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토클(ToKL: Test of Korean Language)이라고 들어봤는가? 우리말로 바꾸면 ‘국어능력인증시험’이 된다. 영어능력시험은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 몇 가지가 있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정작 ‘국어능력인증시험’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생소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인 ‘토클’에 대해 알아봤다.
국어능력 평가하는 토클 시험
토클은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언어 기능과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탄생한 시험이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종합적인 국어사용 능력을 평가하고 일상적 언어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된 실질적인 국어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언어 기능 영역과 함께 다양한 제시문을 이용해 사실 이해를 비롯한 추론, 비판, 창의 능력 등 언어 사고력을 통합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술형 주관식 문항을 통해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국어 능력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공공기관인 공기업이나 기업체에서 입사전형의 기준이나 내부 승진 및 고과 자료로 국어능력인증시험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학에서도 신입생들의 입학전형 자료나 졸업인증제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강좌개설도 점차 늘고 있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현재 연간 6회,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다.
토클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인한 국가공인자격시험으로 총점 121점 이상(5급~1급)을 취득할 경우 인증서를 교부받을 수 있으며 자격기본법 제23조에 의거해 국가자격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토클 시험에서 받은 성적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등재할 수 있으며 학점은행제와 독학사 학점으로 인정된다. 또한, 경찰청 임용이나 승진 시 가산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의·치대학 전문대학원 시험에서 언어추론 과목이 폐지되고 각 학교의 재량에 따라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성적을 입시에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여기에 ‘민족사관 고등학교 전국 중학생 논쟁식 우리말 토론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대학교 관련 학과의 졸업시험을 대체할 수 있고, 언론사나 기업 채용 시 가산점으로 활용이 가능해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의사소통능력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어
그렇다면 우리가 토클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국어를 통한 모든 언어활동을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하고 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은 향후 국어 능력이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클은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학습이 중요한데 평소 책이나 신문 기사 등을 자주 접하고 생소하거나 헛갈리는 어휘는 그 의미를 확실하게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점은 토클에서 고득점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된 지적이기도 하다.
국어라는 과목이 우리말이니만큼 그리 어렵지 않다고 여기지만 실상을 알고 나면 그만큼 어려운 과목도 없다. 영어나 수학만큼 벼락치기가 어려운 과목인데다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준비해야 겨우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힘든 과목이기도 하다. 또한, 모든 인간 활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에 결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기 때문에 단순히 입시만 끝나면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는 과목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각종 미디어가 난립하고 수많은 정보가 아주 빠른 속도로 유통되는 시대에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또 그 정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취사선택해 나만의 정보로 재가공 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영역이 바로 언어 영역, 즉 국어이다. 그러기 위해서 국어 능력을 기르는 것은 다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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