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유일 아이스하키단 ‘터틀스(성인)’와 ‘블리츠(어린이)’]

“가족이 함께해서 좋은 최고의 스포츠, 아산에서 즐겨요!”

노준희 리포터 2017-04-25

아산이순신빙상장에선 주말 밤마다 특별한 운동이 시작된다. 경쾌하게 퍽(아이스하키에서 사용하는 작은 원반)을 치는 소리, 웃음소리, 쉭쉭 스케이팅 소리가 한데 섞여 들린다. 충남·북에서 유일한 아이스하키단 터틀스와 블리츠(이하 아산팀)의 운동시간이다.
늦은 시간임에도 차가운 공기를 가르고 종횡무진 누비는 회원들의 움직임은 역동 바로 그 자체였다. 주말마다 열기를 뿜어대는 그들을 만났다. 


블리츠 단원들


아이스하키, 스포츠의 짜릿함 확실히 느끼는 전신운동 

아산팀은 청주 빙상장이 폐쇄되면서 아산으로 입성한 아이스하키 마니아들이다. 약 90여명 회원들은 김근호(35) 감독 아래 4명의 코치와 함께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회원들은 “한 번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 운동을 하기 위해 빙상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까지 감행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이다.
무슨 매력이 넘치는 걸까. 김근호 감독은 “아이스하키는 격렬해 보이지만 부상이 거의 없는 안전한 스포츠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빙상장 안에서 하기 때문에 계절에 구애받지 않으며, 가족이 함께 같은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취미로 시작해 선수를 꿈꾸는 홍재승(초6)군은 “운동을 많이 해본 편인데, 아이스하키가 가장 스트레스가 잘 풀리고 재밌다.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있는 중학교에 스카우트 됐으면 좋겠다. 스카우트가 안 돼도 취미로 계속 하고 싶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여러 스포츠를 접해본 경험이 많을수록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더 넘어간다.
김성호(42)씨는 아이스하키의 장점을 줄줄 꼽는다. “짧은 시간에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운동량이 상당해요. 대부분 운동이 몸의 한 곳만 쓰는데 이 운동은 몸의 근육을 골고루 사용해서 건강유지에 매우 좋아요.”
정해인(초4)양은 아이스하키가 정말 재밌다. “어른과 경쟁해도 불리한 것을 느낄 수 없어요. 퍽이 들어갈 땐 기분이 엄청 좋아요.” 



충남·북 유일한 아이스하키 선수단

빙상장이 있는 지역이 드물어 아이스하키는 희소성 있는 스포츠로 인식되곤 한다. 아산팀은 충남·북에서 유일한 아이스하키팀이다. 아산팀을 이끄는 김근호 감독은 한때 국내 아이스하키를 주름잡던 국가대표 선수였다. 김 감독의 실력은 회원들의 수준을 금세 끌어올렸다.
덕분에 충남 대표팀이 되어 올 2월 최초로 초등부가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비록 패했지만 훈련총량과 연차에 비해 좋은 경험이었다.
오희정씨는 “당진 평택 공주 세종 등에서 오는 회원들도 있다. 빙상장이 아산에 있는 것은 축복이다. 아산 천안 시민들은특별한 스포츠를 아주 손쉽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호씨 가족. 큰 아이만 빼고 모두 한자리에. 


“나이 무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어 더 좋아”

아산팀에는 가족단위 회원들이 많다. 가족전체 또는 부녀, 모자팀을 포함해 모두 9가족이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아이스하키를 즐긴다는 김성호씨는 “우연히 접해보고 나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5세 막내까지 세 아이들을 모두 시키게 됐고 아내까지 합류해 온 가족이 아이스하키 마니아가 됐다”며 웃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운동하면 좋은 점이 많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스포츠맨십도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공통주제가 있으니 가족과 대화를 통해 친밀해진다. 아산팀에는 5세부터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성인부 등 고루 있다. 현재 중등부 창단 준비 중이다.
김성호씨는 “나이에 상관없이 시작하면서 나이에 맞는 운동량을 제공하는 스포츠가 아이스하키”라며 “나이 들수록 하체 근육을 키워야 하는데 이 운동이 아주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함께 운동을 즐기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들,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빙상장에서 제대로 만났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turtles55
문의 : 김근호 감독 010-5266-6742


< 김근호 감독에게 물었다> 

1. 아이스하키, 위험하지 않나요? 

생각보다 안전하다. 다른 스포츠는 맨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스하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철벽처럼 감싼 보호 장구 덕택에 안전하다. 

2. 스케이트를 못 타도 할 수 있나요? 

어설프게 배워 오는 것보다 기본기와 스케이팅은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게 낫다. 아이스하키를 위해 배우는 스케이팅은 스피드뿐만 아니라 이동, 회전, 방어능력도 끌어올려 다양한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3. 아이들이 할 수 있나요? 

아이들이 더 빨리 실력이 는다. 나이와 실력에 따라 훈련양이 다르다. 어른 못지않게 해내는 자신을 보며 아이들이 뿌듯함을 많이 느끼는 운동이다. 

4. 아이스하키가 왜 가족이 할 수 있는 스포츠인가요?

아이스하키는 어른 아이 구분하지 않는 평등한 운동이며 자녀가 어른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운동이다.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주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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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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