고 수용하였을 뿐이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 없이는 공부가 쌓이지 않고 휘발되어 버리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 자기주도학습의 근거가 되는 블룸(Bloom)의 「완전학습모형(Learning for Mastery)」에서 몇 가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학업성취도는 학습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 실제 사용한 시간의 비율로 측정할 수 있다. 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는 변인은 교사의 영역과 학습자의 영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교사의 변인 영역으로는 학습기회와 교수의 질, 학습지의 변인 영역으로는 학습지속력과 적성, 교수이해력이 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교사가 과제학습을 위해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실제 시간인 학습기회가 얼마나 되는가, 교사가 학습자에게 학습과제를 제시하는 정도나 수업방법의 적절성이 어떠한가 하는 교수의 질이 높은가가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주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생 각자가 학습과제를 해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의 차이인 적성, 학습자가 학습과제의 성질과 절차를 파악하고 수업내용이나 교사의 설명을 이해는 능력인 교수이해력, 학습자가 실제로 노력한 시간과 동기인 지구력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학습자의 변인 요소는 본질적으로는 개인차가 있기 마련인 학습역량이므로 이를 증대하는 것이 학습의 목표가 될 것이고, 실제로 자기주도학습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인 교사의 변인 요소인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다시 말해서 자기주도학습의 성취를 결정하는 대부분이 교사의 역할에서 나온다. 교사가 학생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진단을 하고, 공부할 수 있는 진지한 분위기와 만족스러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생성하는 교수법이 학업성취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아울러 사실/개념/절차/원리와 같은 학습 내용을 발견/활용/기억하게 하는 교수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학습자의 학습의 지속으로 연결되어 실제 학습성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론을 장황하게 말씀드린 것은 자기주도학습에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드리기 위함이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피드백으로 주는 교사의 활동에 따라 자기주도학습의 성과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교사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학생을 심리적 환경적으로 돕는 부모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대학을 가는 방법이 바뀐지 수년이 지났고, 자기주도학습은 저학년 시기부터 반드시 필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을 주저하셨던 부모님들께서는 학생들이 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성숙한 교사진을 찾아보시도록 권유드린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야무지게 준비하는 학생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케이튜터수학 중계관
이성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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