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완연한 봄. 산과 들, 공원과 길가에는 봄을 알리는 꽃과 식물들로 가득하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요즘이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우리 주변에서 계절을 알리는 갖가지 꽃과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고양시 호수공원 호수자연생태학교와 고양생태공원에서는 해마다 풀꽃교실, 나무교실, 곤충교실, 조류교실, 숲·습지생태교실 등 전문 생태 강사가 함께하는 다양한 생태 수업이 열린다.
호수자연생태학교
주말마다 아이들 위한 다양한 생태체험수업
생태 강사와 함께 봄꽃 찾아보는 ‘풀꽃교실-봄 마중’ 수업
토요일 오후 여러 무리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호수공원 이곳저곳의 꽃과 나무들을 살펴보고 만져본다. “우와 예쁘다!”, “어? 이건 모양이 신기하네.” “선생님, 여기 이상한 게 있어요.”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탄성과 목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해마다 4월부터 열리는 호수자연생태학교의 생태체험수업 현장이다. 딱 지금 시기에 볼 수 있는 나무와 땅에 피어있는 봄꽃을 찾아보는 ‘풀꽃교실-봄 마중’ 수업. 수업은 세 모둠으로 나누어 각각 전문 생태 강사를 따라 호수공원을 돌며 나무와 땅에 피어있는 봄꽃을 찾아보고 관찰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지금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매화 같은 봄꽃이 한창인데요 그 꽃들을 찾아보고 버드나무 꽃처럼 꽃 색깔이 초록색이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꽃과 땅에 피어있는 할미꽃, 냉이, 꽃다지 등 같은 꽃(식물)들을 관찰해보려 합니다.” (김혜미 강사)
둥글게 손잡고 서로 인사를 하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에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전달하고 친해지기 위한 몸풀기 운동을 간단히 마친 후 봄꽃을 찾으러 출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꽃 찾기에 나섰다. 먼저 눈에 띄는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 분홍빛의 진달래꽃부터 땅에 조그맣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제비꽃과 봄까치, 개망초 꽃까지 찾아보고 관찰했다. 잠시 멈추어 진달래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또, 발아래 피어있는 꽃이 다치지 않도록 앉아서 살펴보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쑥 냄새도 맡으며 봄꽃 찾기 행렬은 계속되었다.
자연에서 뛰놀며 자연의 소중함 배울 수 있는 시간
아이들은 오늘 호수공원의 봄꽃을 찾아보았고 로제트풀이 왜 땅바닥에 바싹 붙어나는지, 가시상추잎은 민들레 잎과 비슷하지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한, 꽃은 어떤 구조로 돼 있고 어떤 꽃을 먹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것을 알아보았다. 또한, 우리 주변의 꽃과 나무들 같은 생물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는지 배웠다.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오면서는 끈을 잡고 둥글게 앉아 지그재그로 나 있는 로제트풀을 몸으로 표현해보고 간단한 게임을 즐겼다. 또 풍선 모양 같은 잎이 달린 모감주나무, 나무에 달린 나방의 알집, 꽃을 피우기 위해 물 위로 올라오는 중인 수련, 호수 여기저기 모여 햇볕을 쬐는 붉은 귀 거북이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도 하고 한바탕 웃기도 했다. 수업은 매화와 제비꽃잎을 우린 꽃차를 마시고 가져온 간식을 친구들과 나누며 마무리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중에는 종종 엄마의 손에 이끌려온 친구들도 있지요.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의 신기함과 소중함을 느끼게 되지요. 생태교육은 멀리 있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주변에 있는 나무와 꽃, 풀과 곤충을 살펴보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 관계 맺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호수와 함께하는 자연생태학교
때: 해마다 4월~10월(상설 생태교실 운영)
곳: 호수공원 생태 호수 및 자연학습원 등
대상: 유치원생, 초·중등 학생과 교사, 일반 시민
프로그램: 교사·성인 생태교실, 숲 생태교실, 곤충교실, 나무교실, 새관찰 교실, 풀꽃 교실, 텃밭 정원, 자연공예교실 등(달마다 조금씩 다름)
신청: 고양시 호수공원 홈페이지 참조(전달 20일부터 다음 달 수업 선착순 모집)
문의: 031-923-3356(호수자연학습센터)
Mini Interview
“요즘은 미세먼지, 황사, 혹은 진드기 등에 대한 부모님들의 염려로 아이들이 야외활동 특히,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요, 아이들이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주변의 꽃과 식물들을 살펴볼 기회를 많이 얻게 해주셨으면 해요.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나무, 풀, 곤충 등을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아파트 화단이나 길가, 동네 공원의 풀과 꽃들에 관해 관심을 두고 다시 보게 되고, 눈에 잘 안 보이는 작은 꽃과 풀이지만 그것들도 예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호수자연생태학교 김혜미 생태 강사-
“주변에서 많이 보기는 했지만 잘 몰랐던 꽃들의 이름과 다른 여러 가지 풀과 꽃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꽃차 마신 게 기억에 남아요.”
