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수학과 국어의 변별력이 강화됐다. 수학은 원체 변별력이 강한 과목이고 국어의 경우 강남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과목이다. 게다가 지난 수능에서는 ‘불수능’이라는 말처럼 국어마저 어려워 국어 학원이 물 만난 고기처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자신의 국어 실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인 ‘토클(TOKL:Test of Korean Language)에 대해 알아봤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어선생님을 비롯해 많은 국어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어 실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학생 때부터 많이 써보지 않는 것과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휘력 부족과 문해력 저하 심각해
‘국어능력인증시험’인 ‘토클’을 주관하는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배동준 사무국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어휘력 부족과 문해력의 저하를 들었다. 즉, 글을 읽어도 어휘력과 문해력이 바탕이 안 돼 무슨 말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국어의 맥락을 모르기 때문에 세종대왕의 은혜로 한글을 쉽게 읽을 수는 있지만 글쓴이의 의도 파악이 안 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진정한 ‘난독증’인 것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자칫 질문의 의도를 잘못 이해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수능 국어를 망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초이다. 왜냐하면 모든 시험의 질문 의도를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국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초등학교의 수학 문제도 서술형 문제가 많아 문제를 꼬아놓다 보니 질문이 무엇인지를 몰라 쉬운 답을 틀리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국어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이해하고 추론하며 비판한 뒤 종합적으로 창의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요즘의 국어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도 ‘국어능력인증시험’인 ‘토클’을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학원에 따라서는 아예 토클 특강을 마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왜냐하면 ‘토클’은 문학 부분을 제외하고는 수능 국어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능 국어보다 더 광범위하게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 ‘토클’은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줄 아는 종합적인 국어 사용능력을 평가하고 일상적인 언어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된 실질적인 국어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클’을 공부하려면 문법도 반드시 짚어줘야 하기 때문에 수능 국어를 대비하기에는 더더욱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 ‘토클’의 급수를 따면 고교 생활기록부의 자격 및 인증란에 등재가 가능하며 자사고나 특목고의 경우에는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수행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공기업이나 언론사, 일반 기업체 입사전형의 기준이 되거나 승진시험, 고과자료에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경찰공무원의 경우에는 정확한 조서 작성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워낙 취직이 어려워 육군 부사관학교에서도 ‘토클’이 널리 통용되고 있다. 또한, 의·치대 전문대학원 시험에서는 언어추론 과목이 폐지되고 각 학교의 재량에 따라 ‘토클’의 성적을 입시에 대체하기도 한다.
자신의 국어 실력 검증에 효과적인 시험
아직은 영어의 토플 시험처럼 광범위하게 쓰임새가 많지는 않지만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인 ‘토클’.
사실 ‘토클’을 따로 혼자서 공부하기에는 다소간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시중에 다양한 교재가 나와 있지만, 우선 문제유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토클’을 주관하는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기출문제집을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토클’ 자체가 특별한 시험 범위가 없는 데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서술형 문제도 많아 토플처럼 족집게 교재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배동준 사무국장은 “평소에 다양한 글을 읽으면서 부족한 어휘력을 키우고 문장을 요약하면서 독해력을 높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을 자꾸 하다 보면 키워드를 보다 빨리 쉽게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이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채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했다.
‘토클’ 시험은 1년에 6번이 시행되며 전국 주요 도시의 학교 등지에서 치러진다. 시험에 응시하는 응시자의 약 40%가 중·고생으로 ‘토클’ 시험을 통해 자신의 현재 국어 실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데다, 영역별로 자세히 나오는 성적표를 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 많이 응시한다. 올해에는 이미 2번은 치러졌고 5월 28일을 시작으로 7월 16일, 9월 10일, 11월 19일이 남아 있다.
홈페이지 www.tok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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