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및 입시에 대한 의견 나누는 ‘진로진학토크쇼’]

교사 학부모가 함께 궁금증 묻고 답하는 두 시간

충남도교육청 지난해부터 운영 …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로진학교육과 학부모 역할’ 주제로 진행

김나영 리포터 2017-04-25

정보가 중요해진 시기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시험 잘 보고 좋은 성적을 받는다고 원하는 진학을 이루는 시기는 지났다.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점차 늘고 있다. 자신의 진로를 위해 학교활동 속에서 어떻게 노력하고 준비해왔는지 보이는 것이 핵심인 학생부 종합 전형의 강화에 따라 중·고등학교에서의 평가도 점차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 강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추세. 때문에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해나갈지에 대한 부분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연계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정보의 바다를 헤매게 된다. 언론매체, 맘먹고 찾아간 학원설명회, 그리고 엄마들과의 모임 등에서 들은 이야기로 방향을 잡는다. 하지만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마음은 내내 불안. 어떤 때는 가던 길을 되돌아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3월 22일 충남외고에서 진행한 진로진학토크쇼. <사진제공 충남도교육연구정보원>


일방적 강연 아니라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진행 

“어머니들은 꿈이 뭐였나요? 언제 그 꿈을 꾸었나요? 한 번 적어서 들어주실래요?”
앞에 선 교사가 질문을 하자 자리에 앉은 학부모들이 제각기 답변을 적어 들어올렸다. 답변을 확인한 교사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 자리에 앉은 세 명 교사들이 의견을 더하고 학부모 몇 명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처음에는 부끄러움 반 긴장 반으로 종이에 의견을 적던 학부모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편안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궁금증을 묻고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3일(목) 오후 7시 천안불당고등학교 시청각실의 모습. 충남도교육청이 진행하는 진로진학토크쇼 현장이다.
충남도교육청이 진행하는 진로진학토크쇼는 학교로 찾아가는 현장밀착형 진로진학 교육이다. ‘토크쇼’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 소통을 원칙으로 한다.
상반기는 3월 22일 충남외고를 시작으로 충남지역 17개 고등학교를, 하반기에는 7개 중학교를 찾을 계획이다. 현재 1학기 진로진학토크쇼는 4월 계획까지 마무리한 상태로 5~7월 9개 학교에서 진행한다. 배방고(5월 25일) 쌍용고(5월 30일)가 예정되어 있다. 충남도교육연구정보원 이기수 연구사는 “진로진학토크쇼는 충남도교육청이 지난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교육지원청 단위로 초·중·고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아무래도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어려움이 있어 올해는 학교로 찾아가는 현장밀착형 방식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사는 ”참여하는 학부모는 평균 100여명 정도로, 학교에서 학부모와 얼굴을 맞대고 진행하는 진로진학토크쇼를 향한 호응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엄마가 알아야 할 건 입시 정보? 아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 

무엇보다 진로진학토크쇼에서 진행하는 내용은 그저 성적을 올리는 비법이라거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법만이 아니다. 아이의 올바른 교육은 물론, 원하는 진로를 위해 부모는 어떤 자세로 함께해야 하는 지에 대한 실제 사례와 진지한 조언, 그리고 성찰이 오간다. 직접 교육현장에 있으며 수많은 아이들을 교육해온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이 진행하고 있어 부모들이 몰랐던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도 오가고, 아이들이 변화할 미래에 대비하도록 하려면 학부모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나온다.
때문에 진로진학토크쇼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두 시간이라는 평을 내린다. 13일 천안불당고에서 진행한 진로진학토크쇼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 헤매는데, 오늘 나눈 이야기 중에서 ‘엄마가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정보는 입시정보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아이에 대한 정보’라는 이야기가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선생님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긴 시간 나누는 것은 쉽지 않은데,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미래를 위해 부모는 어떤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지 마음을 가다듬게 된 자리가 좋았다. 앞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진로진학토크쇼를 마련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진로진학상담실, 일대일 진로진학 컨설팅 등 다양

충남도교육청은 이밖에도 다양한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진학아카데미, 찾아가는 진로진학상담실, 일대일 진로진학 상담 등도 진행중이다. 고3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시모집 지원 전략, 학과 정보 제공 등을 제공하는 수시모집 박람회는 8월 10일(목)~11일(금) 운영할 예정이다. 대입 전화상담(1600-1615. 무료)도 운영한다.
이기수 연구사는 “참학력과 진로진학을 중요하게 여기는 방침에 따라 충남도교육청은 학교정책과에 진로진학팀을 두는 동시에 교육연구정보원을 통해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교육 및 입시에 관한 궁금증 해소와 정보 제공 등 아이들 교육 및 입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기별로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올해 진로진학토크쇼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방향을 다시 한 번 점검할 계획이다. 참여 학부모들 설문조사를 통해 반응을 취합하고 있으며 4월 말 중간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 이를 토대로 협의해 내년도 계획을 세우게 된다.

문의 : 충남진로교육센터 041-640-1806. http://adig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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