“친구들과 같이 호수공원을 돌아보며 주변에 있는 여러 꽃과 풀들을 살펴봤던 게 좋았습니다. 거북이도 보고 선생님께서 거북이 이름을 알려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조윤서(주엽초 4)·김한선(주엽초 4) 학생-
“주변의 꽃과 나무들 이름을 잘 몰랐었는데 알게 돼서 좋았고요, 이제는 길을 갈 때도 잘 구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변의 꽃과 나무 이름을 많이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까 진달래를 먹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떤 식물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면 숲에서 더 안전할 수 있을 것 같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배현지(정발초 3)· 이서연(정발초 3) 학생-
고양생태공원
연중 자원봉사 활동가가 진행하는 생태복원, 생태체험 교육
대화동 농수산물센터 근처에 위치한 고양생태공원은 2013년 개장한 고양시 최초 생태 전문 교육장이다. 생물들에게는 안정적이고 다양한 서식처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쉽게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생태 공간이 되도록 조성되었다. 생태체험학습뿐 아니라 생태복원, 생태교육센터로 지역 환경시민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과 교육, 자연환경해설사 양성과정 수업 또한 진행한다.
생태체험은 상시 탐방, 계절 탐방, 특화 탐방으로 나뉘어 연중 열리고 특화 탐방을 제외한 모든 탐방은 자연환경해설사 자격증을 가진 2년 이상 경력의 생태 전문 자원봉사 활동가의 진행으로 이루어진다. 상시 탐방은 ‘해설이 있는 생태체험 탐방’으로 오전과 오후 2시간씩 진행되는데 생태 해설과 더불어 생태놀이와 자연물 만들기 활동이 같이 이루어진다. 주중에는 유치원, 학교 등과 같은 단체 탐방,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주중과 주말 오후(16:00~17:30)에는 자유롭게 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자율 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계절 탐방은 계절별로 진행되는 절기별 탐방으로 생태공원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을 주제로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위주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봄에는 24절기 달력 만들기, 보리밭 체험 및 보리 액자 만들기와 애벌레 목걸이 만들기를, 여름에는 곤충, 가을에는 낙엽과 나무 관련 겨울에는 꽃눈과 나무를 주제로 한 달 동안 3~4가지 주제의 계절 수업이 열린다.
특화 탐방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10차 시 동안 진행되는 수업으로 에코 티어링, 힐링 캠프, 세밀화 교실, 오카리나 반, 별자리 관찰 등의 다양하고 전문화된 내용으로 열린다. 올해는 6~7월부터 꽃차 반, 오카리나, 생태 세밀화, 바이오블리치, 별자리 관찰 반 등을 진행할 예정이고 반마다 신청 가능한 대상이(교사, 성인 혹은 학생) 다르다.
모든 탐방은 100% 인터넷 예약제로 이루어지고 전월 10일부터 선착순으로 다음 달 탐방 신청을 받는다. (체험 3일 전까지 신청 가능)
위치 일산서구 대화로 315
문의 031-924-7341, 7342(월요일 휴무)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