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포크송 듀오 ‘THE지난소리’]

기부공연 이어가는 따뜻한 목소리, 아산에 번지다

노준희 리포터 2017-04-25

지난 12일 오후 6시 반, 아산시 배방농협 하나로 마트 앞에 조그만 무대가 펼쳐졌다. 음향과 마이크, 조명을 확인한 두 남자가 익숙한 노래를 부르며 연주하기 시작했다. ‘THE지난소리’ 통기타 듀오의 무대다.
기타 선율을 타고 흐르는 노래는 잔잔하다. 기교 없이 솔직하게 불러서 더 먹먹하다. 그들은 80~90년대를 풍미한 가슴 아린 곡들을 초연히 노래했다.
총총히 걸음 재촉하는 바람이 거셌지만 두 남자의 연주와 노래는 행인들 가슴을 파고들었다. 사람들은 찬바람에 얼굴을 맡긴 채 자신의 발길을 붙잡아 그들의 노래를 들었다. 길 가다 선 관객들, 마음 한구석이 찡해 보였다. 



노래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그들

THE지난소리는 리더 박경훈(46)씨와 신예 김지호(20)씨가 함께 통기타로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팀이다. 박경훈씨는 2015년 2월 처음 ‘지난소리’를 결성했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기로 비장의 각오를 하고 수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앰프며 마이크 등 음악장비를 샀다.
노래하겠다는 일념으로 만든 팀이었지만 첫 멤버와는 의견 차이를 보여 결별했다. 상심이 컸던 박경훈씨는 지난해 7월 김지호씨를 만나면서 ‘THE지난소리’로 거듭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연주에 재능을 보인 김지호씨는 천안에서 학생밴드로 꽤 이름을 알렸던 팀의 기타리스트였다.
“우여곡절이 있어 팀은 유지되지 못했지만 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어요.”
전자기타가 전문인 김지호씨는 지인의 소개로 박경훈씨를 만났다. 김지호씨는 “처음엔 통기타가 재밌을까 염려도 했지만 지금은 내게 당연한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상당한 나이차를 극복하고 둘은 한 팀이 되었고 예상보다 좋은 호흡을 유지하고 있다.
팀이 안정화되면서 공연섭외도 늘었다. 현란한 기교로 무장한 뮤지션들 사이에서 THE지난소리는 추억을 소환하는 노래의 강자로 부상했다.
“저 노래 아는 노랜데, 내가 좋아한 노래였어, 그런 추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레퍼토리를 좋아해요. 그 시절 그 노래 멜로디, 노랫말 여전히 좋아요. 좋아서 불렀더니 관객들이 좋아해주셨어요.”


매주 3회씩 펼치는 기부공연, “남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

THE지난소리는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관객이 중심이 되는 공연이 옳다고 여긴다. 우스갯소리도 해가며 토크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진행도 마다않는다. 영원히 불릴 주옥같은 노래들을 때론 구슬프게, 때론 신나게 관객들의 마음을 후빈다. 감성 충만한 박경훈씨의 목소리와 통기타의 낭만에 전자기타의 감각을 얹은 김지호씨의 기타 연주는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든다.
또 THE지난소리는 자신들의 재능을 남을 위해 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은행나무길에서 버스킹 공연을 한다. 월요일 오후 7시에는 아산온천천 광장무대에서, 수요일 7시는 배방농협 하나로 마트 앞에서 노래한다. 모두 기부금 마련을 위한 버스킹이다.
벌써 2년차에 접어든다. “이웃을 위해 노래하는 일은 즐거워요. 누구나 편안하게 우리 음악을 듣고 만족하는 만큼만 기부하셨으면 좋겠어요.”.
공연 섭외로 들어온 정식 공연의 수익금은 생활을 위해 쓰고, 기부공연 수익금을 모아서 연 2회 배방읍 행복키움추진단에 기부한다. “지호랑 같이 하면서 기부금이 늘었다”는 그의 말에서 지금 팀에 만족하는 목소리가 묻어났다.
열성팬임을 자처하는 여성들도 생겨났다. THE지난소리에게 환호성을 아끼지 않는 주부 김미경씨(48)는 그중 한 명이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잘 불러요.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죠.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서 좋아요.”
THE지난소리의 공연을 유심히 지켜본 관객들 중에는 다시 그들을 찾아 공연을 요청하는 경우가 꽤 있다. 서서히 인정받는다고 할까. 갈수록 공연 섭외가 늘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우리 노래가 힘이 되기를”

무수히 많았던 기부공연은 THE지난소리의 얼굴과 목소리를 알리는 데도 톡톡히 기여했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올해 공연요청은 지난해의 3배에 가깝다. 앞으로는 성공한 공연의 경험을 축적하는 일만 남았다.
박경훈씨는 THE지난소리 말고도 재능 있는 김지호씨와 여성 보컬들을 영입해 ‘삼남매밴드’를 결성해 키우고 있다. 이번 은행나무길 버스킹에서 THE지난소리는 물론 삼남매밴드의 단독공연이 예정돼 있다.
THE지난소리는 관객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관객들의 호응이 있어요. 함께 음악을 즐기고 싶거든요. 기부공연도 계속 이어갈 거고요. 우리를 찾는 관객들을 위해 더 멋진 노래를 부를 거예요. THE지난소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노래 듣고 행복하세요!”


< THE지난소리 공연일정>

날짜
장소
시간
뮤지션
특징
4월 29일(토)
은행나무길 버스킹존
2시~
‘삼남매밴드’
단독 공연
어쿠스틱 밴드
5월 6일(토)
THE지난소리
단독 공연
통기타 듀오
매주 일요일
3시~
기부 공연
매주 월요일
온천천 광장무대
7시~
매주 수요일
배방농협 하나로 마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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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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